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세이프로 무선충전하는 아이패드 프로, 개발 ‘난항’

- Advertisement -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실효성 논란이 꽤 거세게 일었다.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충전하려면 충전 패드에 위치를 정확히 잡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데 위치가 약간이라도 틀어지면 충전 효율이 떨어질 뿐더러 충전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들고 보기도 어렵다. 그렇다 보니 유선 충전보다 불편하다는 평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 맥세이프(MagSafe)는 기존 무선 충전기의 단점을 잘 해소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무선 충전기와 아이폰에 각각 동그란 자석과 금속 링을 탑재한다. 충전기를 아이폰 후면에 가까이 가져다 대면 자력이 작용해 자석과 금속 링이 동일선상에 위치하도록 달라붙는다. 꽤 단단하게 붙어 있다 보니 충전하는 동안 아이폰을 들고 조작해도 무리가 없다.

아이폰용 맥세이프는 흥행에 성공했다. 기술 자체는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적용됐지만 원리가 비교적 간단하다 보니 구형 기기나 타사 스마트폰에 맥세이프 호환 자석 스티커를 부착해 사용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최근에는 애플 코드리스 이어폰 ‘에어팟 프로’의 케이스에 맥세이프 자석을 내장한 개선판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렇게 기술 보급에 성공하면 으레 다른 분야에도 적용해 보고 싶은 법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에어팟 프로에 이어 ‘아이패드’에도 맥세이프를 넣어보고 싶은 모양이다.

지난 6월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애플이 후면 유리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패드 프로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맥세이프다.

자석으로 고정되는 맥세이프는 금속 부품에 민감하다. 만약 기존 아이패드 프로처럼 후면 전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면 맥세이프 충전기를 원하는 위치에 부착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존에 후면 소재로 사용하던 알루미늄을 다른 것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그 일환으로 아이패드 후면을 유리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소식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는 실패한 듯하다. 애플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후면 전체를 유리로 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폐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리의 취약한 내구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유리는 면적이 넓어질수록 약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된다. 아이패드 프로 후면 전체를 유리로 만들면 내구성이 스마트폰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약해질 것은 뻔하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소식을 전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의 후면 일부분만 유리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처럼 후면을 알루미늄으로 만들되, 가운데에 유리로 된 애플 로고를 배치하고 그 아래에 맥세이프 무선 충전 모듈을 내장하는 아이디어다. 이 경우 맥세이프 충전기가 닿는 부분은 유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금속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는다.

대신 맥세이프 충전기가 제대로 장착되려면 애플 로고의 크기가 충전기보다 커야 한다. 매체는 시제품의 애플 로고 크기가 최신 맥북 프로 윗면에 있는 로고에 준할 정도로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맥세이프 규격도 다소 바뀔 모양이다. 현재 아이폰에 적용된 맥세이프 규격을 아이패드에 동일하게 반영하는 건 불가능하다. 아이폰용 맥세이프의 자력은 어디까지나 아이폰이 충전기나 거치대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다. 아이폰보다 3배가량 무거운 아이패드 프로를 장착하면 미끄러지거나 떨어지기 딱 좋다.

따라서 새로운 맥세이프는 아이패드 프로를 지탱할 정도로 강한 자석이 내장돼야 한다. 한편 매체는 아이패드용 맥세이프가 기존보다 빠른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고도 전했다.

이 소식에는 애플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2가지 엿보인다.

첫 번째는 부착 강도다. 매체에 따르면 새 맥세이프의 자력은 지금보다 3~4배는 강해진다. 이 경우 맥세이프 충전기를 한 번 부착하면 분리하는 데 힘이 훨씬 많이 든다. 탈거용 손잡이 없이 충전기를 떼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두 번째는 기기의 내구성이다. 애플 로고만 유리로 만들어도 여전히 파손 위험은 존재한다. 자력이 기존보다 강해진다면 충전기를 부착하는 순간 기기에 가해지는 충격도 상당하다. 사용하다 보면 유리로 된 애플 로고가 깨질 수 있다.

아직 시제품 개발 단계인 만큼, 올해 출시할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모른다. 매체가 전한 대로 유리로 된 큼직한 애플 로고가 자리 잡을 수도 있고, 시행착오를 거친 뒤 아이패드용 맥세이프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