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와인까지’ 음료도 프린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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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ana)

출근하면 커피, 야근에는 에너지드링크, 야식을 먹을 때는 탄산음료, 여유로운 주말 오후에는 따뜻한 차. 음료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다양한 음료가 일상에서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음료는 집에서 제조하기 어렵다. 대부분 밖에서 구매하고 마신 후에는 많은 쓰레기가 배출된다. 만약 좋아하는 음료를 30초 안에 만들어주는 제품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이 아니다. 실제 이런 기기가 있다.

美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음료 프린터 개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카나(Cana)는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주는 음료 프린터 ‘카나 원(Cana One)’을 개발했다. 음료 프린터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정해진 몇 가지 음료를 뽑아내는 기기와 달리 다양한 재료를 배합해 수천 가지 음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붙여진 듯하다.

평소 마시는 음료의 90% 이상 물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는 설탕, 알코올 등 향미 화합물이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느냐에 따라 다른 음료가 된다는 말이다. 카나는 이점에 착안했다. 카나 측은 “모든 가정에는 물이 있다”며 “음료프린터는 음료를 구분하는 1% 차이로 여러 음료를 만든다”고 전했다.

(출처:Cana)

카나 원 안에는 다양한 음료를 제조하기 위한 재료가 들어 있다. 이산화탄소 카트리지, 설탕, 알코올은 물론 84가지 향료를 담은 특수 카트리지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음료는 무궁무진하다. 아이스 커피, 아이스티, 에너지드링크, 스파클링 워터, 스포츠드링크, 탄산음료는 물론 칵테일과 와인 같은 주류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모든 음료는 15~30초 안에 제조된다. 단 점성 없는 맑은 음료만 가능하다.

판매 방식도 특이하다. 특수 카트리지는 무료로 제공하며 음료를 뽑을 때마다 값을 치러야 하는 방식이다. 음료 1만개당 499달러(61만원)로, 음료 한 잔에 최소 25센트(300원)에서 2달러(2500원) 수준이다. 카나 원은 유명 음료를 재현하는 것에 치중하지 않았다. 원하는 맛을 찾아내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레시피를 만들면 반값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아직 카나 원은 구매할 수 없고 예약만 가능하다. 첫 배송은 오는 2023년 상반기로 알려졌다. 자세한 배송 일정은 예매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데, 아쉽게도 국내는 불가능하다. 카나 웹사이트 예약 페이지에 접속하면 서울에서는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구가 나온다.

(출처:Cana)

그냥 사서 마시면 그만 아닌가?

원하는 맛을 정확히 재현한다는 보장도 없고 한 잔당 값을 지불해야 하는 카나 원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이 같은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해외 IT전문지 씨넷(Cnet) “카나 원을 통해 만든 음료의 맛은 괜찮았지만, 상상하는 완벽한 그 맛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카나 원이 개발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당초 카나는 개발 과정서부터 ‘친환경’을 강조해 왔다. 카나 최고경영자(CEO) 매트 마하르(Matt Mahar)는 “이전에 살았던 지역에서는 플라스틱을 수거하지 않았다”며 “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주범 중 하나는 식음료 산업이었다”고 말했다.

카나에 따르면 매년 식음료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4810억개 이상 플라스틱 병이 사용되며 이 중 20%만 재활용된다. 연간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800만톤에 달하며 80%가 플라스틱이다. 오는 2040년까지 최대 29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출처:Cana)

이뿐 아니라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운반하는 데 매년 5억43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이는 매년 1억1700만대 내연기관차가 도로를 달리며 뿜는 양에 버금간다. 음료 재료를 생산해서 마시기까지 소비되는 물양도 상당하다. 한 잔당 차 27리터, 커피 133리터, 오렌지주스, 와인 600리터 물이 필요하다.

음료 프린터를 사용하면 물 낭비, 플라스틱 폐기물 방출, 운송 과정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량의 물과 재료 배합만 있으면 가정에서 선호하는 음료를 제조할 수 있어서다. 특수 카트리지는 12번 이상 재활용된다. 마하르 CEO는 “카나 원은 미국 기준 매월 음료용기 100개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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