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와이파이 테스트 중…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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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팹리스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이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 기술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외 IT 관련 매체 다수는 미디어텍이 주요 고객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 기술 ‘와이파이 7(Wi-Fi 7)’의 데모 기기를 2종류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표준 정립 단계에 머물러 있는 와이파이 7 기술을 직접 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9월에는 인텔 무선 연결 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박사가 웨비나를 통해 와이파이 7에서 어떤 점이 달라질 것인지 언급했다. 그는 와이파이 7의 주파수 대역이 최대 7GHz까지 늘어날 것이며, 작은 센서나 IoT 제품에 사용되는 저대역 주파수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와이파이 7은 어떻게 달라질까.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속도다. 와이파이 기술 단계가 진보할수록 속도는 큰 폭으로 향상된다. 현재 시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와이파이 5(IEEE 802.11ac)의 최고 데이터 전송 속도는 3.5Gbps다.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와이파이 6(IEEE 802.11ax)는 9.6Gbps에 달한다. 이마저도 충분히 빠르다고 느껴지는데, 와이파이 7(IEEE 802.11be)은 한 술 더 뜬다. IEEE는 와이파이 7의 속도를 최고 30Gbps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상 최고 속도다. 이전 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트래픽이 몰린 상황에서 최고 속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웠다. 반이중 멀티플렉싱(Half-Duplex Multiplexing) 방식의 한계 때문이었다. 기술 특성상 한 채널에서 다운로드와 업로드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둘 중 한 쪽의 속도가 간헐적으로 느려졌다. 와이파이 7은 전이중 멀티플렉싱(Full-Duplex Multiplexing)을 지원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다운로드와 업로드가 동시에 가능해 오랫동안 속을 썩였던 속도 저하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지원하는 주파수 대역도 늘어난다. 와이파이 6는 2.4GHz와 5GHz 대역을 지원했으며,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던 6GHz 대역이 와이파이 6E라는 파생 규격을 통해 추가로 허용됐다. 사실상 비면허 주파수에 속했던 6GHz 대역이 와이파이 7에서 정식으로 지원된다. 와이파이 6E의 6GHz 대역이 공유기와 연결 기기의 호환성을 심하게 타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점이 와이파이 7 보급과 함께 점차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채널 대역폭이 최대 320MHz로 늘어나며 주파수 대역에 관계없이 여러 채널을 통합해 사용하는 ‘다중 링크 작동(MLO)’을 지원한다. 아직 표준 기술이 정립된 상태가 아니므로, 앞으로도 지원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술 수준이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

와이파이 7은 이전 세대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훨씬 빠른 속도, 많은 트래픽에 대처 가능한 기술까지 겸비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와이파이 6는 과도기적인 기술로 취급되는 상황이다. 간헐적 속도 저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지원하는 공유기나 호환 기기가 많지 않은 데다 관련 제품의 가격도 비싸다. 아직 10Gbps 속도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며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있다.

향후 8K 콘텐츠가 널리 보급되고 실시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하는 콘텐츠가 많아진다면 데이터 통신량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한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야 함은 기본이고 실시간 통신을 위해 데이터 송수신이 동시에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현재 보급 중인 와이파이 6보다는 와이파이 7이 더 적합하다.

한편, 이번에 미디어텍이 비공개 석상에서 시연한 와이파이 7은 완성된 버전이 아니다. 아직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 기술은 정립되지도 않은 상태다. 미디어텍이 와이파이 7 표준 정립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떨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마케팅 부사장 케빈 로빈슨은 와이파이 7 표준 정립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며, 2024년에는 수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미디어텍은 와이파이 7 표준 정립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리며, 신규 칩셋과 이를 적용한 제품을 2023년까지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전에 표준 기술이 정립되고 관계 부처의 승인에 소요되는 기간을 되짚어 보면 본격적으로 와이파이 7 관련 제품을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건 2024년 8월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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