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너마저”…이어팟 제공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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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공공연히 환경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그들의 메시지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사건을 꼽으라면 단연 아이폰 패키지 구성 변경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이어팟(EarPods)과 충전 어댑터를 함께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 애플은 환경보호라는 명목으로 충전기와 이어팟 제공을 그만뒀다.

애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자사 수익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는 측면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엇보다 일단 주던 것을 안 주기 시작하면 무언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법이다. 기존 애플 제품을 구매하던 이들에게 간소해진 패키지 구성은 어딘가 모를 아쉬움을 전달했다. 아이폰 제품이 담긴 박스도 더 작아져 손에 드는 순간부터 드는 허전함은 순전히 소비자의 몫이다.

브라질에서는 애플의 행동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브라질은 애플이 새 정책 시행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으며 타사 충전기를 구입한 사용자도 동일한 수준의 기술 지원이 제공되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애플에 약 190만 달러(약 22억 6000만원)를 벌금으로 선고했다. 애플이라는 기업에 타격을 입히기에는 적은 돈에 불과하지만 브라질과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자사 제품 판매를 위해 결국 수긍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느긋한 곳이 있었다.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에서는 아이폰을 구매하면 이어팟을 계속 제공했다. 유독 프랑스에서만 다를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프랑스는 그동안 법률을 통해 소비자가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면 핸즈프리 기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를 강제해왔다.

이유는 ‘전자파’에 있다. 프랑스는 법률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한창 성장 중인 14세 미만 어린이 사용자의 머리 부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 프랑스 전자파 규제 관련 법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면 반드시 핸즈프리 관련 기기나 헤드셋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만약, 핸즈프리 관련 기기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계속 판매해 적발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 상대로 7만 5000유로(한화 약 1억원)를 벌금으로 부과한다.

다만, 법률을 통해 규제하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에서 방출하는 전자파가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만 예외적으로 행해지던 일들도 이제는 사라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아이제네레이션(iGeneration)은 앞으로는 애플이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모든 아이폰 제품에 이어팟을 제공하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관련 법 개정에 있다. 최근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더 이상 패키지에 핸즈프리 기기나 헤드폰을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법률이 개정된 것이다. 대신 소비자가 기기와 호환되는 헤드폰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줘야 한다.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프낙(Fnac)은 공지를 통해 24일부터 아이폰을 구매하면 이어팟을 함께 배송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객님, 당사 제조업체가 더는 프랑스에서 헤드폰이나 핸즈프리 키트를 스마트폰과 함께 제공할 필요가 없게 된 점 알려 드립니다. 2021년 말에 채택된 새로운 법률은 프랑스의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샤오미 브랜드는 2022년 1월 17일부터 구매한 제품부터 해당됩니다. 2022년 1월 24일부터는 애플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플 프랑스 웹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을 구매하면 이어팟과 USB-C 라이트닝 케이블을 함께 제공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을 구입하면 이어팟을 제공하던 유일한 국가였던 프랑스에서조차 이어팟이 제공되지 않으면서 애플이 이어팟과 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하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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