구글, 태블릿·폴더블폰에 “신경 좀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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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태블릿과 폴더블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화면 기기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구글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때 큰 화면을 이전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을 변경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공지했다.

◆ 대화면 호환 앱 ‘특혜’ 준다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 3가지 주요 업데이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앱 순위와 관련된 사항이다.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앱이 상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앱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특징에는 △가로·세로 화면 방향 지원 △키보드·마우스·스타일러스 펜을 비롯한 입력 기기 지원 △멀티 윈도우를 비롯한 다중 앱 실행 지원 △태블릿과 데스크톱 레이아웃 지원 △폴더블 레이아웃 지원이 포함된다.

구글은 이러한 지원이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에 가장 최적화된 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태블릿과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도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앱이 스토어 내 검색 결과나 앱 추천 리스트에 오르기 쉽다고 덧붙였다. 이 업데이트는 향후 몇 달 안에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대화면 장치에서 오작동할 가능성을 알리는 기능이다. 구글이 제시한 앱 가이드라인은 시시때때로 바뀌기 때문에 개발자가 매번 바로 대응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처럼 대화면 기기를 적극 지원하는 가이드라인이 추가될 경우 앱 설계에 따라서는 아예 대응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구글은 이 경우 앱이 어떻게 보이고 작동하는지 사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사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알릴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앱 검색 또는 설치 시 “해당 앱은 이 기기에서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와 같은 안내 문구가 보이도록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데이트는 올해 말 반영될 예정이다.



앱 개발자는 콘솔 페이지에서 기기 유형에 따른 평점·리뷰를 볼 수 있다 (출처 : Google)

세 번째는 사용 기기에 따라 앱 리뷰가 다르게 보이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블릿 사용자에게 일반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해 본 경험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당 업데이트가 반영된 뒤에는 기기 유형에 해당하는 앱 평점과 리뷰를 볼 수 있다. 사용자의 기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앱을 사용한 사람의 후기만 골라 보는 게 가능해진다.

업데이트는 올해 초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게시한 개발자는 지금 바로 콘솔 페이지를 통해 기기 유형에 따른 평점과 리뷰를 미리 보는 게 가능하다.

◆ 안드로이드와 지보드 앱도 대화면 우대 경향 보여



태블릿에 특화된 안드로이드 3.0 허니콤 OS

구글이 대화면 기기에 이렇게 중점을 두는 건 안드로이드 3.0 시절 이후 실로 오랜만이다. 2011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은 태블릿에 특화된 운영체제로 화면 내 버튼과 레이아웃이 큰 화면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구성됐다.

하지만 허니콤 운영체제는 최적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스마트폰용 앱이 구동되지 않아 수많은 혹평을 들었다. 그로부터 10년 이상 지난 지금, 안드로이드는 제2의 허니콤을 꿈꾸는 듯 또다시 대화면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12L의 화면 분할 기능

그렇게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12L(12.1)은 대화면 기기와 폴더블 스마트폰에 특화된 레이아웃을 품었다. 알림창과 설정, 홈 화면, 기본 앱에서 보여주는 정보량이 크게 늘어나고 멀티태스킹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구글 키보드 앱 ‘지보드(Gboard)’도 최근 대화면 기기에 대응하는 업데이트가 반영됐다.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지보드 베타 버전에서 키보드가 화면 양쪽으로 분리되는 새로운 레이아웃 설정 토글을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보드 베타 버전에 추가된 옵션 (출처 : 안드로이드폴리스)

이번에 추가된 옵션은 ‘중복된 키를 포함하여 레이아웃 분할’이다. 옵션을 활성화하면 키보드가 반으로 나뉘어 화면 양쪽 끝에 배치된다. 양손으로 태블릿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할 때 편하다. 이 때 키보드 가운데 영역에 위치한 일부 키가 양쪽 영역에 중복으로 포함된다. 타이핑 습관에 따라 왼손과 오른손 모두 사용하는 일부 키를 양쪽에서 모두 입력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매체는 대화면 기기에서 지보드의 ‘한 손 모드’ 옵션이 제거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갤럭시 Z 폴드3의 외부 화면을 사용할 때에는 해당 옵션이 다시 보인다며 앞으로 한 손 모드는 태블릿보다 작은 기기에만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제 가족 챙기기’일까…소비자 입장에선 “어쨌든 좋은 변화”

구글이 갑자기 대화면 기기를 우대하는 이유는 분분하다.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에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는 데 따른 지원의 일환이라는 의견이 있고, 일각에서는 구글이 태블릿이나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발견된 구글 폴더블폰 관련 이미지 (출처 : 9to5google)

양쪽 모두 일리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대부분이 폴더블폰 개발에 도전했고, 이미 2~3세대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도 적지 않다. 한편 구글도 꾸준히 태블릿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코드네임 ‘패스포트(Passport)’와 ‘점보잭(Jumbojack)’ 같은 폴더블폰 시제품 개발 동향도 포착된 바 있다.

구글의 대화면 우대 정책은 미래에 출시할 자사 제품을 위한 포석일 수 있고, 단순히 안드로이드 진영에 자리 잡은 제조사들의 편의를 봐주는 정책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구글의 ‘제 가족 챙기기’라는 느낌은 가시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태블릿과 폴더블폰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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