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컴퓨터를 쓰고 있는지 ‘크롬’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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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브라우저 94 버전에 ‘유휴 감지’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현재 컴퓨터를 사용하는 중인지를 알 수 있다.

유휴 감지 기능은 컴퓨터에 연결된 키보드와 마우스가 사용 중인지, 화면에 움직임이 발생하는지, 화면 보호기가 켜졌는지 인식한다. 만약 사용자가 자리에 없다고 판단되면 현재 열려있는 웹사이트에 이를 보고한다. 사이트는 유휴 시간 동안 특정 기능을 실행하거나 알림을 띄울 수 있다. 이 기능은 윈도우, 맥OS, 리눅스, 크롬OS를 지원한다.

구글은 유휴 감지 기능이 채팅이나 SNS, 키오스크에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팅 앱이나 SNS에서 친구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지 파악해 바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비슷한 기능으로 페이스북의 ‘초록 점’이 있다.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친구들에게 초록 점으로 표시돼 접속 중이라는 것을 알린다. 하지만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리를 비웠는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키오스크가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공공 기관이나 쇼핑몰, 식당에는 정보 제공·길안내·주문을 위한 키오스크가 비치돼있다. 키오스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이 계속 이용하도록 초기 화면으로 돌아간다. 이 기능을 유휴 감지로 대체하면 고객이 키오스크 사용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을 때 바로 초기 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편리한 기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한 ‘모질라’와 사파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애플’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크롬이 단순한 웹 브라우저의 역할에서 벗어나 컴퓨터와 사용자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수단이 된다는 이야기다.

모질라의 웹 표준 담당자는 제3자가 유휴 감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점심시간을 알게 된다면 직전에 식당이나 음식 배달 광고를 띄워 클릭을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 담당자는 사용자가 자리에 없을 때 컴퓨터의 자원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악성코드를 심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유휴 감지 기능에는 안전장치가 마련돼있다. 웹사이트에서 마이크나 웹캠, 위치 정보에 접근할 때 권한을 요구하는 것처럼 유휴 감지 기능도 사용자가 허용한 사이트에서만 활성화된다.

유휴 감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 맞춤 광고가 더 정확해지거나 웹 브라우저의 편의성이 향상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행동 패턴을 비롯한 개인 정보가 제3자에게 알려질 수 있어 신뢰할 만한 사이트에만 해당 권한을 승인하는 것이 좋다.

아예 모든 사이트에서 유휴 감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롬 브라우저 설정에서 [개인정보 및 보안] – [사이트 설정] – [추가 권한]의 ‘기기 사용 여부’ 항목을 비활성화하면 된다. 주소 표시줄에 chrome://settings/content/idleDetection 을 입력하면 해당 설정으로 바로 이동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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