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메신저에 종단간 암호화 적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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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Meta)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하려던 중 난관에 부딪혔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종단간 암호화를 제공하는 것을 2023년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종단간 암호화는 메시지를 처음 입력할 때부터 수신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내용을 모두 암호화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사용자로서는 개인 정보 유출의 염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법한 장치다.

하지만 영국 내무장관인 프리티 파텔(Priti Patel)은 메타의 종단 간 암호화를 강력히 반대했다. 어린이·청소년을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아동 관련 사건 수사에는 SNS에서 확보한 증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종단간 암호화는 이러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문제가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 실종 착취 아동 센터가 조사한 결과 2020년 전 세계 SNS에서 발견된 아동 성적 학대 관련 콘텐츠는 약 2100만 건에 달했다. 그중 2000만 건 이상은 페이스북에서 발견됐다.

메타는 논란에 휘말리자 공공 안전을 위해 종단간 암호화를 2023년까지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신 사용자를 위해 계정 정보 및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메타는 2023년에는 자사 앱에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하길 원한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대중은 자신이 주고받는 메시지가 그 누구에게도 밝혀지지 않길 원하며, 해커와 국가로의 유출까지도 꺼린다며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영국은 메타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메시지에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하더라도 게재되는 아동 학대 콘텐츠를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2023년 온라인 안전 법안을 발효할 계획이다. 온라인 안전 법안은 국가가 국민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NS 콘텐츠를 조정하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영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 일본 총 7개국은 현지 법 집행 기관에 암호화된 콘텐츠의 접근을 허락하는 국제 성명에 서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법 집행 기관은 영장이 발부되면 암호화된 메시지와 파일을 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종단 간 암호화를 통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려는 SNS와 유해 매체로부터 아동을 지키려는 국가. 메타는 그 둘 사이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연우

tech-plus@naver.com[fv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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