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발레파킹(AVP),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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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보쉬)

자동차 운전에서 주차는 쉬운 일이 아니다. 좌우, 후방을 보고 주차선에 정확히 맞춰야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행위다. 최근 차량에는 후방 센서·카메라가 탑재돼 비교적 나아지긴 했지만, 운전 경력이 짧다면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오래전부터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발레주차(Automatic Valet Parking·AVP)’ 기술이 개발돼 왔다.

AVP 현재 어떤 수준?

AVP는 주차지원 시스템을 넘어 자율주행과 맞닿아 있다. 사람이 내린 후 자동차 스스로 지정구역을 찾아가 주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는 동안 장애물을 인식해 피해야 하고, 주변 차량과 충돌하지 않아야 하며 주차구역 주변 환경을 인식해야 주차를 끝마칠 수 있다. 이는 제한된 환경에서 자율주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은 2~2.5단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처:아우디)

AVP는 주차장 안에서 자동차 스스로 주차하는 단계까지 개발됐다. 폭스바겐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자회사 캐리어드(Cariad)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모빌리티)에서 자사 AVP 시스템을 선보였다. 자동차는 주차장 관제센터와 상호 통신한다. 주차장은 곳곳에 설치된 각종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등으로 확보한 정보를 차량으로 전송한다. 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차 스스로 주차하는 방식이다.

시연 장면을 보면 운전자는 전용 앱을 통해 주차공간을 예약한다. 주차장 입구에 도착하면 하차한다. 이어 앱으로 AVP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동 주차 절차가 시작된다. 자동차는 주차장 내부서부터 주차구역까지 알아서 찾아가는데, 이후 모든 절차는 자동으로 수행된다. 자동차 호출이나 전기 충전, 세차 서비스도 같은 방식으로 가능하다. 크리스찬 파이스트(Christian Feist) 개발담당은 “우회하지 않고 빈 공간으로 운전하기에 주차공간 활용이 더 효율적으로 된다”고 했다.

(출처:보쉬)

메르세데스 벤츠는 주차장 운영업체 ‘압코아(APCOA)’, 보쉬와 함께 자체 AVP 기술을 만들었다. 캐리어드와 굉장히 유사하다. 주차장 입구로 가면 카메라가 번호판을 인식해 출입문을 연다. 사용자가 내린 후 앱으로 자동차에 명령을 내리면 자동 주차한다.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자동주차기능이 없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다.

차량에는 별도 모듈을 설치했는데, 와이파이(Wi-Fi)로 관제센터와 통신한다. 관제센터는 주차장 내부에 설치된 180대 카메라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디지털 지도를 만들어 내며 차량의 위치와 이용 가능한 공간을 식별한다. 분석된 정보는 차량으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장애물과 보행자를 피해간다. 만약 부딪힐 상황이 오면 차량 스스로 제동을 걸거나 정차한다. 기술 개발 협력팀을 이끌고 있는 사이먼 라우벤베르거(Simon Laubenberger)는 “이 자율주행 시스템은 일반 운전자보다 빠르게 반응한다”고 주장했다.

(출처:스티어 테크)

이 밖에 보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 자동차렌트 업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미국 미시간경제개발공사(MEDC), 디트로이트 스마트 주차 연구소와 함께 AVP를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가 아닌 주차장 기둥에 배치된 라이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미국의 ‘스티어 테크(Steer Tech)’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설명한 사례처럼, 지정된 구역에서 앱으로 자동주차를 명령하면 주차까지 모든 절차가 알아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에서 AVP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 주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자율주차한 뒤 시동을 끄는 시스템이 탑재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주차보조 기능을 향후 AVP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스마트키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주변을 인식하고 알아서 주차하는 방식이다.

(출처:캐리어드)

AVP, 왜 늦어지나?

해외 IT전문 매체 더넥스트웹(TNW)는 “자동발레주차 기술이 존재하지만 자율주행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할 때까지 인프라 기반 지능형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직 꿈은 현실이 아니지만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AVP가 상용화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차량 주차를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주차 중 주변 차량과 부딪히는 일이 없고, 좁은 주차공간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돼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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