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물 학대 영상에 왜 관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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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무료함을 달래줄 최고의 놀이터다. 갖은 놀잇감처럼 널려있는 영상을 보다 보면 시간은 금세 흐른다. 하지만 편안하게 놀이를 즐겨야 할 곳에 잔악무도한 행위가 펼쳐지고 있다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잔인한 행태가 영상이라는 매개체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불쾌한 영상 중에서도 유난히 규제가 느슨한 건 ‘동물 학대’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동물 권리 비영리 단체 레이디 프리씽커(Lady Freethinker)는 산타클라라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을 통해 유튜브에 소송을 제기했다.동물 학대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해당 콘텐츠로 광고 수익을 얻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레이디 프리씽커는 법무부에 보내는 서한에서 “유튜브는 동물을 고의로 짓밟고, 불에 태우고, 익사하고, 질식시키는 콘텐츠 양산을 조장하고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유튜브가 무고한 동물에 대해 윤리적이고 인도적인 대우보다 이익을 선택한 것이 유감”이라며 소송 제기의 이유를 밝혔다.

유튜브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 통신품위법 230조에는 “웹사이트 및 서비스는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명시되어있기 때문이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유튜브가 법으로 동물 학대 콘텐츠 관련 소송에서 상당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Youtube

하지만 사태는 심각하다. 2020년 12월 레이디 프리씽커는 고의로 해를 입히거나 심리적 고통, 물리적 고통에 처한 동물을 드러낸 2,053개의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동물 학대 동영상은 150개 채널에 퍼져 13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2,053개 동영상 중 185개만 삭제 조치됐다.

영국의 일간지 타임즈(The Times) 또한 유튜브에 겁에 질린 원숭이를 담요로 둘러 꼬집는 영상, 땅에 원숭이를 묶어놓고 뱀이 접근하게 하는 영상, 강아지를 질식시키는 비단뱀 영상 등 동물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영상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물 학대 영상에는 익스피디아(Expedia)와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여행 ·숙박 광고가 붙어 있었다.

레이디 프리씽커의 설립자 니나 재켈(Nina Jackel), The New York Times

익스피디아 그룹은 “우리 브랜드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동영상이 간혹 자동제어를 통과할 수 있지만,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차단한다”며 유튜브 광고 경로가 투명함을 주장했다.

유튜브는 동물 학대 영상 게재 논란에 대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동물 학대를 포함해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거나 혐오감을 주는 콘텐츠를 금하고 있다”며 “정책을 위반하는 모든 콘텐츠가 제거되도록 할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의 입장이 진심일지는 미지수다. 타임즈가 유튜브에 논평을 요청했을 때 신문에 명시된 동물 학대 예시 영상 10개 중 9개를 삭제했지만, 1개는 끝까지 삭제하지 않았다. 타임즈는 유튜브에 삭제 조치하지 않은 영상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레이디 프리씽커는 “유튜브와 여러 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중단됐다”며 “이번 소송은 최후로 짚고 넘어가야 할 수단”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연우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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