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데이터가 신용평가 모형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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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 거지도 QR 코드를 내걸고 알리페이를 동냥한다. 게다가 동냥 실적이 꽤 우수하면 그동안의 간편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과장된 듯싶지만, 그만큼 세계는 지금 혁신 금융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개인신용평가기관(CB)의 평가모형으로는 파악이 되지 않던 개인의 상환능력을 실시간 평가하고 소외 없는 금융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는 지난해만 해도 이 같은 금융서비스는 규제에 막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부가 금융혁신 규제 샌드박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달 2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더존비즈온의 ‘실시간 회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는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매출채권 팩토링’까지 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사진=더존비즈온]

특히, 올해 5월 금융위원회를 통과한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 중에는 개인 외에도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에게 필요했던 B2B 금융정보 핀테크까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 2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의 ‘실시간 회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가 그 중 하나다.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매출채권 팩토링’까지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제도권 대출 문턱’ 낮추는 금융기관 전용 서비스

이 서비스는 더존비즈온에서 개발한 기업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신용정보를 제공한다. 엄밀히 말해, 대출 서비스가 아닌 신용정보조회 서비스다. 이용자는 기업이 아닌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도권 금융기관이다.



더존비즈온 핀테크사업부 임직원들이 신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

이용 대상자만 보면 금융기관의 편의를 돕기 위해 탄생한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는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 더존비즈온에서 제공받은 신용정보를 통해 기존에는 제도권에서 승인이 어려웠던 대출심사도 통과가 한결 쉬워졌다. 다시 말해,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의 제도권 대출 문턱이 한층 낮아지는 효과를 낸다.

이 신용정보조회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위하고(WEHAGO) 플랫폼 안에서 사용 가능하다.



‘실시간 회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는 더존비즈온 위하고 플랫폼에서 제공된다. [사진=더존비즈온]

위하고는 경영관리(ERP), 협업도구(UC), 업무 생산성 툴을 비롯해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ICT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특성상 사용 과정에서 광범위한 실시간 기업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에 전달되기 마련인데, 더존비즈온에서 이번 달 출시한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는 이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다.



위하고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목록들. 이용 과정에서 기업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사진=위하고 홈페이지]

해당기업 동의 시, 기존 신용평가회사가 사용하던 신용평가모형에서는 확인이 어려웠던 ▲인사 ▲지급정보 ▲자금흐름 ▲운영상황 ▲납세정보 등 실시간 정보까지 활용한다. 앞서 언급한 알리페이의 신용평가 모형과 유사하지만 개인 상거래 데이터 대신, 소규모 기업에 최적화된 신용측정 방법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평가모형이다.

물론, 이 데이터는 워낙 양이 방대해 사람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인공지능(AI)이 동원되고 사전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거해 기업신용평가를 내린다. 이를 통해 기존 기업신용평가 방식보다 훨씬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진성거래를 판별하고 거래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평가 모형은 얼마나 정확한 걸까.



더존비즈온에서 개발한 회계 빅데이터 기반 측정모형(MIS)은 기존 재무제표 평가 모형보다 훨씬 정확한 판별력을 보였다. [사진=더존비즈온]

평가 모형은 지난해 6월 더존비즈온과 포항공과대학 포스텍 수리응용센터(센터장 황형주)와 손잡고 시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 기업 신용평가모형 개발 연구’가 첫 출발이다. 이후 발전을 거듭한 평가모형은 현재 일반 신용평가회사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우월한 결과를 낸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더존의 신용평가 모형은 기존 신용평가회사의 평가 방법과 유사하고, 여기에 데이터를 회계 ERP만 활용했을 때 얼마나 변별력이 올라갈까 검증했다”며 “실제로도 기존 평가 방식에 비해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재무데이터까지 더해, 변별력은 더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정보비대칭 해소···소외 없는 금융시대

기업신용평가에 활용되는 데이터 특성상, 이 서비스는 위하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에게 유리하다. 특히, 대출 심사에 필요한 더 많은 금융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에 금융정보가 부족해 외면 받았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지난 9월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더존컨소시엄 발대식에 참여한 10개 데이터센터와 6개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

위하고는 기업들의 경영관리, 세무신고, 회계관리 등 다양한 편의를 위해 개발된 플랫폼으로 이미 상당수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기반을 둔 신용정보가 제도권 금융기관에 제공되면, 기존 금융권에 의존하던 수많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리는 것이다. 소외 없는 포용적 제도권 금융에 힘을 보태는 셈이다.

신용정보가 부족했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는 평소 위하고 회계장부만 잘 관리해도 대출 승인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복잡한 서류는 필요 없다. 이 데이터는 영업 과정에서 실시간 클라우드에 기록되므로, 개업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창업자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출에 필요한 조건을 갖춰나갈 수 있다.



더존비즈온 핀테크사업부 직원들이 빅데이터 기반 AI 신용평가모형 기획안을 살피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

대출을 실행하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도 상환능력이 검증된 더 많은 기업고객(진성고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부실률을 낮출 수 있다. 이는 방대한 실시간 기업데이터에서 AI가 객관적으로 도출한 결과를 토대로 신용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렵고 신뢰도가 높다.

