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 거품 드디어 터지나…안정화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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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그래픽카드는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다. 게임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7년 암호화폐 채굴 붐이 일어나면서 그래픽카드 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왔다. 일부 암호화폐 채굴에 그래픽카드가 사용되는데, 채굴업자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그래픽카드를 몽땅 사들이면서 가격이 급등했던 것.

여기에 반도체 대란까지 겹치며 그래픽카드 가격은 크게 뛰었고, 몇 년이 지나도록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불안정했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조만간 안정화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독일의 그래픽카드 정보 사이트 ‘3D센터(3DCenter)’는 지난 1년 동안 그래픽카드의 소매가격 변동 추이를 정리해 게시했다. 가격 조사 대상으로 양대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최신 제품군 AMD RX 6000 시리즈와 NVIDIA RTX 30 시리즈가 선정됐다.



최근 1년간 그래픽카드 가격과 공급 안정성, 이더리움 시세 변동 추이 (출처 : 3DCenter)

그래프에 명시된 값은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비해 소매점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최저 가격이 얼마나 높은지를 비율로 나타낸다.

AMD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모두 최고가를 기록한 건 지난해 5월이다. 엔비디아 제품은 권장소비자가격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이후 7월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가을부터 다시 가격은 올랐고, 올해 들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가격 추이를 보면 2021년 말만 해도 정가의 2배에 다다랐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1.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래프를 보면 그래픽카드 가격은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가격(노란 실선)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픽카드로 이더리움 계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면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매입해 가격이 오르고, 반대의 경우에는 그래픽카드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식이다.

3D센터는 현재 그래픽카드 가격이 여전히 권장소비자가격에 비하면 50%가량 비싸지만 근 시일 내에 정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오르면 작년과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냐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지난해 7월 그래프를 보면 그래픽카드 가격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그 직후 이더리움 가격이 반등하면서 그래픽카드 가격도 소폭 올랐다.

하지만 3D센터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폭등했음에도 그래픽카드 가격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변동 그래프를 보면 이더리움 시세 변화를 따라가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2월 들어 이더리움 시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폭은 오히려 이전보다 커졌다.

3D센터는 AMD 라데온 RX 6500 XT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 출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이 기대치보다 높게 책정돼 MSRP와 소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전체 평균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 RX 6000 시리즈와 RTX 30 시리즈 상위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된 상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두 제품의 영향은 미미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한 3D센터는 두 제품이 전체 그래픽카드 공급량을 늘려 수요를 충족했기 때문에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그래프에서 ‘가용성(Availability)’이라고 표기된 그래픽카드 공급 안정성은 작년 5월 급격히 떨어진 뒤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거의 안정화된 상태다.

소식을 보도한 해외 IT 매체 ‘디지털트렌드’는 2022년 중으로 그래픽카드 시장 상황이 원상복구될 것이며, 여름쯤에는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했다. AMD와 인텔이 제품 생산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엔비디아도 그래픽카드 재고가 2022년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확언한 데 따른 주장이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공급이 안정화되고 가격이 정가 수준으로 되돌아오더라도 채굴 대란 이전 가격대로 부품을 구비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암호화폐 채굴 건이 해결돼도 반도체 수급 부족의 여파가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그래픽카드 권장소비자가격은 이전 제품보다 높게 책정돼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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