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조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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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는 이전에도 있었다. 최근 들어 더 자주 언급되기 시작한 건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의 영향이 크다. 메타로 사명까지 변경해가면서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각종 매체에서도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됐고 대중에게도 더 친숙한 용어가 됐다.

지난주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에서도 메타버스가 화두였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인 스티브 코닉(Steve Koenig)은 “1990년대 초 인터넷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메타버스는)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이며 앞으로 20년 동안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에 참석한 기업들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자사의 기술을 마음껏 뽐냈다.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회장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개 ‘스팟(Spot)’과 함께 연단에 올라 ‘메타모빌리티’를 언급했다. 메타모빌리티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말하며 모빌리티의 영역을 가상공간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SK텔레콤에서는 사용자가 현실 세계에 있는 동안 대신해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로 활동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념을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자신이 학습하고 경험한 지식들을 인간에게 공유해주게 된다. 이로써 사용자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는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파나소닉의 자회사인 시프트올(Shiftall)은 다리를 인식하는 바디 트래킹 수트를 공개했고 다가오는 봄에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상세계에서 다리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는데 바디 수트를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전신의 움직임을 전달할 수 있다.

(출처:Reuters)

이렇듯 메타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빅테크 강자 애플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확하게는 혼합현실(MR) 헤드셋에 관심을 두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혼합현실은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VR)을 접목시켜 현실과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안으로 혼합현실 운영체제(OS)를 공개하고 연말쯤에는 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2015년 공개한 애플 워치 이후 7년 만에 애플의 핵심 제품이 하나 더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헤드셋은 일반적인 VR 헤드셋과 유사한 형태이나 장시간 착용하고 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150g이 안 되는 무게로 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3개가 장착되며 제스처 인식, 시선 추적, 홍채 인식, 음성 제어, 표정 감지 등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격은 수천 달러에 책정될 것으로 보여 가격 진입 장벽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의 MR 헤드셋이 출시되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메타의 오큘러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출처:RendersByIan)

메타버스로 들어가는 관문이 될 헤드셋을 개발한다고 해서 메타버스를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같은 건 아니다. 애플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메타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파워온(Power On)에서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애플은 자사 헤드셋을 종일 사용하는 장치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임이나 통신, 콘텐츠 소비에서만 사용될 뿐 그 외 영역까지는 포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헤드셋을 통해 다른 사용자와 대화하고 게임이나 영상을 함께 즐기는 정도의 일상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들을 메타버스에 편입시키고 확장시키려는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된다. 경제 활동은 물론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 대부분이 구현된다고 알려진 지금까지의 메타버스 개념과도 어긋난다.

거먼이 애플 소식에 정통한 이에게 직접 들은 바에 따르면 “(애플은) 메타의 미래 비전과 같이 사용자가 탈출할 수 있는 완전한 가상 세계에 대한 아이디어는 애플에서만큼은 논의 조차 금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가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을 가슴 뛰게 하지만 상상 속에서 꿈꾸던 일들을 모두 펼치기에는 아직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애플이 1세대 MR 헤드셋을 공개하면서 내놓게 될 목표가 소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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