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무료인터넷 사업…알고보니 유료였다

- Advertisement -

메타(구 페이스북)에서는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프리 베이직스(Free Basics)’다. 프리 베이직스는 무료 인터넷을 보급 사업이다.

프리 베이직스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그해 8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공동체가 출범했다. 인터넷닷오알지의 목표는 인터넷 사용 환경 확대와 정보 격차 해소다. 그중에서도 세계 개발도상국 10억 명에게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음식이나 의약품처럼 인터넷 접속도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메타의 주도하에 삼성, 퀄컴, 에릭슨, 노키아, 미디어텍, 오페라 등 IT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뭉쳤다.

프리 베이직스는 인터넷닷오알지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리 베이직스의 혜택을 입었다.

좋은 뜻에서 시작했던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프리 베이직스가 지닌 문제들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일단 무료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일부 서비스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프리 베이직스의 이러한 행위는 ‘제로 레이팅(zero-rating)’에 해당한다.

제로 레이팅이란 통신사가 특정 앱이나 콘텐츠에 사용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SK텔레콤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SK플래닛의 오픈마켓인 11번가에 접속할 때 데이터 접속 비용을 내지 않게 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럴 수 있다고 넘기기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제로 레이팅은 이른바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프리 베이직스가 특정 서비스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말이다.

※망 중립성: 데이터 트래픽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동등하며, 차별 없이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터넷 생태계 운영 규범 출처: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인도는 프리 베이직스 서비스에 강하게 반대했던 국가다. 인도는 프리 베이직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더니 2016년에는 결국 서비스 불허 판단을 내렸다. 인도가 서비스를 반대하며 내세웠던 주장도 망 중립성 원칙 위배다. 역시나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일부 서비스에만 접속하게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인도통신규제당국(TRAI)은 특정 목적으로 선별된 서비스에서만 정보를 얻게 되면 편협된 지식과 관점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했다. 길게 보면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통신규제당국은 모든 인터넷 서비스에 무료로 접근하게 할 때만 서비스를 허락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WSJ)

사실 인도 규제 당국에서 움직이기 전부터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메타가 자신들의 사업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고자 프리 베이직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인터넷 제공자 역할을 한다는 명목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국가를 미리 잠식하려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메타 입장에서는 프리 베이직스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가 중단돼 큰 타격을 입었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당시 현지 매체 기고를 통해 인터넷에 전혀 접속할 수 없는 것보다 일부 서비스라도 접속할 수 있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을 전했다.

최근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메타는 다시 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과 같은 개발도상국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 모르게 이동통신사로부터 이용 요금이 부과됐다고 보도했다. 피해는 무료인 줄 알고 사용했던 사용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출처:Bloomberg)

요금이 청구된 이유는 페이스북의 앱 오류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사진과 동영상을 소프트웨어에서 걸러냈어야 했는데 그대로 보여주면서 요금이 발생했던 것이다.

페이스북의 오류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파키스탄이다. 파키스탄 사용자는 190만 달러(약 22억 8570만 원)를 지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키스탄을 포함해 피해를 입은 국가는 모두 24개국이다.

메타에서는 해당 오류는 모두 해결됐으며 사진이나 영상이 재생되면 요금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프리 베이직스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서비스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