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 수거 좋지만… 그 뒤에 숨겨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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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넘쳐나는 쓰레기로 무수한 해양 생물이 죽음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버린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기 때문이다.

당시 16세였던 네덜란드의 소년 보얀 슬릿(Boyan Slat)은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도중 바다에 널린 쓰레기를 마주했다. 쓰레기는 헤엄치는 물고기보다 많았다.

2013년, 보얀 슬릿은 해양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목표 아래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OceanCleanup)’을 설립했다. 오션클린업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90% 이상 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션클린업은 2017년 초기 하천 정화 시스템 ‘프로토타입 001(Prototype 001)’을 설계했다. 프로토타입 001은 물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막힘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된 장치다. 2019년 2월 인도네시아 배수구에 최초로 설치돼 그 해 6월 작동을 시작했다.

2018년 개발된 ‘시스템 001(Sysytem 001)’은 북태평양에서 테스트된 세계 최초의 정화 시스템이었다. 테스트 과정에서 물살에 의해 시스템 중 18m의 섹션이 분리됐다. 2019년 시스템 001은 하와이에서 철수했다.

2021년, 오션클린업은 올해 개발된 ‘시스템 002(System 002)’의 활약을 공개했다. 시스템 002는 12주간 태평양 바다에서 약 9천kg 쓰레기 청소라는 성과를 거뒀다.

OceanCleanup

20일(현지 시간) 오후 1시, 오션클린업은 시스템 002의 성공적인 테스트를 자축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오션클린업의 행보가 정말 자축할 일인지에 대한 의문은 곳곳에서 제기된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20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조교수 레베카 헴(Rebecca Helm)이 오션클린업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오션클린업은 시스템 002의 생태학적 영향 평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 002는 가장 낮은 속도로 이동하더라도 작은 갑각류와 해파리, 오징어, 게까지 매일 최소 수만 마리를 쓰레기와 함께 낚을 수 있다.

대다수 해양 과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해양 생물은 바다거북과 같은 멸종위기종의 주요 먹이 공급원이자 물고기 서식지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레베카는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회사 자체 환경 영향 평가에 따르면, 오션클린업은 시스템 002가 하루에 수백만 마리 해양 생물을 포획한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션클린업의 프로젝트 타당성에 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된다. 기즈모도는 “오션클린업은 도리어 기업의 쓰레기 배출을 합리화할 수 있는 방패막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Coca-Cola)는 일부 이니셔티브에서 오션클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재활용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중단은 어렵다며 약속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미국 해양정책국장 미리엄 골드스타인(Miriam Goldstein)도 바다 쓰레기를 대부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시스템 002가 12주간 청소한 쓰레기는 약 9천kg에 달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약 80억kg이기 때문이다.

레베카는 “바다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은 바닥에 묻은 피를 닦아 상처를 치료하는 것과 같다”며 오션클린업 임무의 본질을 꼬집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연우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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