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티 스마트폰 대명사 ‘블랙베리’ 사망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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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로고(출처:블랙베리)

블랙베리 부활이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블랙베리는 지난 1999년 첫 출시 이후 줄곧 성공한 이들의 상징이었다. 고소득층과 전문직이 주로 사용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할 만큼 위상은 대단했다. 지난해 블랙베리가 다시 출시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결국 블랙베리는 또 사망 선고를 받았다.

온워드모빌리티 “개발 진행 없다”

5G 블랙베리 신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던 미국의 온워드 모빌리티(Onward Mobility)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비보를 알렸다. 회사는 “많은 지원에 감사드리지만 더는 물리적 키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매우 유감이다”고 전했다.

다만 블랙베리 개발 중단 이유는 전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결정은 가볍거나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해 달라”며 “오늘 전하는 소식에 저희도 실망하고 있고 이것이 노력하고 기대한 결과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온워드 모빌리티 공지(출처:온워드 모빌리티)

당초 온워드 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FIH 모바일 리미티드(FIH Mobile Limited)와 함께 2021년 상반기까지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늦어도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새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기대감도 부풀었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블랙베리 개발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온워드 모빌리티는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이 회사는 “시장에 출시할 제품에 대한 많은 질문에 명확히 답하기 위해 정기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며 “곧 소식을 전할 준비가 됐다” 했다. 그럼에도 블랙베리 신제품은 빛을 보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블랙베리 부활이 좌초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안타까움과 혹평이 줄지었다.

블랙베리 전문 포럼 크랙베리(Crackberry)는 “사람들이 온워드 모빌리티의 블랙베리가 없다는 소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개발 중이던 제품의 렌더링이라도 봤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해외 IT매체 디지털트렌즈(Digitaltrends)는 “업데이트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터치스크린이 지배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기에 블랙베리는 모든 면에서 죽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출처:블랙베리)

부활 좌초, 예정 수순이었나

블랙베리 부활 실패는 이전부터 예고됐다. 크랙베리는 이달 초 블랙베리 브랜드 부활 계획은 보류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보도는 이를 “꿈은 죽었다” 표현했다. 특히 크랙베리는 복수 취재원으로부터 얻은 정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신뢰성이 높은 정보라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인 존 첸(John Chen)이 타사 스마트폰에 ‘블랙베리’ 이름이 사용되는 것을 꺼려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온워드 모빌리티가 블랙베리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으면 향후 행보가 더 불분명해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는 블랙베리가 모바일 관련 특허를 미국 소재 법인 ‘케터펄트 IP 이노베이션(Catapult IP Innovations)’에 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무렵 알려졌다. 시기상 블랙베리 신제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출처:Pixabay)

오래전 잊혀진 블랙베리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도태된 제품을 다시 출시한다는 것부터 어불성설이었을지 모른다. 한때 적당한 화면 크기와 물리 키보드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다.

블랙베리는 애플이 주도한 바(bar)형 스마트폰과 경쟁에서 철저하게 패배했다. 물론 뒤늦게 안드로이드를 탑재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쿼티(QWERTY) 키보드를 슬라이드 방식으로 적용한 풀터치 스크린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회사명도 기존 RIM에서 ‘블랙베리’로 바꿨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출처:maxpixel)

결과는 좋지 못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2016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듬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19년에는 전용 앱마켓 서비스를, 올해 1월에는 블랙베리OS 지원을 순차적으로 종료했다. 한때 50%에 달했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무색해졌다. 이제 블랙베리는 과거에 알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지 오래다. 현재 주력 사업은 사이버 보안이다.

그 시절 블랙베리는 애칭이 있었다.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뜻하는 ‘크랙(crack)’과 블랙베리의 ‘베리(berry)’를 합성한 ‘크랙베리’로 불렸다. 다시 블랙베리 부활이 있을지, 애칭이 되살아날지는 알 수 없다. 한 시기를 풍미했던 쿼티트 스마트폰의 대명사, 블랙베리의 비보가 다시 들려온 게 아쉬울 뿐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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