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근황, 2% 아쉬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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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난항을 겪는 건 소형 센서 카메라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에서는 ‘마이크로포서드(Mirco Four Third, MFT)’ 센서가 작은 편에 속한다.



OM디지털솔루션즈 OM-1 (출처 : DP리뷰)

센서가 작다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카메라 전체 크기를 줄일 수 있고, 공간 확보가 쉬워 성능 좋은 손떨림 보정 모듈을 설계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장점도 퇴색하고 있다. 시그마 fp처럼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하고도 바디 크기는 웬만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보다 작은 기종이 등장하고, 손떨림 보정이 필요한 영상 업계에서는 카메라를 짐벌에 장착해 흔들림을 억제한다.

그래도 제조사들은 마이크로포서드를 놓지 않고 있다. 올림푸스 영상사업부로부터 독립한 OM디지털솔루션즈(OM Digital Solutions)는 2월 15일(현지시간) 분사 후 첫 번째로 출시하는 하이엔드 카메라 ‘OM-1’을 발표했다. 일주일 뒤 파나소닉은 영상에 특화된 GH 시리즈의 최신 제품 ‘루믹스 GH6’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에는 2%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어떤 점이 좋아졌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 신형 센서 도입한 OMD ‘OM-1’ 8K 녹화는 불가



OM-1에 적용된 새로운 센서 (출처 : OMD)

OM-1에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적용된 신형 2천만 화소 스택형 CMOS 센서가 탑재됐다. 각 픽셀 뒤에 포토다이오드가 4개씩 배치돼 ‘쿼드 위상차 AF’를 구현한다. 초점이 맞는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사람의 얼굴뿐만 아니라 자동차·기차·비행기·새·동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도 지원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빨라져 블랙아웃 없이 초점을 계속 맞추면서 초당 50매 속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몇 년째 그대로인 해상도는 아쉽다는 평이다. 올림푸스 시절에도 플래그십 카메라에 2천만 화소를 넘는 센서를 탑재한 적은 없었다. OM-1도 센서 설계는 바뀌었을지언정 해상도는 변하지 않았다. 2천만 화소 센서로도 4K 영상은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차세대 콘텐츠 규격으로 각광받는 8K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은 불가능하다. 8K 촬영이 가능하려면 센서 화소수가 최소한 3300만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OM-1 (출처 : OMD)

그렇다고 OM-1이 영상을 도외시한 건 아니다. 10비트 4K 60fps 녹화를 지원하며 FHD(1080p) 240fps 촬영도 가능하다. 외부 전원 사용 시 2시간 이상 연속 녹화도 가능해 오케스트라 같은 장시간 녹화도 무리 없다. ProRes RAW 외부 녹화를 지원해 전문 영상 촬영에도 대응한다. 하지만 아무리 전문가를 위한 기능을 갖췄어도 8K 해상도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다면 2천만 화소라는 한계가 발목을 잡을 게 분명하다.

◆ 영상 성능 강화된 파나소닉 ‘GH6’ 초점 방식은 여전히 보수적

파나소닉 GH 시리즈는 영상 촬영에 최적화됐다. 이번에 공개한 GH6도 다양한 동영상 관련 기능과 프리셋을 갖추고 C4K 60fps 10비트 촬영, 5.8K 아나모픽 영상 촬영, ProRes 녹화를 지원하는 등 전문가를 위한 영상용 카메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올림푸스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손떨림 보정 성능을 제공해 짐벌 없이도 흔들림이 적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는 사진 촬영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기존에는 손떨림 보정 성능이 부족해 삼각대에 거치한 상태에서만 고해상도 합성 촬영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손떨림 보정 성능이 1스톱 향상된 GH6는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든 상태에서도 해당 기능이 사용 가능해졌다.



파나소닉 GH6에는 2500만 화소 센서가 탑재됐다 (출처 : Panasonic)

GH6의 가장 큰 특징은 해상도다.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중 최초로 25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기존 1600~2000만 화소보다 크게 향상된 수치다. 5.8K 영상 녹화가 가능한 건 새로운 2500만 화소 센서 덕이다. 단, 여전히 8K 녹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파나소닉이 GH6를 공개했을 때, 자동 초점 방식이 그대로라는 점에 소비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타사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는 ‘위상차 AF’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여전히 콘트라스트 기반 ‘DFD(Defocus by Defocus)’ 방식을 사용한다.

DFD는 초점을 조금씩 바꾸면서 이미지의 대비가 분명하게 갈리는 순간을 인식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화면이 약간 흐려졌다 또렷해지는 현상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파나소닉 플래그십 카메라의 경우 그 속도가 매우 빨라 사진을 찍을 때 불편함을 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방식 특성상 움직이는 피사체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기 어렵고, 영상에서 DFD 방식을 사용할 경우 중간중간 화면이 흐려졌다 또렷해지는 게 그대로 나타난다.



GH6 (출처 : Panasonic)

파나소닉 측에서도 위상차 AF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파나소닉 USA 사업 개발 매니저 매트 프레이저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센서를 개발할 때 이전 제품들로부터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고 있다며, GH6의 센서에서 개선하려는 사항들을 가져오는 동시에 위상차 AF 방식까지 새로 도입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대신 초점 판독 속도와 이미지 품질이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향후 개발할 센서에 위상차 AF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숙원이 풀릴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 신제품 2종 모두 8K 녹화 미지원, 향후 영상 시장 판도 고려해야

2천만 화소를 유지한 OM-1뿐만 아니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중 최고 해상도를 달성한 GH6도 8K 녹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센서 크기의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센서 크기 대비 해상도가 늘어나면 픽셀 1개당 받아들이는 빛의 양은 크게 줄어든다. 이 경우 빛이 적은 저조도 환경에서 노이즈가 심해 사진 품질이 열화될 여지가 있다.



OM-1 (출처 : OMD)

픽셀 크기가 같다고 가정하면 OM-1의 2천만 화소 센서는 풀프레임(35mm) 기준 8천만 화소와 같은 집적도를 보인다. 파나소닉 GH6의 센서는 1억 화소 풀프레임 센서와 동등한 수준이다. 마이크로포서드 센서로 8K 영상을 녹화하려면 최소한 3300만 화소 이상 센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1.3억 화소 풀프레임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에 준하는 역량이 요구된다.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직 8K 콘텐츠가 제대로 보급된 건 아니다. 4K 콘텐츠가 퍼지는 데만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됐으며, 지금도 FHD에 비해 대중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8K 영상은 시청하는 기기 사양도 높아야 하니 보급이 더 더딜 전망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4K에 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언젠가 8K 콘텐츠의 비중이 커질 시기가 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fv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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