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서 활약한 일상 IT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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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 돈바스 지역으로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가 손쉽게 우크라이나를 점령한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번 전쟁은 현실과 사이버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투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던 IT 기술들도 활용됐다. 구글맵,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비롯한 앱과 스마트폰 등이 대표적이다.

(출처:Kyiv Post)

구글맵, 사전침공 예측·군사작전 감시

구글맵은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길찾기 용도로 흔히 사용되는 앱이다. 위성사진을 제공해 전 세계 지형지물이나 도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구글맵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적군 동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교수는 위성사진과 구글맵을 비교·분석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침공을 사전 포착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침공 전인 지난 24일 “구글맵을 보면 오전 3시 15분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며 “전날 러시아 기갑부대가 나타난 곳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키예프 포스트(Kyiv Post)에 따르면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보기술 전문가 그룹인 코르돈테크(KordonTech)는 국경 인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지도를 공개했다. 구글맵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러시아군 동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공개 당시 러시아군 움직임 38개를 포착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목표는 정보와 질을 높여 우크라이나 군에 도움을 주고 잘못된 정보 흐름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스타그램)

SNS로 국민 결집, 유튜브 키예프 상황 중계

우크라이나는 SNS를 적극 활용해 국민을 결집하고 침략을 감행한 러시아 제재를 이끌어내고 있다. 해외서도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정보전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BC는 우크라이나가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정보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각료, 시민들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비롯한 대통령 일가가 도망갔다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키예프 거리를 배경으로 찍은 영상메시지를 여러 SNS에서 공개했다. 그는 “온라인에 많은 거짓정보가 있지만 저는 여기 있다. 절대 무기를 내려놓지 않겠다. 이곳이 우리 땅이며 조국이다”며 결사항전을 알렸다.

(출처: 유튜브 채널 Think UnBoxing)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도 SNS를 적극 활용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머스크에게 인터넷 장비를 요청했다. 곧바로 머스크는 인공위성 이동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애플 CEO인 팀 쿡에게 러시아 제재 동참을 호소하자, 얼마 뒤 애플은 러시아 내 애플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유튜브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영상이 2차 재가공돼 널리 확산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수도 키예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매체를 중심으로 키예프 거리를 실시간으로 중계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전쟁을 영화보듯 소비한다는 비판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태도 때문이다.

당초 인터넷은 거짓 정보가 난무하고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이번 전쟁에서는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IT전문지 더 버지(The Verge)는 “SNS가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스타링크, 우크라이나 인터넷 지원

로이터에 따르면 침공 이후인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주요 인터넷 제공업체인 기가트랜스(GigaTrans) 연결은 정상 대비 20% 이하로 하락한 바 있다. 인터넷 모니터링 기관 넷블럭스(Netblocks) 조사 결과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국 인터넷 연결 수준은 평소의 87% 수준이 됐다.

인터넷은 이런 IT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밑바탕이다. 우크라이나 정보전의 핵심이며 페도로프 부총리가 머스크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수신 안테나만 있으면 작동한다. 위성만 망가지지 않으면 인터넷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스타링크 단말기는 지난 1일 현지에 도착했다. 페데로프 부총리는 “정말 감사하다. 스타링크는 도시를 연결하고 구조대가 생명을 구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인프라 공격으로 스타링크를 온라인으로 유지하기 위한 발전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정도 물량이 전달됐는지, 우크라이나 인터넷 접속을 얼마나 높였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Maxpixel)

“스마트폰, 전범재판 회부에 기여할 것”

스마트폰은 전화, 메시지 전달, 사진·동영상 촬영을 비롯해 무궁무진한 기능을 제공하는 일상 속 필수품이다. 휴대성이 좋아 배터리만 충분하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포브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러시아 침공의 민낯을 밝히고, 전쟁 이후 전범재판에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포브스는 “국제 형사법원은 분쟁 후 증거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 가해자를 기소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 침략자들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이미 있다. 전범을 재판에 회부하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책임을 주장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은 푸틴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고 그들의 범죄가 드러난다는 것을 상기시켜 미래 전범을 저지할 수 있다”고 했다.

(출처:artwork)

러시아 선전·선동 차단 나선 IT기업들

IT 기술을 활용한 건 비단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다. 러시아도 이를 적극 이용했다. 지난달 23일 러시아 연방통신사 아비아는 미국이 기갑부대를 앞세워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거짓 보도했다. 러시아 관련 해킹 그룹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군인이 항복하는 가짜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CNN은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며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현지인들의 휴대전화 동영상이 유포됐지만 일부 영상은 가짜로 판명됐다”고 우려했다.

관련 빅테크 기업들은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구글은 구글맵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일시 차단했다. 유튜브는 러시아 관영매체 RT를 비롯한 다수 채널 수익 창출을 막고 추천 빈도를 줄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은 러시아 국영매체 계정을 강등해 노출을 제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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