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위성 쏘아올려 우주에 광고판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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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주로 날려보내는 건 로켓이나 위성, 억만장자뿐만이 아니다. 우주에 광고판을 띄우려는 기업도 있다. 캐나다의 기술 스타트업 GEC(Geometric Energy Corporation)는 우주에 광고판을 내걸기 위해 스페이스X와 협력하고 있다.

초소형 인공위성 ‘큐브위성(CubeSat)’ (출처 : 위키피디아)

지난 8월 7일, GEC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사무엘 레이드는 우주에 띄울 광고용 큐브위성(CubeSat)을 만들고 있다고 해외 매체 ‘인사이더’를 통해 밝혔다. 큐브위성은 부피 1리터, 질량 1.33kg 이하의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위성의 한쪽 면에는 광고나 로고를 띄울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측면에는 셀카봉 형태의 카메라가 장착돼 디스플레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다. 이 영상은 지상에서 유튜브나 트위치로 생중계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 (출처 : NASA)

큐브위성은 스페이스X의 달 탐사선 ‘팔콘 9’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팔콘 9이 달에 도착하기 전 적당한 궤도에서 큐브위성을 사출하는 식이다. GEC는 달 탐사선에 위성을 탑재할 대금을 전액 도지코인으로 지불한 상태다.

GEC의 광고 플랜은 달 탐사선 발사 일정에 맞춰 2022년 초에 판매될 예정이다. 광고주는 ‘토큰’을 구매해, 큐브위성의 디스플레이에 로고나 광고를 띄울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토큰은 옵션에 따라 Beta(X축 좌표), Rhoe(Y축 좌표), Gamma(밝기), Kappa(색상), XI(지속 시간) 등 5종류로 나뉜다. Beta와 Rhoe를 통해 광고의 위치를 정하고, Gamma와 Kappa로 색을 보정할 수 있으며 XI로는 광고가 출력되는 지속 시간을 정한다.

토큰은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데, 사무엘 레이드는 향후 지불 수단에 도지코인이 추가되길 원한다며 도입 의지를 보였다.

광고를 내거는 대에 별다른 제한 조건은 없다. 다른 사람의 입찰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내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기업체뿐만 아니라 개인 아티스트도 충분한 금액을 지불하면 자신의 작품을 광고판에 띄우는 게 가능하다.

▲사무엘 레이드는 큐브위성의 디스플레이가 레딧 플레이스나 사토시 플레이스 같은 아트보드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출처 : Reddit)

심지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경쟁사 로고 위에 자사 로고를 덧칠할 수도 있다. 사무엘 레이드는 “아마 코카콜라와 펩시는 로고 자리를 두고 서로 싸울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스타트로켓의 큐브위성 광고 컨셉 이미지 (출처 : StartRocket)

한편, 우주에 광고판을 띄울 생각은 GEC만 한 게 아니다. 2019년, 러시아 스타트업 ‘스타트로켓(StartRocket)’은 여러 대의 큐브위성으로 밤하늘에 거대한 광고판을 띄우는 것을 기획했다. 스타트로켓의 기획에서 각각의 큐브위성은 단일 픽셀처럼 발광하며, 위성의 위치와 배열을 통해 글자나 로고를 표현할 수 있다. 이 방식은 GEC와 달리 지상에서도 맨눈으로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단, 이렇게 하늘에 광고 위성을 띄우는 행위에 우려되는 점도 있다.

천체 관측 중 나타난 스타링크의 궤적 (출처 : 위키피디아)

먼저, 광고용 큐브위성이 지상에서의 천문 관측과 연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2019년 스페이스X에서 쏘아올린 대규모 군집 위성 ‘스타링크’가 천체 관측을 방해한다는 이슈로 논란이 일었는데, 광고용 큐브위성에도 빛을 발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기 때문에 빛 공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주 안전도 중요하다. GEC의 광고용 큐브위성이 어느 높이에서 비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기획을 추진했던 스타트로켓은 지상에서 위성의 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떠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 400~500km에 큐브위성을 띄운다.

GEC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도 200~2000km 범위는 통상 ‘저궤도’라고 불리는데,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다른 인공위성, 그리고 수많은 우주 쓰레기가 비행하는 영역과 겹치기 때문에 다른 물체와 충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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