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앱 스토어에서 별도의 효과 어플을 정리하며 메인 어플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하이퍼랩스(Hyperlapse)’, ‘부메랑(Boomerang)’ 어플을 앱 스토어에서 삭제 조치 했다고 보도했다. 하이퍼랩스는 손쉽게 타임랩스 비디오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부메랑은 여러 장의 사진을 1초의 반복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제공했던 어플이었다.
이로써 2015년 출시됐던 부메랑 앱과, 2014년 출시된 하이퍼랩스 앱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어플 내 카메라에서 이 기능들이 통합돼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기능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회사가 하이퍼랩스와 부메랑 서비스를 종료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 행동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앱토피아(Apptopia)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부메랑은 총 3억 100만 건, 하이퍼랩스는 2천 300만 건 다운로드됐다. 특히 부메랑 앱은 하루 평균 2만 6천 건씩 다운로드 되고 있었다. 인기가 없던 어플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인스타그램 대변인은 “부메랑, 하이퍼랩스 등 별도 앱을 정리했다. 우리의 메인 앱인 인스타그램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시도”라며 “앱의 기본에 집중하고 또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창의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지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간소화에 집중한 계획을 설명했다. 일주일 전에는 별도 영상 플랫폼 ‘IGTV’ 역시 앱스토어에서 종료된 바 있다.
지난 달,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핸즈온미팅에서 “짧은 동영상 ‘릴스’의 성장과 수익원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감소한 데 따른 조치였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이미 사진, 비디오 포스팅, 스토리, 릴스, 라이브 방송, 온라인 쇼핑 등 너무 많은 기능들이 더해진 상태다. 앱을 단순화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릴스 같은 쇼츠 기능을 부각시켜 수익을 복구하려는 메타의 정리작업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지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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