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없이 생각만으로 써낸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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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봤던 손이나 다른 신체기관의 도움 없이 타이핑을 하는 일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졌다. 두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원하는 내용을 타이핑해 트윗을 올린 것이다.

싱크론(Synchron)은 뇌 이식을 이용해 마비 환자 자립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신경 과학기술분야 스타트업이다. 작년 12월 23일(현지시각 7시), 싱크론의 최고 경영자 ‘토마스 옥슬리(Thomas Oxley)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생각만으로 텍스트를 입력해 트윗을 올리는 생중계 시연을 공개했다.

실험 참가자는 ‘필립 오키프(Phillip O’keefe)’라는 62세의 남성으로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하는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환자다. 현재 운동 세포가 파괴되어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중증 상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싱크론의 자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키프는 지난 2020년 4월 마이크로 칩(싱크론 BCI)을 통해 자신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토마스 옥슬리의 트위터

생중계에서 필립 오키프는 먼저 “안녕, 세계! 짧은 트윗. 기념비적 발전(hello, world! Short tweet. Monumental progress.)”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으며, 연이어 “키보드나 음성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생각만으로 트윗을 작성했습니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고 미 매체 뉴스18(news 18)가 12월 18일 보도했다.

이번 실험에서 오키프는 옥슬리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총 7개의 트윗 글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생각만으로 트윗을 올린 첫번째 인간이 되었다.

사람들이 그의 계정으로 물어본 질문들에도 답을 하거나 그의 트윗에 답장해준 여러 메시지를 좋아하는 등 두뇌에 심겨진 칩을 이용해 인터넷 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마무리 되었다.

오키프는 “연습이 필요하긴 하지만 한 번만 성공해내면 자연스럽게 된다. 이제 곧 컴퓨터에서 클릭하고 싶은 위치만 생각하면 이메일, 뱅킹, 쇼핑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니 벅차”라는 소감을 밝혔다.

출처: 멜버른 대학교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기본적으로 뇌 속 정보를 전기 신호로 바꾸고 이를 컴퓨터에서 수신해서 해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보통 두개골을 열어 뇌에 직접 칩을 이식하는 방식이 쓰인다. 하지만 뇌 수술인 만큼 위험성도 높고, 흉터도 남게 된다.

작년 7월 30일에 발행된 뉴로뉴스에 따르면, 싱크론은 직접 수술하는 방식이 아닌 스텐트로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스텐트로드 기술은 멜버른대학교 혈관 생체공학연구소에 만든 기술로 카테터(catheter)를 이용해 작은 전극이 붙은 스텐트를 목 혈관을 이용해 뇌의 해당 위치에 삽입하는 기술이다.

뇌의 정맥에 자리를 잡아 뇌의 뉴런 신호를 수신하게 되고, 이를 가슴에 달린 무선 수신기에서 수집하게 된다. 그러면 수신기는 해당 신호를 전파로 변환해 그대로 컴퓨터로 옮겨준다.

즉 뇌에 얇고 유연한 관을 삽입하고, 그 관으로부터 뇌의 신호를 전달받아 컴퓨터에 전달해 동작을 실현해주는 것.

비지니스 와이어에 따르면 싱크론은 지난해 7월 BCI기술을 FDA에 제출, 임상 시험을 승인받은바 있다. 또한 공개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세계경제포럼이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할 만큼 의학, 과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FDA의 승인을 받아야 인체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승인 후 호주에서 적극적인 인체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자사 홈페이지는 밝혔다.

싱크론은 BCI 기술 상용화를 3-5년 내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것. 해당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중증 마비 환자들의 새로운 일상생활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출처: 뉴럴링크 유튜브

한편 지난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크론의 경쟁사인 뉴럴링크(Neuralink) 역시 비슷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라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뉴럴링크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 연구 스타트업이다. 뇌에 전극 칩을 이식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사지 마비, 척수 손상 등의 질병을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2020년 7월 뇌에 전극 칩을 심은 돼지를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 4월에는 조이스틱 없이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는 원숭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지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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