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 포기 수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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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목하던 두 기업의 만남은 결국 성사되지 못할 운명에 처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 포기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모든 과정은 “조용히(quietly)”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2022년 초에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는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ARM을 가속화하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반면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거래가 승인되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출처:NVIDIA)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반도체 산업에서의 불공정 경쟁이다. 2020년 9월 엔비디아가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8880억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제기되는 사안이다

먼저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달성한 기업이다.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를 자랑한다. GPU는 물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ARM은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이다. 반도체 설계를 원하는 기업은 ARM에게 원하는 설계도를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

만약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이해 관계에 따라 특정 기업은 ARM의 기술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불공정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ARM은 반도체 업계의 중립국 ‘스위스’ 같은 존재로 여겨졌는데 더는 그러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엔비디아는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큰 효과는 없는 듯하다. 전 세계 규제 기관에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엔비디아에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려면 이해관계가 있는 주요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인수 심사를 받고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는 반독점이라는 이유로 엔비디아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엔비디아라는 기업이 비대해지면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로부터 인텔이나 퀄컴, 구글과 같은 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테크 기업의 독과점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리나 칸이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도 한몫했다.

영국에서는 자국 기업 사수에 나섰다. 영국 경쟁시장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CMA)은 ARM 인수 건을 심층 조사하기 시작했고 1단계 조사 결과에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기업 경쟁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측면에서의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Reuters)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에서도 심층 조사에 직면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지 않았다면 단 한 번의 심사만 마치면 될 일이었다.

중국에서도 ARM 인수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의미에서 인수 합병 승인을 고의 지연하고 있다. ARM이 미국 엔비디아에 인수되면 기술 접근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며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중국에서 설계되는 칩 95%가 ARM의 기술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한때 초대형 반도체 기업 탄생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곧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ARM 인수가 무산되면 엔비디아는 인수 중단 수수료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4965억원)를 물어야 한다.

현재 소유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ARM 기업공개 이슈는 지난해 7월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중국과 한국에서의 투자에 크게 실패한 소프트뱅크가 점점 심해지는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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