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자신이 10년 동안 작업한 내용이 한순간에 삭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폰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노트 앱에 저장된 모든 메모가 지워졌다고 트위터에 알린 건데요. 노트 앱에는 지난 10년 동안 쓴 가사도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1월 17일 타블로는 트위터에 “IOS(아이폰운영체제)가 자동 업데이트됐고 노트 앱에 모든 메모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쓴 가사들이 지워졌다”고 적었는데요. 18일에는 “새로 써야지 뭐!”, “다행히 새로운 정규 앨범은 녹음 완성했어요“라고 재차 트위터 게시물을 올리며 결국 노트 앱의 기록들은 복원하지 못 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 업데이트 과정에서 노트(notes)나, 음성 메모(voice memo) 앱 등의 데이터가 사라지는 경우는 있어왔던 일입니다. 구체적인 원인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업데이트 후 동기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걸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백업의 생활화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해 주소록, 노트, 문자 메시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타블로는 본인의 노트 데이터를 복원하지 못 한걸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살펴볼 지점이 2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10년 동안 작업한 가사가 날아갔다고 했으니 아이폰을 10년 동안 썼다는 이야기인데, 10년전에 산 아이폰을 지금까지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중간에 아이폰을 최소 한번 이상, 서너번은 바꾸었을 텐데, 기기를 교체하면서 백업을 했을거란 점입니다. 10년 동안 꾸준히 작업한 기록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했을 텐데 왜 중간중간 한번씩 백업을 안 했는지 의아합니다.
두번째는 왜 아이클라우드를 쓰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아이폰을 쓰기 위해선 애플 계정 생성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애플 계정을 만들면 아이클라우드 용량을 기본 5GB 받게 됩니다.
아이클라우드에는 아이폰의 전체 데이터를 백업해 놓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아이폰 백업은 PC와 아이폰을 케이블로 연결해서 PC에 백업을 저장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내놓으면서 무선으로 클라우드에 아이폰 백업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아이폰 전체 데이터를 백업하다 보니 기본 용량인 5GB는 턱없이 부족하죠. 그래서 대부분 이 기능을 꺼놓고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앱 별로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됩니다. 앱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사용하는 애플 디바이스에서 동기화를 해주는 기능인데요. 예를 들어 아이폰 노트 앱에서 메모를 하면, 아이패드 노트 앱에서 별다른 설정이나 행동을 하지 않아도 아이폰에서 메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기본으로 활성화 됩니다. 즉 수동으로 끄지 않는 이상, 아이클라우드 용량이 부족하지 않는 이상 앱 데이터는 아이클라우드에 저장이 됩니다.
만약 이 기능이 켜져 있었다면 타블로의 노트 앱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클라우드 백업 기능은 쓰지 않더라도 앱 개별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기능은 활용하면 좋습니다. 해당 기능은 설정 > 사용자 이름 > iCloud 항목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해당 항목으로 들어가면 사진, 메일, 주소록, 달력, 노트, 메시지, 사파리 등 아이폰의 기본 앱뿐만 아니라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 다양한 앱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사진, 백업 등의 데이터만 제외하면, 아이폰 기본 앱 데이터는 충분히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GB의 용량이 부족하다면, 용량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3가지 요금제가 있는데요. 월 구독 비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50GB: 1,100원
200GB: 3,300원
2TB: 11,100원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아이폰을 사용해 왔는데, 데이터에서 가장 큰 부피를 사진하는 건 사진과 동영상입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될때부터 지금까지 촬영한 모든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관하기 위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해서 사용 중입니다.
이외에도 저는 대부분의 앱 데이터와 아이폰 백업 데이터까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백업은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매번 백업에 신경 쓰기 힘들다면 아이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수동으로라도 PC에 주기적으로 백업하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