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파이어폭스 ‘버전 100’ 난리 날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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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주요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버전 숫자를 하나씩 올린다. 2022년 2월 현재 크롬 브라우저의 최신 버전은 98, 파이어폭스는 97이다. 앞으로 두세 번 업데이트를 거치면 두 브라우저의 버전 숫자는 100을 달성할 예정이다.

버전 100은 두 브라우저에게 의미 있는 숫자로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웹사이트 때문에 개발팀이 머리를 싸매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브라우저 버전이 100으로 업데이트될 경우 몇몇 사이트에 접속되지 않거나 오류가 발생한다고 지적됐다.

◆ ‘버전 100’ 오류의 원인은?

지난해 8월 미국의 IT 보안 매체 ‘블리핑컴퓨터(BleepingComputer)’는 파이어폭스 최신 버전이 100에 가까워졌다며, 브라우저 버전 숫자가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바뀌었을 때 오류가 발생하는 웹사이트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개시했다.

슬랙에서 오류가 발생한 모습 (출처 : Github)

당시 블리핑컴퓨터는 버전 숫자를 100으로 수정한 파이어폭스를 약 4개월 동안 사용해 본 결과, 브라우저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 ‘슬랙(Slack)’을 사용할 때 메시지에 반응을 남기거나 회신하면 작동을 멈추는 오류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블리핑컴퓨터는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에게 버전 숫자를 100으로 바꾼 다음 다양한 웹사이트를 테스트해 보길 요청하며, 이상이 있는 경우 알려달라고 고지한 바 있다.

브라우저 측에서도 문제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비슷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한 모질라(Mozilla)는 크롬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버전 100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원인을 정리해 15일(현지시간) 게시했다.

보고된 다양한 오류들 (출처 : GitHub)

문제가 발생한 웹사이트에는 야후(Yahoo), 베데스다(Bethesda), HBO Go, T모바일같이 이용자 수가 많은 사이트도 있었다. 오류도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 △부분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오류 메시지 출력 △페이지 로딩 불가 △403 오류 △구문 분석 실패 △여백이나 아이콘 위치가 뒤바뀌는 현상 △사이트 내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증상이 보고됐다.

브라우저 별 버전 명시 방법

조사 결과 웹사이트에서 브라우저 버전을 잘못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브라우저는 현재 사용자가 어떤 브라우저의 어떤 버전을 사용하는지, 기기와 운영체제는 무엇인지 명시한 ‘UA(User-Agent)’ 정보를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에서는 UA를 보고 브라우저를 식별하며, 해당 브라우저에 적합한 화면을 출력한다.

문제가 발생한 웹사이트는 브라우저 버전을 읽어들일 때 버전 숫자가 세 자리 수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두 자리 숫자를 읽어들이게 코드를 짠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브라우저 버전 숫자가 100이면 서버는 10이나 00으로 인식한다. 이로 인해 각종 오류가 나타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조차 안 되는 일이 발생한다.

◆ ‘버전 100’ 출시 코앞, 브라우저의 대응 방침은?

구글과 모질라가 각각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크롬 버전 100은 2022년 3월 29일, 파이어폭스 버전 100은 2022년 5월 3일 출시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예고된 문제는 브라우저 버전 숫자를 두 자리만 인식하게 만든 웹사이트 측에서 야기한 만큼 구글과 모질라가 원천적으로 대응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일부 웹사이트라도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를 막기 위해 두 브라우저 개발사는 대응책을 궁리하고 있다.

크롬은 버전 번호를 다르게 표기할 예정이다. 버전 숫자 맨 앞에 오는 주 버전은 99로 표기하고, 그 다음에 오는 부 버전 자리에 진짜 버전을 표기하자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크롬이 버전 99.0에서 100으로 업데이트될 경우 표기 버전은 99.100이 되는 식이다.

단, 이 경우에도 예상되는 문제가 있다. 웹사이트에서 주 버전까지만 인식하거나 부 버전 번호를 한 자릿수로 읽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여러 테스트를 시행한 뒤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해당 대응 방침을 도입할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파이어폭스는 버전 숫자가 100 이상일 때 웹사이트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인식되면 버전 숫자를 99로 정정해 전송하는 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만약 오류가 발생하는 모든 사이트에 일일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모질라는 파이어폭스의 주 버전을 일시적으로 99로 고정한 상태에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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