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년여간 오디오 스타트업 4개 인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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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1년 3개월간 오디오 관련 스타트업을 네 곳이나 인수했다. 공개된 인수금액 한정 사용된 금액은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말이다. 회사뿐만 아니라 소속돼 있던 기술자들도 구글에 합류했다고 알려졌다. 구글은 무슨 꿈을 꾸는 걸까. 구글의 공식 입장은 없으나, 일각에서는 무선 이어폰 사업 확장과 기술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기술력 확보

해외 IT전문지 프로토콜(Protocol)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5월 프랑스 웨어러블 오디오 기업 템포우(Tempow)를 1740만달러(214억원)에 인수했다. 템포우는 직원 수 21명에 불과한 작은 스타트업으로,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여러 장치로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기술과 저지연 무선 이어폰 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구글은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다수의 직원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해 구글은 전문가용 인이어 모니터 최적화 기기를 제작한 스타트업 레브X(RevX) 테크놀로지의 IP를 확보했다. 이 기기는 미국 유명 팝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멤버 타부(Taboo), 재즈 가수 신디 블랙맨(Cindy Blackman), 헤비메탈 록 그룹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 전 멤버 멧 소럼(Matt Sorum)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인이어 마이크를 통한 헤드폰 소음 제거 특허를 확보했다. 또 전 레브X 최고기술자(CTO)인 데니스 라우슈메이어(Dennis Rauschmayer)를 영입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에 따르면 그는 현재 구글에서 알고리즘 설계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20년 12월 오랜 기간 파트너사였던 시냅틱스(Synaptics)의 오디오 하드웨어 사업 일부를 인수했는데, 투입한 금액만 3500만달러(430억원)에 달한다. 이를 댓가로 이어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밸런스드 스테레오 헤드폰을 다루는 특허 앱을 손에 넣었다. 또 지난 2017년 시냅틱스에 인수된 오디오 하드웨어 제조사 커넥선트(Conexant) 부사장을 출신을 비롯한 직원 일부를 데려갔다.

특히 구글은 시냅틱스를 인수한 같은 달 오디오 스타트업임 다이소닉스(Dysonics)와 직원 10여명을 확보했다. 다이소닉스는 헤드폰용 3D 서라운드 음향 소프트웨어, 헤드폰용 모션 트래커를 개발한 회사다. 다이소닉스의 기술은 애플 에어팟 프로에 적용된 3D 오디오와 비슷한 유형으로, 향후 구글의 오디오 기기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픽셀 버즈 (출처:구글)

구글, 오디오 기술 인재 영입도 활발

구글은 지난 2021년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기기 제조사인 보스(Boss)의 엔지니어인 피터 리우(Peter Liu)를 영입했다. 리우는 근거리 무선통신 세계표준 블루투스 규격을 관리하는 ‘블루투스SIG’ 이사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블루투스 LE 오디오’ 개발에 참여했다. 이는 차세대 블루투스 규격인 블루투스LE를 이용한 것으로 저전력으로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오디오 개발 인력 확보에도 열중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최근 미국 현지에서 경력직 오디오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구인 공고를 보면 12년 이상 경력에 관련 분야 석사를 지닌 수석 음향설계자를 뽑고 있다. 음향 분야 전문지식으로 오디오 문제 해결 방안 마련, 음향 및 알고리즘 신기술 개발이 주 업무다. 음향 시스템을 개발하는 오디오 시스템 엔지니어 분야는 5년 이상 경력에 학사를 지닌 인재로 뽑고 있다.

(출처:구글)

이들의 근무지는 전 시냅틱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명시돼 있다. 해외 IT전문지 더 버지는 “구글의 채용 목록을 보면 오디오 제품용 맞춤형 실리콘을 구축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프로토콜도 “캘리포니아에서 오디오 기술 혁신을 위한 실험적인 음향 연구소를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왜 오디오 기술 개발에 목매나

외신들은 무선 오디오 기기 기술력을 확보해 무선 이어폰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인수를 통한 오디오 사업 강화는 경쟁 기업에서 먼저 보여준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헤드폰 제조사 비츠일렉트로닉스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비츠뮤직을 30억달러(3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자사 기술을 비츠 제품군에 접목해 제2의 애플 이어폰이라는 인식을 넓혔고, 비츠뮤직과 애플뮤직을 통합해 상당한 구독자를 확보했다. 2년 뒤 삼성은 80억달러(9조4000억원)로 세계적 오디오 전문 그룹 하만 카돈 그룹을 인수했다. 삼성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는 ‘Sound by AKG’라는 문구가 있다. AKG는 하만카돈 그룹 산하 브랜드다. 인수 후 버즈 시리즈 음질 향상에 하만카돈 그룹의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말이다.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향후 음악감상 기기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글로벌 헤드폰·이어폰 시장 규모는 현재 200억달러(24조원)이며 향후 7년간 600억달러(72조원)으로 증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의하면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오는 2024년 12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구글 픽셀 버즈 시리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스트’와 달리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에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약 25% 성장했는데,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구글은 보이지 않는다. 상위 3개 업체를 보면 애플(25.6%), 샤오미(9.0%), 삼성(7.2%) 순이다.

소노스 소송전 같은 악재를 방지하기위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피커 전문기업인 소노스는 앞서 구글이 자사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고소했다. 판결은 지난 1월 내려졌는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소노스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스피커 여러대를 동기화하면 동시에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또 미국에서 노스 기술이 적용된 픽셀, 구글홈, 크롬캐스트와 같은 기기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연방법원에는 또 소노스가 구글을 상대로 건 소송 2건이 남아있다.

프로토콜은 “종합하면 구글의 인수와 고용 행보는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오디오 하드웨어 산업을 실질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 버지는 “자체 오디오 특허 제품을 보유하면 향후 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IT전문지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는 “향상된 기술, 참신한 인재, 다양한 고급 아이디어를 통해 다음 픽셀 버즈는 애플, 소니와 같은 업계리더와 정면 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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