무엇보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우량 중소기업 개인사업자가 빚의 구렁텅이로 빠지거나 회생불가 상태로 전락하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발췌=산은조사월보 제754호

지난해 9월 발간된 산은조사월보 제754호에 실린 보고서 ‘핀테크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대출 핀테크 서비스는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원문 : 영세사업자)’ 위주의 시장으로 최근 부실률이 급증하고 있다. 90일 이상 연체 기준으로 전체 부실률은 6.4%로 매우 높은 편이며, 비중이 가장 높은 PF 대출 부실률은 12.3%에 달했다. 이는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부실률인 2.5%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대출 핀테크가 기존 금융회사가 흡수하지 못하는 중신용등급의 고객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저신용 고객군에 머무르고 있어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출 핀테크가 참고할만한 저신용자와 중신용자를 판별할 수 있는 신용데이터나 평가모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예전부터 더존비즈온만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이걸 활용하면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다 중개 관련된 서비스를 검토했고, 샌드박스 준비 과정에서 구체적인 안이 나오게 됐습니다.

더존비즈온 핀테크사업부 관계자

이 서비스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불법이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에 따르면, 신용정보는 오로지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정보업(신용조회업, 신용조사업, 채권추심업 등) 허가를 받은 업체만 다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전된 시점은 올해 3월부터다. 국회가 기존규제에서 벗어나 기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쳐 자유롭게 혁신 서비스와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사후규제 ▲임시허가 ▲시범사업 등의 방법을 도입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규제혁신 5법’이 통과된 후 빛을 본다. 바로 ‘규제 샌드박스(Sandbox)’다.

더존비즈온은 이 서비스를 샌드박스 시행 1년여 전부터 기획하고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착수했지만, 샌드박스가 시행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사가 다루는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를 모색하고 있었다.



더존비즈온 핀테크사업부 임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매출채권 팩터링 분석보고서 화면 구성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

지난해 9월과 10월 IBK기업은행(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구현 관련 업무협약), BC카드(위하고 플랫폼 기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BNK금융그룹(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과의 업무협약 체결은 이와 관련된 노력이다. 해당 업무협약은 모두 기존규제 틀 안에서 공개된 기업정보를 활용하고자 추진된 내용들이다. 성과는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규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어, 진행은 물론 서비스 구체화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규제 샌드박스 추진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며, 더존비즈온은 신용정보회사와 동일한 서비스를 기획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올해 5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출시할 9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했고, 위하고의 신용정보조회 서비스(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수집한 ‘세무회계 정보’를 활용하여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신용평가 위험관리 모형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때 채택됐다.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 ‘황금두꺼비’는

이달 2일부터 시작한 인공지능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는 현재 다음 단계가 준비되고 있다. 매출채권 팩토링을 위하고에서 제공함으로써, 매출채권 거래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단계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 신규 서비스는 ‘황금두꺼비’라는 이름이 지어진 상태다.

이 서비스의 개발에는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한몫했다.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과기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 과제에서 ‘중소·중견기업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 연이어 선정됐다. 이후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해왔던 더존비즈온은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를 개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우리 기업 생태계에 포용적, 생산적 금융지원을 가능하게 한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



더존비즈온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 사진은 더존비즈온 핀테크사업부 직원들이 매출채권 분석보고서 화면 구성안을 기획하는 모습 [사진=더존비즈온]

매출채권 팩토링이란, 금융기관들이 기업으로부터 상업어음이나 외상매출증서 등 매출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간단히 말해, 기업이 받아야할 돈을 은행에 넘긴다는 조건으로 미리 현금을 땡겨 받을 수 있는 요긴한 금융 서비스. 활용 시 기업의 새로운 거래를 창출하고 회전율을 높여 매출과 순이익이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매출채권은 필요시 현금화해 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현금화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손실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채권 거래는 공인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아니면 성사되기 어려운 VIP 금융상품 중 하나다. 아무리 우량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금융기관에서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부실률을 판단하고 이를 감안한 매출채권 규모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산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위해 자사의 신용평가모형을 매출채권 팩토링에도 적용했다.



위하고 매출채권분석 팩토링 서비스 ‘황금두꺼비’는 위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업신용평가, 진성거래판별, 거래위험판별을 통해 금융기관이 채권 매입 및 대금 지급의 범위를 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더존비즈온]

사실, 이 금융서비스는 앞서 미국 C2FO라는 핀테크 스타트업에서도 선보여 포용적·생산적 금융을 완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C2FO는 웹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북미권 B2B 거래기업의 거래위험을 평가하고 합리적인 할인율로 판매기업의 매출채권을 자금 공급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펀드박스(FundBox), 영국의 마켓인보이스(MarketInvoice)도 유사 사례다.



지난 22일 더존비즈온과 미래에셋캐피탈이 WEHAGO 기반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한 가운데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왼쪽)와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가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의 사업취지도 이들과 같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에 ‘황금두꺼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영물인 두꺼비처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에게 부를 쌓아주겠다는 소망을 담았다”며 “이를 통해 기존 금융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업취지는 더존비즈온이 인공지능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미 예고됐던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의 인공지능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와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는 중소기업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포용적, 생산적 금융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광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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