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반, 아쉬움 반’ PC용 구글 플레이 게임즈 베타를 즐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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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구글은 더 게임 어워즈(The Game Awards)에서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Google Play Games on PC)’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구글은 인기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해 주목받았죠. 현재 PC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을 즐길 방법은 별도의 에뮬레이터 혹은 윈도우 11 운영체제 내에서 지원하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윈도우 하위체제(WSA – Windows Subsystem for Android) 등이 있습니다.

▲ 2021년 12월, 구글이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PC용으로 선보인다 발표하고 2개월이 지난 시점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가 다른 소프트웨어와 다른 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한 구글이 직접 관여했다는 부분이죠. 아무래도 타 에뮬레이터 대비 높은 성능과 안정성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스마트 기기와 크롬북 등과 함께 윈도우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애플 앱스토어와 다른 입지를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지요.

이렇게 소프트웨어가 공개되고 즉시 구글은 베타 버전의 사용자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최근 베타 버전을 응모자 대상으로 배포 중입니다. 확인해보니 현재 베타 서비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과 타이완에서 제한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과연 구글이 직접 개발한 구글 플레이 게임즈는 어떤 모습일까요? 바로 설치해 사용해 봤습니다.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 요구사항 충족되어야 사용 가능

우선 구글에서 발송한 초대 메일을 확인하니 별도의 링크에 접속해 클라이언트 파일을 받아 설치하는 구조였습니다. 그 전에 현재 사용 중인 PC 시스템이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를 구동 가능한 사양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약 2MB 용량의 시스템 분석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현재 시스템 사양을 분석하고 통과 혹은 요구사항을 충족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냅니다.

▲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PC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제법 높은 사양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양을 확인해 보니 의외로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v2004 버전 이상이 필요합니다. 윈도우가 지원하는 WSA도 윈도우 11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조건 같습니다. 이어 고속저장장치(SSD)를 요구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파일을 빠르게 읽고 쓰기 위해 필요한 듯합니다.

이제 슬슬 요구사항이 높아지는데요. 프로세서는 논리코어 8개, 8GB 용량의 메모리(RAM), 게임용 그래픽카드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논리코어 8개가 제공되는 프로세서는 적어도 대부분 제품이 해당됩니다. 물리와 가상을 포함해 총 8개 코어를 제공하면 되니까요. 그럼에도 제대로 실행하려면 적절한 성능의 프로세서가 필요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게임용 GPU라고 해서 요구사항이 제법 까다로울 것 같았으나 비교적 허들이 낮았습니다.

게임용 그래픽카드도 눈에 띕니다. 구글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600 시리즈 이상,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스, AMD 라데온 HD 7000 시리즈 이상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해 두었습니다. 사실상 어지간히 옛 시스템이 아니라면 대부분 지원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디오 메모리 1GB 이하인 AMD 그래픽카드와 레노버 씽크패드 일부 기종은 호환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이 외에도 윈도우 관리자 계정과 추가 호환 장치 구성을 체크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하드웨어 가상화 사용 설정은 필수입니다.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ARM 기반 시스템이 아닌 x86 아키텍처 기반의 윈도우 시스템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설치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하드웨어 가상화는 필수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하드웨어 가상화 설정을 비활성화하고 실행하니 설치가 진행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대부분 에뮬레이터가 이 부분의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 하드웨어 가상화는 윈도우 운영체제가 아니라 시스템 바이오스(CMOS)에서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요구사항을 충족하면 약 700MB 용량의 설치 파일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자체 설치 용량은 약 2.2GB 가량입니다.

아무리 베타라지만… 성능은 무난한데 의외로 부족한 지원 게임들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를 실행해 볼 차례입니다. 화면은 의외로 단순한데요. 처음에는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구글 플레이 화면을 기대했으나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주 화면인 ‘홈’, 설치한 게임의 업데이트와 실행이 가능한 ‘라이브러리’, 모든 게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게임’ 등 세 가지 탭으로 나뉩니다. 검색이나 필터 검색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의 화면. 아직 베타 서비스라 그런지 게임 수가 매우 적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무리 베타 서비스라도 게임 수가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현재 서비스되는 게임은 연령대 분류에 의한 중복(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을 제외하면 26종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제공되는 게임이 다소 애매한 느낌을 줍니다. 이 중에서 25% 정도가 리니지 시리즈와 트릭스터M 등 엔씨소프트의 게임입니다. 전체 게임 중 퍼즐이 3~4종, 롤플레잉과 시뮬레이션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게임 장르의 불균형이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직 베타 서비스이기에 게임은 서서히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제공되는 게임 수로 본다면 타 에뮬레이터나 WSA 대비 이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입니다.

▲ 엔씨소프트 게임은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가 아니라 퍼플이라는 별도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식으로 제공됩니다.

황당한 부분은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입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2, 트릭스터M, 프로야구 H3 등 서비스 제공 게임 중 다수를 차지하는데 이 게임들은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 내에서 실행이 안 됩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별도의 브라우저가 등장하고 설치를 시도하니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PC용 클라이언트, 퍼플이 다운로드됩니다. 그렇다면 굳이 앱 안에 엔씨소프트 게임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됩니다.

▲ 아스팔트 9를 실행한 화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 이후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럼 게임 실행은 잘 될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특정 게임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실행이 안 됩니다. 예로 아스팔트 9를 실행하니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신규 콘텐츠를 경험해 보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이를 클릭하니까 강제로 브라우저 화면이 등장합니다. 업데이트는 당연히 안 되네요. 몇 번 시도하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 삼국지 전략판은 실행 문제없이 잘 실행되었습니다. 끊김이 없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다음에는 삼국지 전략판을 설치해 봤습니다. 게임 내에서 자체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게임은 문제가 없는 듯한 모습입니다. 실행과 업데이트 모두 자연스럽게 진행됐습니다.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픽도 깔끔하고 움직임도 부드럽습니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에뮬레이터나 WSA 대비 우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상당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 타 게임도 진행만 된다면 끊기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쾌적하게 실행됐습니다.

다른 게임들도 실행만 된다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끊김도 없고 PC의 SSD를 요구하기 때문에 게임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씁니다. 그만큼 게임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는데 스트레스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원 게임 수가 많아진다면… 잠재력 충분한 서비스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를 즐기고 나니 흡족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모두 느껴졌습니다. 우선 사양만 충분하다면 스마트 기기 이상으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은 흡족했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지원하는 게임 수가 너무 적고 장르가 제한적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성능 확보에 필요한 세부 설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개선이 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아직 베타 서비스이기에 개선의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부족한 게임 수는 아무래도 스마트 기기에 가까운 경험을 주고자 제한한 인상이고, 기능적 아쉬움은 차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구글 플레이 게임즈 온 PC를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업데이트를 여럿 거치면서 문제가 해결된 뒤 접근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동안은 타 에뮬레이터나 WSA를 통해 구글 플레이 콘텐츠를 즐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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