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으면 뭐하나…러시아 VPN 사용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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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이후 가상사설망(VPN)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적대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하면서 자국 국민 통제에 나서면서 부터다. VPN은 인터넷 트래픽을 암호화해 사용자 정보를 감추거나 가상 IP로 차단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돕는다. 외부와 단절된 러시아인들이 안전하게 정보를 얻기 위해 VPN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 러시아 내 VPN 사용률, 최대 2692% 증가

영국의 VPN 서비스 평가업체 ‘탑10VPN(Top10vpn)’에 따르면 지난 14일 러시아 지역 VPN 서비스 수요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주 평균 대비 2692% 증가했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군대 비방을 허용한 메타에 보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차단한 영향이다. 상승세는 3일 전부터 지속됐는데, 지난 11~13일에는 각각 1394%, 1814%, 2088% 늘었다.

정부가 SNS를 차단할 때마다 러시아 내 VPN 수요는 급증했다. 당국은 지난 4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근을 차단했는데, 다음날인 5일부터 6일까지 VPN 수요는 1000%를 돌파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27일 페이스북, 트위터 접근을 일부 제한했을 때도 VPN 수요는 750%가량 증가했다.

(출처:Top10VPN)

VPN앱 다운로드, VPN업체 매출, 트래픽 양 등 여러 지표가 러시아 내 VPN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앱 분석기관 앱토피아(Apptopia)에 의하면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VPN앱 8종 다운로드 횟수가 41만건을 돌파했다. 전쟁 전인 지난달 15일(1만3000건) 대비 31배 증가한 수치다.

VPN 기업 서프샤크(Surfshark)는 러시아 침공 이후 주간 평균 매출이 3500% 증가했다고 했다. 회사는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 및 기타 서방 미디어를 차단한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VPN 업체인 익스프레스VPN(ExpressVPN)은 침공 후 자사 웹사이트에 유입되는 러시아 트래픽 양이 3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러시아서 VPN 사용률이 높아진 데에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시민들이 세계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고 국영 매체 이외 출처에서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출처:Pixabay)

■ VPN 접속도 차단하려는 러시아

특정 인터넷 접속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VPN 사용률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앤디 옌(Andy Yen) 프로톤VPN(ProtonVPN) CEO는 “VPN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제공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VPN 및 기타 암호화 도구 가입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각국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제한할 때마다 VPN 수요는 급증했다. 지난달 1월 카자흐스탄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막았는데, 당시 VPN 수요는 3405% 증가했다. 지난해 시험문제 유출로 에티오피아 정부가 각종 SNS 접속을 제한했을 땐 5109% 늘었다. 특히 잠비아에선 총선 투표 전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는데 VPN 사용률이 1만6341% 급증했다.

(출처:Axios)

그럼에도 러시아 정부는 VPN까지 차단하면서 인터넷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러시아 민영 통신사 인테르팍스(Interfax)는 이미 VPN 서비스 20개가 금지됐고, IT·미디어 관리감독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가 차단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킨슈타인(Alexander Khinshtein) 러시아 연방 의회 하원 위원장도 “간단한 작업은 아니나 계속 차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러시아 정부의 행보를 보면 VPN 차단 시도는 놀랍지 않다. 러시아 당국은 해외 정보 차단과 반전 여론 진압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침공 이후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폐쇄됐고 외신 활동도 위축됐다. 반전 시위에 참가한 자국 국민 1만5000여명을 구금한 건 물론,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면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하도록 형법이 개정됐다.

이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시몬 미글리아노(Simon Migliano) 탑10VPN 연구원은 “권위주의 정권이 시민들을 통제하고 정보 접근을 억제할 때마다 항상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무지와 두려움으로 인해 국민 대다수가 규제를 무시하지 않게 돼야 자신들이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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