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까 차단하지… 러시아, 크리에이터에 돈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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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은행이 퇴출된 지 오래고, 수입과 수출 제재가 이어지고 있죠.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키로 했고 유럽연합(EU)는 철과 철강 부문 수입 금지와 동시에 유럽산 명품 수출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에서 회원 자격이 정지됐죠.

SNS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장소인데…

SNS 제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틱톡 등은 사용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요. 폭력적인 표현을 금지하는 데서 시작해 관영매체 차단이 이어지고 있죠. 강력한 규제에 러시아는 아예 접속을 차단할 방침을 내비쳤어요. 러시아에 대한 폭력을 허용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죠.

SNS 차단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SNS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인데…”라면서 굳이 과한 규제를 할 필요가 있냐는 거죠. 의사를 언제든 표현할 수 있고, 자유로운 여론이 형성되는 장소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SNS 업체가 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복합적이에요. 러시아 제재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거짓 정보가 번지는 걸 막고 선동을 차단하기 위해서죠. 실제로 러시아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SNS 선동을 위해 크리에이터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단에 이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VICE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틱톡 크리에이터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선전하는 콘텐츠를 제작·업로드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어요. 해당 논란은 우크라이나의 유명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마고노바가 발견해 공론화시켰는데요.

그는 해당 크리에이터들이 같은 대본을 읽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크리에이터들은 틱톡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계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고,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사실(우크라이나 체제 전복을 위한 침공)을 숨기기 위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데요.

영상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영상 캠페인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배경 음악은 ‘형제를 위한 형제’로 모두 같았고, 같은 대사에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는 점, ‘우린 우리 민족을 버리지 않는다(We don’t abandon our people)’이란 해시태그 등이 같았어요.

해당 영상들은 틱톡이 러시아 내에 위치한 사용자들의 새 게시물 게시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회하는 앱을 통해 업로드됐다고 합니다.

배후에 누가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 공통점 가지고는 배후에 누군가 있음을 증명할 순 없어요. SNS를 통한 밈, 캠페인이 그렇듯 하나의 영상이 유행하면 그와 비슷한 영상이 계속 만들어지긴 하니까요. 이번 사례도 러시아 내에서 인기 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주도하는 캠페인이라는 증거가 나왔는데요. 한 러시아 틱톡 크리에이터는 매체(VICE)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도 해당 영상을 업로드할 것을 제시받았다고 밝혔어요.

그는 텔레그램 비밀 채널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는데요. 해당 채널 관리자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할지, 동영상 대표 이미지를 위해 어느 부분을 캡처해야 하는지, 어떤 해시태그를 사용해야 하는지, 언제 동영상을 게시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알려줬다고 합니다.

배경음악과 이모티콘, 영상에 들어갈 텍스트 역시 관리자의 지시사항이었어요. 해당 캠페인은 우크라 침공 직후 시작됐고, 러시아 내 틱톡 업로드 게시가 중단되자 이를 우회하는 방법도 알려줬죠.

푸틴 대통령 지지자일 수도 있지 않을까?

크리에이터에게 지시를 내린 채널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채널이 지난 9일 갑자기 폐쇄됐기 때문인데요. 다만 매체는 해당 채널이 크렘린 궁과는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간 해당 채널이 코로나 백신 지원 캠페인, 러시아 동계 올림피아드 지원 캠페인 등 정부의 목표와 부합하는 몇 가지 캠페인을 만들어왔기 때문이죠.

앞서 매체와의 인터뷰를 한 익명의 러시아 크리에이터는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 모두 돈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역시 20만 원 상당의 돈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죠.

해당 채널과 거래 후 영상을 게시한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구독자가 30~100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였습니다. 대부분 매체가 해당 논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묻자, 영상을 삭제하거나 답장을 하지 않았는데요. 영상이 조직적으로 업로드됐다는 걸 눈치챈 한 틱톡 이용자들은 “빵 한 덩어리 때문에 자신을 팔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틱톡은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한 SNS 기업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그간 정치적인 콘텐츠에 대한 갈등을 겪어왔다면 틱톡은 이런 경험이 드문데요. 현시점에서 틱톡이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SNS인 건 사실이죠. 틱톡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콘텐츠 관리에 임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가짜 뉴스, 정치적인 선동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건 확실한 듯 하죠.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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