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탐색기에 광고 배너…괜찮을까?

- Advertisement -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광고가 보이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별로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본 프로그램에 광고성 배너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모습이 한 테스터를 통해 포착됐다. 윈도우 인사이더 MVP ‘플로리안’은 윈도우 탐색기에 광고 배너가 추가됐다고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새로 도입할 기능을 테스트하는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용자 중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를 선정해 해마다 ‘윈도우 인사이더 MVP’ 상을 수여하고 있다. 플로리안은 2021년에 윈도우 인사이더 MVP로 선정된 저명한 인플루언서다.

◆ 탐색기 상단에 광고 알림 추가… 팁이나 경고로 오인 여지 있어

탐색기에 광고 배너가 추가된 모습 (출처 : 트위터 @flobo09)

플로리안이 공유한 스크린샷을 보면 윈도우 탐색기 경로 표시줄 아래에 작은 알림 배너가 보인다. 배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에디터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고급 쓰기 제안 기능으로 자신 있게 문서와 이메일, 웹 페이지를 작성하라는 내용이 표기돼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더 알아보기(Learn more)’ 버튼을 누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에디터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하는 웹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 배너의 크기는 프로그램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배너에 느낌표가 들어간 삼각형 아이콘이 표기돼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광고보다는 경고를 뜻할 때 사용된다. 배너에도 광고임을 알리는 표시가 없어 사용자의 혼란을 부추길 여지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PC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해결책을 알려준다고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긍정적인 의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윈도우 탐색기는 광고를 게재하기 최악의 장소라는 의견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나 윈도우 관련 공식 계정을 태그해 해당 기능을 철회하라고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사용자도 발견됐다.

◆ 잊을 만하면 ‘광고’, 비슷한 사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이번과 비슷한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워드패드에 광고 배너가 추가된 모습 (출처 : WindowsReport)

2020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0 기본 프로그램 ‘워드패드’에 광고 배너를 삽입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워드패드 도구 모음 하단에 자리 잡은 광고 배너에는 웹용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웹으로 실행하는 링크 버튼까지 노출됐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와 매체의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기본 프로그램은 가볍게 구동돼야 하며,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개인이 메모 목적으로 사용하는 워드패드와 달리 온라인 오피스는 사용자 컴퓨터의 저장 공간을 절약하거나 문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전송하는 데 최적화됐다며 광고할 대상이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타났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계속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광고 배너를 정식 버전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프로그램 사용을 유도한 사례는 몇 가지 더 있다.

시작 메뉴에서 타 브라우저를 검색하면 엣지 사용을 추천한다 (출처 : 블리핑컴퓨터)

2020년 6월에는 시작 메뉴에 엣지 브라우저를 홍보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시작 메뉴에서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인터넷을 검색하면 엣지 브라우저를 추천하는 아이콘이 나타났으며, 이를 클릭하면 엣지가 실행되거나 설치되지 않은 경우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했다. 당시 이 항목은 어떤 방식으로도 숨길 수 없다는 게 알려지면서 엣지 사용을 강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받았다.

작년 7월에는 베타 테스트 중이던 윈도우11의 기본 앱 설정 방식을 복잡하게 바꿔 엣지가 아닌 브라우저를 기본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다시 엣지 사용을 유도한다고 비난받자 마이크로소프트는 12월 ‘기본 앱으로 설정’ 버튼을 다시 추가해 문제를 해결했다.

엣지 브라우저에서 크롬을 검색하면 엣지 사용을 권장하는 배너가 나타난다

그러나 ‘꼼수’는 끝나지 않았다. 12월 엣지 브라우저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검색하거나 설치 페이지에 접속하면 엣지 사용을 권장하는 넓은 배너와 팝업을 보여준다는 게 다수의 매체와 사용자를 통해 알려졌다.

◆ ‘탐색기 광고 배너’는 테스트 중, 정식 버전 반영은 불투명해

플로리안은 탐색기 광고 배너를 윈도우11 참가자용 최신 빌드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윈도우 참가자 버전은 일종의 베타 테스트 단계로, 여기에 추가된 기능이 항상 정식 버전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

Windows 11 Insider Preview

해외 PC 매체 블리핑컴퓨터(BleepingComputer)는 윈도우11 최신 빌드에서 이러한 광고 배너를 찾지 못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A/B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 테스트는 두 대조군을 두고 어느 쪽이 효과적인지 판단하는 테스트 방법이다. 이 경우 광고 배너가 보이는 그룹과 보이지 않는 그룹으로 나뉘며,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배너를 정식 버전에 반영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