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에 올라온 인기 퍼즐게임…알고 보니 죄다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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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가 서비스하는 단어 퍼즐 게임 (출처:NYT)

국내에서는 쉽사리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단어 퍼즐 게임은 미국에서 인기 장르다. 십자말풀이를 위시한 뉴욕타임즈 게임 서비스는 구독료가 1년에 25달러인데도 2020년 말 기준 가입자는 84만 명이다. 이미 열성적인 팬층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의 십자말풀이 콘텐츠는 방문자의 온라인 체류시간을 늘리고 신규 구독자 유입을 확대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인기를 끈 게임이 있다. 이름은 ‘워들(Wordle)’이다. 주어진 기회 6번 안에 알파벳 5개로 구성된 단어를 맞추는 단순한 게임이다.

게임을 제작한 사람은 조쉬 와들(Josh Wardle)이다. 미국 소셜플랫폼 레딧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철저히 자신의 배우자인 팔락 샤(Palak Shah)를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 와들은 샤가 평소 단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그가 즐길만한 다른 게임을 선사하고 싶었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노력 끝에 게임을 완성시킨다. 와들은 자신의 이름에서 따 워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워들에서는 6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 안에 알파벳 5개로 이뤄진 단어를 맞추면 가로줄이 모두 녹색으로 변한다. (출처:wordle 홈페이지, wikipedia)

게임은 지난해 10월 공개됐다. 홈페이지(www.powerlanguage.co.uk/wordle/)에 접속하면 누구나 바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11월 1일에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은 고작 90명 정도였으나 두 달 뒤에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발전했다. 미국 코미디언 지미 팰런 등 유명인들도 앞다퉈 워들을 추천하면서 더욱더 유명세를 탔다.

조쉬 와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면서 다른 의도 없이 순수하게 재미를 위해 만든 게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앱 버전을 만들 계획도 없다. 필요하다면 웹페이지를 모바일 기기 홈 화면에 추가해서 쉽게 이용하는 방법은 있다.

그는 BBC 라디오 4에서 수익 사업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웹사이트에 접속해봐도 게임을 방해하는 광고나 배너는 찾을 수 없다. 금전적 보상이나 기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일 뿐이다.

(왼쪽)검색창에 ‘wordle’을 검색하면 모방앱들이 나타났다. (오른쪽)현재 모방앱은 모두 사라졌다. (출처:theverge)

그런데 제작자의 말과 달리 앱스토어에서 워들이 발견됐다. 동일한 이름을 사용한 앱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구독료까지 제시하는 앱도 있었다. 워들이 유명해진 뒤 비슷한 이름의 앱은 급증했다. ‘Wordle – The App’, ‘What Word – Wordle’ 등 다양했다.

하지만 모두 원작자의 허락 없이 만들어진 카피앱이었다. 이름까지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평소 워들을 즐기던 사람이라면 별다른 의심 없이 앱을 내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건 ‘Wordle – The App’ 개발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앱을 홍보하면서부터다. 누리꾼들은 이름과 게임을 모방한 것도 모자라 앱 내 구입 기능까지 추가한 것을 두고 뻔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격렬한 항의가 쏟아지자 개발자는 한때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놓기도 했고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는지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선을 넘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애플은 문제를 인식하고 앱스토어에서 ‘Wordle’ 이름을 사용했거나 모방한 앱을 모두 제거했다. 현재는 5년 전에 만들어진 ‘Wordle!’이란 이름의 앱만 검색된다. 워들의 인기 탓인지 ‘Wordle!’은 1월 첫째 주 기준 전주보다 850%나 더 많은 다운로드가 발생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애플의 앱스토어 심사는 깐깐하다고 알려졌다. 사람이 직접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지켜주는지, 소개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기기에 손상을 주지 않는지, 거부감을 일으키는 콘텐츠는 아닌지 검토한다.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문제가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2020년 한 해에만 개발자 계정 50만 개를 해지시켰고 스팸으로 판단한 리뷰 6천만 건을 삭제했다.

하지만 미국 비즈니스 매체 인사이더는 애플이 엄격하게 검열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정한 세력을 옹호하는 건 아니더라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몰아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출처:theverge)

IT매체 더버지는 앱 스토어 심사 지침 중 모방에 관해 다룬 조항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4.1항에는 “단순히 App Store의 최신 인기 앱을 모방하거나 다른 앱의 이름이나 UI를 조금 바꿔서 사용하지 말고 직접 만든 앱으로 심사를 받으십시오.”라고 적혀있다.

워들의 경우와 같이 이름을 가져와 사용하고 앱을 모방하는 행위는 이전에도 문제시됐던 일이다. 이용자들은 단순 검색을 통해 앱을 찾고 설치하다 보니 문제가 일어난다.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신뢰하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다 결국 피해를 입게 된다.

이용자를 교묘하게 속이는 행위에 앞서 이번처럼 대놓고 이름을 도용해 혼동을 주는 일부터 우선 사라져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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