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장착된 ‘생화학무기 방어모드’…실제로 효과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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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생화학무기 방어모드 실험(출처:테슬라)

테슬라 차량에는 생화학무기 방어모드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다. 문자 그대로 보면 전쟁 중 화생방 상황에서 탑승자를 보호한다는 의미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 생소하다. 정말 전시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마저 든다.

사실 이 기능은 테슬라 차량 내부 탑승자를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용어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대한 헤파(HEPA) 필터와 양압 형성을 통해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공기정화 시스템이다.

생화학무기 방어모드는 지난 2015년 테슬라 모델X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됐다. 당시에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세계 종말이 발생하면 생화학무기 방어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하자 웃음이 이어졌다.

관객들의 반응과 달리 테슬라는 이 기능에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관객들의 웃음에 곧바로 “정말로 있는 버튼”이라며 생화학 방어모드가 실존하는 테슬라 작동하는 기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 생화학무기 방어모드 실험(출처:테슬라)

생화학무기 방어모드 성능 입증한 테슬라

테슬라는 모델X에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를 탑재한 이후 자사 차량에 이를 탑재해 왔다. 적용 차종도 늘렸다. 그리고 왜 이것이 필요한지 이유를 실험을 통해 입증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이 기능이 얼마나 공기정화에 탁월한지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달 말 테슬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실험은 차량 두 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투명 비닐 재질의 돔 안에서 진행됐다. 동원 차종은 테슬라 모델Y와 BMW 차량이었다.

돔 내 두 차량은 시동을 켜고 문을 닫아 밀폐환경을 조성했다. 테슬라 차량 안에는 탑승자 한 명이 위치했다. 비교 차량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돔 안에 붉은색 연막을 터뜨려 어느 차량의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지 비교했다.

돔 내부는 차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붉은 연막으로 가득 찼다. 실험 결과 테슬라 차량 안은 멀쩡한 반면 비교 차량 내부는 금세 붉은 연기가 차올랐다. 외부 실험자는 “차 안에 연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테슬라 탑승자는 “차 안에 연기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테슬라 생화학무기 방어모드 실험 결과(출처:테슬라)

과거에도 비슷할 실험…주목할 점은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유형의 실험을 한 바 있다. 당시 실험은 비교군 없이 투명 비닐 돔 안에서 테슬라 모델X로 진행됐다. 테슬라는 실험자가 방독면을 써야 할 정도로 돔 내 공기 질을 낮췄다. 이후 생화학무기 방어모드를 작동하자 2분 만에 차량 내부 공기가 정화됐다.

테슬라에 탑재된 공기정화 필터는 크게 활성탄과 헤파필터로 구성돼 있다. 주목할 점은 헤파필터 등급과 크기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헤파필터는 일반 차량 대비 10배가량 크며 0.3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입자를 99.97%까지 제거한다.

헤파필터는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의 약자로 고성능 공기필터를 의미한다. 주로 공기청정기에 탑재되는데, 등급에 따라 정화 능력이 다르다. 국내 기준 E10~E12(세미헤파), H13~H14(트루헤파), U15~U17(울파)로 나뉜다. 숫자가 높을수록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흔히 사용되는 헤파 등급은 E10에서 H14 등급 사이다. H10은 0.3㎛ 입자를 85%까지, H13과 H14는 같은 크기 입자를 각각 99.95%, 99.995% 거른다. 테슬라가 밝힌 차량의 공기 정화 성능은 국내 기준 H13에 준한다. H13부터는 의료용으로도 사용된다.

테슬라 측은 생화학무기 방어모드에 사용된 헤파필터에 대해 “테슬라의 헤파필터는 병원, 청정실, 항공우주산업에서 사용되는 공기 여과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연기, 박테리아, 꽃가루 등 공기 중 미세먼지를 99.97% 제거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공기 정화 필터(출처:테슬라)

테슬라가 공기정화 기능을 부각하는 이유

공기 질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과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이에 발맞춰 테슬라는 미세먼지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첫 생화학무기 방어모드 실험 이후 밝힌 테슬라의 입장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테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단일 환경 위생 위험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년 30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건강과 안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치는 다르지만 현재도 미세먼지로 인해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는 유효하다. 최근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이 국제 의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 세계 도시인 중 180만여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고려 요소였을까. 현대인이 차량 내에서 보내는 시간은 적지 않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34.7km다. 전년(35.1km)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하루 중 30분에서 1시간은 여전히 차량 안에서 보내고 있다.

생화학무기 방어모드가 자사 차량의 공기정화 능력을 부각하기 위한 마케팅 용어로 보일 수 있다. 다만 테슬라는 이 기능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사용자 입장에서 확인하도록 했다. 왜 필요한지 이유도 밝혔다. 앞으로 판단은 사용자에게 달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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