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때문에 구형 그래픽카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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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가 구형 그래픽카드를 다시 출시한다.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소비자가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기 어려워지자 단행한 조치다.

그래픽카드는 병렬 연산 성능이 뛰어나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높은 효율을 보인다. 채굴업자들이 시중에 출시된 그래픽카드를 마구잡이로 구매했다. 게이머를 비롯한 일반 소비자들은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기 어렵게 됐다.

엔비디아는 공급 부족 사태를 막고자 지난 3월 암호화폐 채굴용 프로세서 ‘CMP(Cryptomining Processor)’를 출시했다. 5월에는 그래픽카드의 이더리움 계열 채굴 성능을 절반까지 떨어뜨린리는 ‘LHR(Lite Hash Rate)’ 버전을 출시했다.

안정세를 찾아가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한 채굴 프로그램이 LHR을 일부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NBminer라는 채굴 프로그램은 RTX 30 LHR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채굴 성능 제한을 약 70% 정도 해제했다.



올해 1월 엔비디아는 RTX 2060 · 2060 SUPER를 재출시했다

결국 엔비디아는 구형 그래픽카드 재출시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올해 초에도 같은 이유로 RTX 2060 시리즈를 재출시한 적이 있었다. 최신 사양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구형 그래픽카드로 분산시키려는 전략이다.

RTX 2070이나 2080 같은 상급기가 아닌 중급 제품을 재출시하는 이유는 2가지로 추측된다.

첫 번째, RTX 2060은 최신 그래픽카드에 비해 채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더리움 채굴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해시레이트’를 사용하는데, RTX 30 시리즈의 해시레이트는 라인업에 따라 48~120MH/s에 달한다. RTX 2070·2080 시리즈는 40~60MH/s 정도다. 반면 RTX 2060은 32MH/s에 불과하다. 상위 제품들에 비해 채산성이 떨어진다.

두 번째, 여전히 인기 있는 그래픽카드기 때문이다.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8월 RTX 2060의 점유율은 6.87%로 스팀 회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 2위를 달성했다. 1위는 그전에 출시됐던 GTX 1060(10.46%)다. 다른 RTX 20 시리즈의 점유율은 0~2%대에 그쳤다.

이번에 재출시하는 RTX 2060의 연산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다. 하지만 그래픽 램을 기존의 6GB에서 12GB로 2배 늘려 출시할 예정이다. 그래픽 램 용량이 크면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둘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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