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도 드론? 어떤 아이디어 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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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종류에 따라 연상되는 대표 브랜드가 서로 다르다. DSLR 하면 캐논과 니콘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고,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가 대표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다. 드론 제조사 중에서는 DJI가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각자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있지만 서로 다른 영역을 그대로 두고 구경하는 것은 아니다. DSLR 명가 캐논이 드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황이 특허를 통해 드러났다.

◆ 카메라 회전 가능한 드론, 시야 대책까지 마련돼

일본 특허청은 캐논이 출원한 드론용 짐벌 시스템 특허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특허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소형 드론이 묘사돼 있다.

특허 속 드론용 카메라 (출처 : 일본 특허청)

카메라는 드론 하부에 장착된 둥근 플라스틱 돔 안에 들어있다. DJI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대부분 짐벌 역할을 하는 팔 끝에 장착된 것과 사뭇 다르다. 보호용 크래들 안에 카메라가 들어있는 게 실내용 CCTV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카메라 모듈에는 회전축이 2개 내장돼 방향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굳이 드론 전체의 방향을 전환하지 않아도 카메라만 회전시키는 게 가능하다.

카메라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다리를 접을 수 있다 (출처 : 일본 특허청)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대체로 촬영용 드론에는 착륙 시 카메라가 바닥에 부딪히는 걸 막기 위해 하단에 다리가 부착돼 있다. 드론 방향을 고정한 채 카메라만 회전한다면 드론 다리가 시야를 가릴 여지가 있다.

캐논의 특허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드론 다리의 각도를 조절해 촬영을 방해하지 않는다. 평소 아래로 내려와 있는 다리를 공중에서 촬영 시 위로 접어올려 카메라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특허에 묘사된 드론용 카메라는 유닛 교체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진다면 한 번 출시한 뒤 카메라 부분만 업그레이드하는 방식도 적용해 볼 만하다.

◆ 캐논의 드론 경험 ‘제로’는 아니야, 5년 전 출시했던 특수 드론은?

캐논 재해 대책용 드론 PD6E2000-AW-CJ1 (출처 : 캐논)

캐논은 이미 촬영용 드론을 만든 적이 있었다. 5년 전 PD6E2000-AW-CJ1라는 이름의 다목적 드론을 출시했다. ISO 4백만 상당의 초고감도 촬영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이 용이하다.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되지는 않았다. 재해 대책용 드론으로 자연재해 현장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거나 수색하는 데 활용한다.

저조도 환경에서 PD6E2000-AW-CJ1로 녹화한 장면 (출처 : 캐논마케팅재팬 유튜브)

현재 캐논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캐논 마케팅 재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5년 전에 게시했던 제품 소개 영상이 여전히 남아있다.

◆ 소니의 전문가용 드론 출시, 경쟁 심리 자극했을까

소니 전문가용 드론 에어피크 S1 (출처 : Sony)

지난 6월 소니는 전문가용 드론 ‘에어피크(Airpeak) S1’을 공개했다. 최고 시속 90km 속도로 비행하고 시속 72km의 강한 바람도 버티는 대형 드론이다.

기체 전후좌우와 바닥면에는 소니 이미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와 적외선 거리 측정 센서를 통해 주변 공간과 장애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기체가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비행한다.

서드파티 짐벌을 통해 드론 하부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장착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고 소니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에어피크 S1은 전문 항공 촬영이 필요한 업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캐논이 촬영용 드론에 다시 관심을 갖는 건 이런 소니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DSLR 부문에서 1위를 놓친 적이 거의 없던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잠시 소니에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뺏긴 적이 있다. 그렇다 보니 현시점에서 캐논이 가장 의식하는 경쟁사는 같은 DSLR 명가 니콘보다 그간 소홀했던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로 크게 약진한 소니다.

일반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드론 시장에 진출하니 경쟁 심리가 자극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캐논도 5년 전 특수 목적용 드론을 만든 적이 있다 보니 출발이 다소 늦더라도 충분히 소니와 경쟁할 만하다고 볼 수 있다.

DJI 인스파이어 2 (출처 : DJI)

만약 이번에 공개된 특허대로 제품이 개발되더라도 소니 에어피크 S1을 이기기는 어려울 듯하다. 풀프레임 카메라 장착이 가능한 대형 드론과 카메라 유닛을 포함한 소형 드론은 기본 성능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 캐논이 DJI 인스파이어 시리즈처럼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를 두루 아우르는 제품부터 섭렵한다면 두 브랜드가 각각 소비자용과 전문가용 드론 시장을 점유하며 경쟁 구도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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