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티’ 벗었지만…윈도우11 미디어 플레이어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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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1을 발표하면서 구버전의 잔재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는 옛날부터 이어진 기능이나 요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소위 ‘레거시’라 불리는 구형 요소를 윈도우11 스타일에 맞게 개편하고 있다.

윈도우11 참가자 프로그램이 개시됐을 때부터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윈도우11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쭉 사용하고 있다. 종종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그림판·메모장 같은 기본 프로그램이나 기능들이 윈도우11 스타일로 하나둘씩 바뀌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나중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추억 속 미디어 플레이어 버퍼링 화면

윈도우 기본 오디오·비디오 재생 프로그램 ‘미디어 플레이어’도 이번에 개편됐다. 미디어 플레이어는 윈도우 3.1에 처음 등장한 유서 깊은 프로그램이다. 초기에는 몇몇 오디오 파일만 재생 가능했지만 점차 지원 코덱이 늘어나고 동영상 재생 기능도 더해졌다. 음원을 CD에 굽는 기능도 지원한다.

한때 미디어 플레이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익스플로러 대신 크롬 브라우저가 널리 사용되며 자체 동영상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사이트가 늘고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을 거쳐 공유하는 기능도 생겨 미디어 플레이어의 입지는 좁아졌다.

윈도우11 미디어 플레이어(왼쪽)와 기존 미디어 플레이어(오른쪽)

11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 플레이어를 소개했다. 음악과 비디오 컬렉션을 표시하는 방식은 세련되게 바뀌었으며, 윈도우11 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했다. 왼쪽에는 기능 아이콘이 모인 사이드바, 아래에는 미디어 컨트롤 바가 배치됐다.

음악을 재생하면 아티스트 관련 이미지를 찾아 메인 화면에 보여준다.

메인 화면은 상황에 따라 라이브러리나 재생 목록, 아티스트 이미지, 동영상 화면을 보여준다. 음악을 재생할 때 아티스트와 관련된 이미지를 찾아 보여주는 기능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때때로 아티스트의 다른 앨범 이미지를 잘못 불러오기도 해 아쉬웠다.

그루브 음악 사용 도중 미디어 플레이어를 업데이트해도 재생목록이 유지된다.

새 미디어 플레이어는 윈도우10 기본 오디오 플레이어 ‘그루브(Groove) 음악’ 앱을 대체한다. 미디어 플레이어를 업데이트하면 그루브 음악에 저장된 라이브러리와 재생목록이 그대로 옮겨온다. 재생 환경도 그루브와 비슷하다. 이퀄라이저(EQ), 재생 속도와 피치 조절이 가능하며 재생 중인 음악을 외부 장치로 캐스트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미디어 플레이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그동안 종종 사용했던 오디오 플레이어 ‘알송’, ‘AIMP’와 비교했더니 특징이 더 뚜렷하게 보였다.

오디오 재생 환경은 세 플레이어 모두 비슷했다. MP3·WAV·FLAC 등 보편적인 오디오 포맷을 모두 지원한다. 음악을 감상하며 다른 작업을 하도록 멀티태스킹에 특화된 ‘미니 모드’도 탑재했다.

알송과 AIMP는 오디오 재생에 특화된 서드파티 프로그램이다 보니 미디어 플레이어에 비해 기능이 다양하다.

알송

알송은 가사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으로 가사를 정확하게 찾아준다. 음원 파일에 가사를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알송을 최소화한 상태에서도 화면 구석에 가사를 띄울 수 있다.

AIMP

AIMP는 태그 편집과 확장자 변환 기능이 유용했다. 자체 재생을 지원하는 스피커나 차량에서는 FLAC이나 MIDI 같은 특수한 오디오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AIMP를 통해 보편적인 MP3 파일로 변환하면 정상적으로 인식된다.

미디어 플레이어

미디어 플레이어는 사용자가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제공돼 접근성이 가장 좋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오디오 코덱을 모두 지원하므로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미디어 플레이어를 기본 오디오 프로그램으로 놔둬도 딱히 불편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 플레이어의 동영상 재생 기능은 윈도우10 시절 ‘영화 및 TV’를 약간 손본 느낌이다. 자막과 미니 플레이어 모드, 전/후 스킵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반복·랜덤 재생 기능이 추가됐는데, 짧은 영상이 여러 개 있는 재생 목록을 시청할 때 활용해 볼 만하다. 네트워크 스트림 기능도 지원해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을 불러와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AVI, MP4 등 보편적인 동영상 확장자를 기본으로 지원하나, 일부 특수 코덱을 사용한 영상은 확장팩을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보인다. AV1 코덱처럼 무료로 설치 가능한 팩도 있지만 HEVC(H.265) 코덱 영상을 재생하려면 1,200원짜리 확장팩을 구매해야 한다.

오디오는 최대 7.1채널까지 지원해 입체 음향이 포함된 영상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반면 영상 재생 성능은 아쉬웠다. 8K 영상 재생이 가능한 PC에서 테스트했는데도 4K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고 계속 버벅였다.

동영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자니 자연스레 ‘팟플레이어’가 연상됐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동영상 플레이어다. 비교해 보니 재생 성능과 지원 코덱, 기능 등 무엇 하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보다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새 미디어 플레이어가 아무리 개선된다 한들 팟플레이어를 따라잡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워진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해 보니 동영상 재생 성능이 타 프로그램보다 부족하다는 점 외에는 딱히 아쉬운 점이 없었다. 출시 초기인데도 눈에 띄는 오류가 없어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오디오 기능과 재생 환경만큼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쉽게도 새 미디어 플레이어가 윈도우11 정식 버전에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테스트를 시작한 단계기 때문이다. 현재 본 프로그램은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 중 ‘개발자(Dev)’ 채널에서 일부 국가 사용자에 한해 제공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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