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유로운 게임기가?’스팀 덱’으로 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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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덱 (출처 : Valve)

지난 7월 게임 업계에 큰 획을 그을 제품이 나타났다. 대규모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밸브 코퍼레이션에서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Steam Deck)’을 공개했다. 소형 PC(UMP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준수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면서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해 사양 대비 저렴하다는 평을 받았다.

스팀 내 인기 게임 중에는 요구 사양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스팀 유저는 일반적으로 게임에 적합한 고사양 데스크톱을 구비한 경우가 많다. 반면 스팀 덱은 크기나 가격 대비 사양이 우수할 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데스크톱에 견줄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스팀 덱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스팀 덱은 큰 인기를 끌었다. 제품을 미리 사용해 본 IT·게임 매체들도 1세대 제품 치고 잘 만들어졌다며 호평했고 소비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을까. 밸브는 스팀 덱을 공개하면서 “데스크톱으로 게임을 하다 침대에 누워서도 이어할 수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단순히 누워서 게임할 수 있다고 이렇게 열광하지는 않을 듯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소는 어떤 게 있을까. 몇 가지 이유가 될 만한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 “전부 공개” 3D 캐드 데이터까지 공유했다



스팀 덱 도면 (출처 : Valve)

스팀 덱 공식 출시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밸브는 스팀 덱과 관련된 모든 캐드(CAD)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본체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각종 조작계나 단자의 위치와 정확한 수치까지 포함돼 있다.

누구나 3D 프린터로 스팀 덱의 외장 하우징을 그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다. 스팀 덱은 본래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지만 취향에 따라 다른 색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하우징이 파손됐을 때 자가 수리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스팀 덱 전용 거치대나 케이스, 보호필름 제작에도 참조할 수 있다. 



스팀 덱 프로토타입 (출처 : Valve)

단 밸브는 개조 과정에서 제품이 손상되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또한 캐드 파일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 아무나 하우징을 만들어 판매할 수 없다. 대신 밸브는 상업용 제품을 만들 생각이 있다면 별도로 문의해 달라고 제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런 조치는 다른 제조사와 극명히 대비된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호환되는 페이스플레이트(측면 하우징)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를 고소하고 모든 선주문을 취소하길 요구했다. 하지만 소니에서 공식적으로 다른 색상의 페이스플레이트를 출시하거나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가 스스로 PS5의 색을 바꾸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밸브는 캐드 파일을 공개하면서 사용자들이 어떤 것을 만들지 기대한다며 자사 자료를 적극 활용하길 권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 쉬운 자가 수리…여름부터 부품 구입도 가능



출처 : Valve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밸브는 스팀 덱을 수리할 때 필요한 교체 부품을 분해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부품을 언제부터 구입할 수 있을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3월 추가로 발표한 내용을 통해 올여름부터 부품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대다수의 게임 콘솔은 자가 수리가 어렵다. 그러나 스팀 덱이 고장날 경우에는 아이픽스잇에서 필요한 부품과 도구를 구입하고 분해 가이드를 참조해 쉽게 고칠 수 있을 전망이다.

◆ 호환성 날로 발전, 타사 게임 서비스도 실행돼

스팀 덱은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 ‘스팀OS(SteamOS)’로 동작한다. 스팀 게임을 찾고 플레이하는 데 최적화됐지만 리눅스에서 구동 가능한 다양한 에뮬레이터를 스팀 덱으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게임 매체 ‘PC게이머’는 스팀 덱을 리뷰하면서 다양한 에뮬레이터를 실행했다. 여기에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구동이 가능한 ‘PCSX2’와 ‘PPSSPP’, 닌텐도 계열 에뮬레이터 ‘돌핀’과 ‘유주(Yuzu)’가 포함돼 있다.



스팀 덱의 브라우저를 통해 스태디아 접속도 가능하다

또한 스팀 덱으로 인터넷 브라우저에 접속해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Stadia)’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스태디아가 스팀 덱의 컨트롤러를 인식하지 못해 현재 정상적인 플레이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게임만 터치패드 컨트롤러로 플레이하는 게 가능한 정도다.

밸브는 이에 대해 향후 스태디아뿐만 아니라 엑스박스 게임 스트리밍을 비롯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스팀 덱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배포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편 스팀 덱에 microSD나 USB-C 외장 메모리로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윈도우를 설치하면 에픽 게임즈 스토어나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같은 게임 서비스를 스팀 덱으로 실행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Fortnite)처럼 스팀 덱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게임도 이 방법으로 구동된다.



스팀 덱으로 윈도우 운영체제를 구동한 모습 (출처 : Future)

단, 3월 현재 스팀 덱 전용 윈도우 드라이버가 완성되지 않아 전반적인 성능이 스팀OS 대비 낮아지고 스피커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또한 윈도우11의 신뢰 플랫폼 모듈(TPM) 조건 문제로 현재 스팀 덱에 공식적으로는 윈도우10만 설치 가능한 상황이다. 밸브는 조만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11 설치 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기존 게임 콘솔 대비 높은 자유도 기대돼

정리하자면 스팀 덱은 기존 게임 콘솔이 가진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하며 자가 수리와 커스터마이징 등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특징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

닌텐도 스위치,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은 자사 호환 게임만 지원한다. 만약 닌텐도 독점 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에서만 구동되는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면 두 제품을 모두 사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스팀 덱은 에뮬레이터를 통해 타사 전용 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캐드 파일을 공개해 누구나 커스텀 하우징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점도 구매욕을 자극한다. 비록 보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나만의 스팀 덱을 만들 수 있다는 건 ‘튜닝’ 매니아라면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스팀 덱 (출처 : Valve)

여러모로 기대되는 제품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스팀 덱을 찾아보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듯하다. 작년 11월 스팀 덱이 한국 전파인증을 통과했으며 패키지에도 한글 지원을 예상할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됐지만 아직까지는 스팀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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