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조준’한 IT기업…우크라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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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lickr-Ministry of Defense of Ukraine)

우크라이나 사태가 결국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를 비롯한 서방 세력의 강도 높은 제재에 직면하게 됐다. 되레 러시아가 핵무기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더 큰 위협을 시사했으나 제재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국가 간 제재를 넘어 전 세계 민간기업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글, 애플을 비롯한 IT 공룡 기업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반도체 생산 기업이 앞다퉈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앞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애플, 메타 플랫폼, 알파벳, 넷플릭스, 트위터 등 IT기업에 지원 요청 서한을 보냈다. 당초 이 메시지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페도로프 장관은 진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호소에 미국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민간 제재가 이뤄지며 러시아는 사면초가 상황에 처하게 됐다.

구글, 러 국영 언론사 ‘RT’ 전방위 제재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러시아 국영 언론사인 RT(구 러시아 투데이)의 웹사이트, 앱 광고수익을 금지했다. 앱 다운로드까지도 막았다. RT는 웹사이트와 앱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구글의 광고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 안에서 광고도 제재 행위다. 앱 푸쉬 기능도 마찬가지다. 이전에 RT 앱을 다운로드받았다면 사용은 가능하나 더 이상 앱에서 보내는 새로운 소식을 받지 못한다. 마이클 아시만 구글 대변인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RT는 유튜브 내 수익 길도 막혔다. 유튜브는 최근 제재 관련 러시아 채널 여러 곳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을 포함 관련 채널에 대한 사용자 추천 빈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제재 리스트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는 일부 러시아 국가 관련 채널 내 광고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IT전문지 더 버지(The Verge)는 유튜브 측에 리스트를 요청해둔 상태다.

애플은 러시아에 어떤 제재를 가할지 직접 발표하지 않으나,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그곳에서 우리 팀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고 현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페데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 내 애플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 은행 사용자, 구글·애플 페이 못쓴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제재로 인해 러시아 내 구글페이와 애플페이 사용이 막혔다. 해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siness Insider) 등 다수 외신은 앞으로 일부 러시아 은행 사용자는 구글페이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영향을 받는 금융권은 VTP그루브, 소브콤뱅크(Sovcombank), 노비콤뱅크(Novicombank)를 비롯한 다섯 곳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금융권 사용자들은 제재에 동참한 국가에서 구글페이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조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구글페이를 사용하는 러시아인은 29%, 애플페이 사용자는 20%에 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비접촉식 모바일 결제는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 통계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결제됐는지 알 수 없다.

이는 러시아 금융제재 영향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연합(EU)는 러시아 은행권 70%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인 VTB그룹을,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 자산을 동결했다. 특히 서방세력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직접 제재에 나선 상태다.

메타·트위터도 동참…러 광고 막는다

글로벌 SNS 기업들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나다니엘 글라이서(Nathaniel Gleicher) 페이스북 보안정책 책임자는 트위터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사가 페이스북 내 광고를 게재하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공공안전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광고를 일시 중단했다. 또 거짓 정보 유출 방지 차원에서 트윗을 사전 검토하고 언론인, 정부 관리, 유명 계정 대상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두 소셜 플랫폼은 우크라이나 사태 촉발 이후 즉시 사용자 보안 제고에 나선 바 있다. 페이스북은 우크라이나 사용자들에게 원클릭 프로필 잠금 기능을 제공했다. 터치 몇 번으로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기능이다. 현지 문제에 즉시 대응하기 위한 특별운영센터도 마련했다. 트위터는 우크라이너 현지언어로 계정 보안 강화 방법을 배포하기도 했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 즉각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반도체 기업, 러시아에 제품 판매 금지

미국이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러시아 제재에 활용하면서 반도체 기업이 이를 따르고 있다. 제3국에서 제조했더라도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경우 수출을 막는 조치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업체 TSMC는 러시아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제재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과 AMD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매체 RBC는 인텔과 AMD가 러시아에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두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 중국 사업장은 인텔로부터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받았다. 러시아 개발자 및 전자 제조업체 협회(ARPE)도 인텔과 AMD의 납품 중단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지역 내 스타링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이동통신 사업 서비스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활성화되고 있고 더 많은 터미널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도로프 부총리는 머스크를 향해 “화성을 식민지화하는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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