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판 ‘M1’을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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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2시, 애플이 ‘봉인 해제(Unleashed)’ 행사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차세대 실리콘 ‘M1 Pro’와 ‘M1 Max’다. 기존 M1보다 70% 이상 빨라져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칩셋이다.

M1을 시작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애플의 행보에 자극받았을까.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칩셋을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이 동향은 9월 3일 마이크로소프트 채용 사이트에 게시된 공고를 통해 더 뚜렷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사업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할 SoC 아키텍처 담당 이사를 채용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에 탑재될 SoC의 기능을 정의하고 엔지니어링하는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팀의 중추인 만큼 요구하는 자격 수준도 높다. SoC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추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10년 이상 SoC 아키텍처 개발을 주도하고 5년 이상 기술 팀을 관리한 경험과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채용 공고를 보면 위 조건을 포함한 10여 가지의 요구 자격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다.

채용 공고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진 칩셋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해당 직무가 SoC를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며, 해당 칩셋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군에 탑재된다는 점은 분명히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처럼 자체 실리콘을 설계해 자사 제품에 적용하길 원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실리콘 설계와 양산에 성공한다면 ‘윈도우판 M1’을 만든다는 꿈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애플 M1처럼 기대 이상의 성능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현재 서피스 제품에 칩셋을 공급하고 있는 인텔과 AMD의 비중을 줄이고 독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먼 미래의 이야기다. 애플이 막강한 성능을 갖춘 M1 칩셋을 개발한 배경에는 오랫동안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A 시리즈 칩셋을 만들어 온 경험이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칩셋을 단독으로 설계·개발한 경험이 적다. 작년 12월 클라우드 플랫폼에 사용할 ARM 기반 프로세서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제 막 SoC 설계 담당 이사를 채용하기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최신 칩셋과 맞서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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