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에서 구동되는 구글 플레이, 직접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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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을 출시했습니다. 윈도우 10이 2015년 7월 하반기에 공개됐으니 약 6년 만에 등장한 차기 운영체제입니다. 기존과 다르게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제는 보안에 초점을 둔 느낌이 강했죠.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이유로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TPM – Trusted Platform Module)을 요구하면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프로세서는 자연스레 지원 목록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윈도우 11에 대한 기대감을 줬던 부분은 바로 안드로이드 앱 지원 여부였습니다. 프로젝트 라떼(Project Latte)로 알려졌던 것인데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이 아닌 일반 x86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로도 앱을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는 지원하지 않지만, 향후 윈도우 스토어에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윈도우 11은 운영체제 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제법 높았습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구글플레이가 아닌 아마존 앱스토어라면 구동 가능한 앱에 한계가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일부는 개발자 도구를 활용해 안드로이드 앱 설치파일(APK)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최근 정식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를 위한 윈도우 하위체제인 WSA(Windows Subsystem for Android)를 활용해 구글플레이를 설치해 쓰는 방법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이 아니지만, 사용 가능하고 안정성 또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WSA를 활용해 구글플레이를 설치한 후 사용해 봤습니다.

윈도우 11에서 안드로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PC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x86 아키텍처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쓰는 ARM 기반 아키텍처는 구조상 100% 호환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시스템에서 윈도우 혹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려면 가상으로 구동(에뮬레이팅)해야 됩니다. 당연히 본연의 명령어를 각자의 구동 방식으로 쓰다 보니까 제 성능을 낼 수 없습니다.

▲ 블루스택이나 녹스 등 윈도우 운영체제 내에서 안드로이드 앱 구동을 위한 에뮬레이터는 기능과 성능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죠. PC에서도 안드로이드를 혹은 그 반대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도 여럿 존재합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블루스택(Bluestacks)이나 녹스(Nox) 등이 대표적인 에뮬레이터로 PC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박스(Bochs)와 림보(Limbo) 등이 윈도우 에뮬레이터로 많이 쓰입니다.

이미 에뮬레이터가 있음에도 윈도우 11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는 x86 및 ARM 기반의 시스템에 맞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선보인 바 있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이용자를 윈도우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결국 윈도우 11이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앱도 가상화 기틀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 윈도우 11 운영체제에서 WSA를 실행한 모습. 최신 버전은 GPU 설정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 안드로이드를 위한 윈도우 하위체제(WSA)를 생성하고 그 아래에서 앱을 실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하이퍼-V(Hyper-V) 가상화 기술을 사용합니다. 프로세서가 완전히 명령어를 처리하는 구조까지는 아니지만, 하드웨어 기반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반 에뮬레이터와 다른 최적의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윈도우 11 내 안드로이드 구동

이제 실전이죠. 체험을 위해 안드로이드를 위한 윈도우 하위체제(WSA) 중 비교적 최신 버전인 1.8.3을 사용해 봤습니다. 이전 버전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그래픽 프로세서(GPU) 가속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안드로이드도 그래픽 자원을 사용하는 게임이나 앱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 WSA를 활용해 구글플레이를 실행한 모습. 스마트 기기에서 보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구글 플레이를 실행하니 다양한 앱과 게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이 있는데요. 최신 스마트폰에 설치된 구글 플레이와 다르게 일부 앱이나 게임이 검색 또는 노출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리니지M은 있는데 W는 없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이 부분은 향후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략 80~90% 정도 완성된 느낌이랄까요?

조금 더 파악해 봅니다. 앱도 게임 못지않게 제법 나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소프트웨어도 검색됩니다. 물론 내려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서비스도 검색하면 나옵니다. PC니까 스마트폰처럼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있다는 게 어디입니까?

▲ 게임을 실행해 보니 비교적 호환성은 높은 편이었지만, 개선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게임을 하나씩 실행해 봤습니다. 일부 실행 여부를 확인해 보니 100% 호환까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게임은 실행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도 화면 자체가 검게 나와 쉽게 포기할 여지를 줍니다. 모든 게임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주로 즐기는 게임과 일부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했습니다. 약 20여 앱을 설치해 보니 이 중 3개 정도(AFK 아레나, 데스티니 차일드, 엑소스 히어로즈)가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 터치스크린이 있다면 과감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화감 없는 실행이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도 마찬가지지만, WSA 기반에서 작동되는 안드로이드 앱도 터치스크린을 지원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노트북 터치스크린에 게임을 구동해 보니 터치가 매우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도 사용에 문제는 없으나 일부 터치가 더 편한 게임이나 앱은 이를 활용하면 효과가 커질 듯합니다.

다른 앱을 여럿 띄우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지원합니다. 동시에 여러 앱을 사용할 수는 없었는데요. 마치 스마트폰 백그라운드 실행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사실 에뮬레이터도 동시에 앱을 구동할 수 있으나 조작은 쉽지 않으니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행된 게임은 제법 잘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과 완전히 동일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에뮬레이터 수준이거나 게임에 따라 에뮬레이션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향후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뤄져 호환성 향상이 이뤄진다면 높은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는 WSA 지원 시스템이 아마존 앱스토어 기반이기에 향후 어떤 형태로 호환성을 갖추게 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뚜렷한 장단점, 선택은 사용자의 몫

윈도우 11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구글 플레이)를 실행하니 완성도가 제법 높았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코어 수가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10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과 AMD 스레드리퍼 2970WX 기반의 데스크톱 시스템에서 동일한 앱을 실행했는데 인텔 시스템 쪽이 더 부드럽게 구동됐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키텍처의 변화가 있는 3세대 이후의 AMD 시스템으로 WSA를 구동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 좌측이 WSA 실행 전, 우측이 WSA 실행 후입니다. 실행 시 약 8GB의 메모리를 점유합니다.

또 하나는 시스템 점유에 대한 부분입니다. 프로세서 자원은 뒤로하더라도 메모리 자원을 상당 부분 점유한다는 점 참고해야 됩니다. 확인해 보니 약 8GB 정도 메모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16GB 메모리를 사용한다면 이 중 절반을 점유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앱과 다른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실행하는 환경이라면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타 에뮬레이터가 많은 것도 WSA가 다소 애매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에뮬레이터도 대체로 성능은 좋은 편에 속합니다. 업데이트도 꾸준하죠. 설정도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반면, WSA 기반 안드로이드는 아직 이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최적화에 초점을 둬 더 원활한 작동을 지원하거나 호환성을 높이는 등 차별화가 없다면 경쟁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앱이 있다는 것은 좋은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쓰면 되니까요. WSA 기반 안드로이드는 윈도우 11 운영체제에서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에뮬레이터(?)라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힐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업데이트가 되어 많은 윈도우 11 사용자들이 쉽게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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