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은 ‘덕질’을 암호화폐로 한다?

- Advertisement -

Medium

팬덤 있는 축구 클럽이라면 팬 토큰 하나쯤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프리미어리그에 관심 있는 이라면 익히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팬 토큰은 축구팀과 관련된 암호 화폐를 말해요.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 햄, 인터밀란, 라리가 등 프리미어 구단 대부분은 팬 토큰을 출시하고 있죠.

Socios

정확하게 팬 토큰🌟이 뭐야

팬 토큰은 팀에 특화된 디지털 자산이에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업비트 등에서 팀 이름만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거래소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건 물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치가 오르내립니다.

지난 8월 리오넬 메시 선수는 스페인 프로 축구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습니다. 거물급 축구 스타의 이적에 팀이 주목받은 건 물론 계약금도 관심의 대상이었죠. 로이터 통신 등 IT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연봉 중 일부를 파리 생제르맹의 팬 토큰으로 받았다고 알려졌어요.

몇 퍼센트의 연봉을 팬 토큰으로 받았느냐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프랑스 현지 매체는 메시가 받은 팬 토큰이 400억 원대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어요. 관련 소식에 팬 토큰의 가격은 24달러에서 2배 이상 급등한 4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죠.

Binance

팬 토큰, 이렇게 이용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히 팬 토큰을 구매해서 보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이용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FC 바르셀로나 등 유명 축구 클럽의 팬 코인을 발행하는 칠리즈(Chiliz)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핀테크 기업인데요. 칠리즈는 축구 클럽과 공식 파트너십을 채결해 클럽 별로 팬 토큰을 발행하고 있어요. 팬 토큰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현금을 해당 업체의 자체 암호화폐 칠리즈로 전환한 후, 원하는 클럽의 암호화폐를 구매해야 합니다.

팬 토큰 구매자는 칠리즈의 공식 사이트이자 팬 참여 플랫폼인 소시오스 닷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요. 의외로 팬 토큰을 소유하면 참여할 수 있는 투표가 꽤 많았는데요. 그 예를 몇 가지 볼게요.

바르셀로나는 홈 구장인 캄프 누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를 팬 토큰으로 결정합니다. 하프타임 때마다 나오는 노래를 선정하는 건데요. 한 번 결정하면 한 시즌 내내 음악이 재생되는 만큼, 팬들에게는 꽤 중요한 투표이기도 하죠. 또 바르셀로나 라커룸에 전시될 응원 문구도 토큰 소유자의 투표로 정했어요.

유벤투스는 2020-2021 시즌 팀 버스 디자인도 투표로 결정했습니다. 주장이 차고 있는 완장의 문구도 팬들이 정했죠.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 역시 팀 버스 디자인을 팬 토큰으로 결정했고, 시즌권 카드 디자인도 투표로 선정했어요.

대신 규칙은 있습니다. 1토큰, 1투표가 원칙인데요. 1개의 토큰을 구매했다면 1개의 투표권을, 100개를 소지했다면 100개의 투표권을 가집니다. 단, 한 명의 팬이 모든 걸 결정할 수 없도록 일정 횟수 이상 투표는 제한돼요.

Chillz

🔥팬 토큰의 인기, 남다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팬 토큰의 인기는 어마 무시한데요. BBC에 따르면, 팬 토큰의 규모는 약 3억 5000만 달러, 한화로는 4221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칠리즈 설립자인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는 팬 토큰의 규모가 향후 5년 동안 100억 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팬 토큰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처음엔 구단 행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위해 팬 토큰을 소유하고 싶었다면, 이제는 승부에 배팅하는 ‘스포츠토토’의 개념으로 팬 토큰에 접근하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칠리즈의 공식 트위터를 보면 때때로 코인 소각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암호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었을 때, 코인을 소각한다는 거죠. 작년 FC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우승했을 때도, 득점 1골당 토큰 2만 개, 우승 시 4만 개를 소각한다고 밝혔어요.

코인을 소각한다는 뜻은 코인의 물량이 줄어드는 것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 물량이 줄어들수록 가치가 올라가죠. 이런 이유로 ‘소각’ 소식이 전해지면 팬 토큰 가격은 대폭 상승하기도 합니다. 투기성이 짙어 보이는 부분입니다.

Freepik

💞팬심💞 혹은 💰도박💰?

팬 토큰은 구단 차원에서는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 되고, 팬 입장에서는 구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투자 상품 시각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규제 기관에서는 견제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영국 금융 규제 기관인 FCA는 “스포츠라는 주류문화에 ‘팬’이라는 탈을 쓰고 침투하고 있다”라면서 팬 토큰 문화가 명백히 도박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팬 토큰 구매를 장려하는 업체 칠리즈에 경고를 내리기도 했어요.

구단에 대한 신뢰를 악용하고, 암호화폐 투자를 사소한 일로 치부하면서 팬의 자산 손실 위험을 유발한다는 게 이유였죠. 다량으로 보유한 세력이 충분히 가격을 조장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도 있습니다.

팬 토큰, 단순히 스포츠 팬의 덕질 도구로만 봐도 되는 걸까요? 팬심으로 진지하게 투자했다간 피 볼 수도 있겠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