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본체와 조립 PC의 장점만 담았다, HP 오멘(OMEN) 30L, 27i 모니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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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PC방보다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PC방 컴퓨터의 높은 성능에 익숙해진 감각이 문제다. 웬만한 성능의 데스크톱으로는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결정적인 순간에 잠깐 발생한 렉으로 승패가 갈릴 때도 있다. 실력 차이가 아닌 ‘장비 차이’이라며 애꿎은 컴퓨터의 성능만 탓한다. 특히 순식간에 승부가 결판 나는 FPS 게임이나 그래픽 품질이 좋은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체감하기 쉽다.

이런 경험을 계속하다 보면 컴퓨터를 새로 구매할까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를 바꾸려니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조립 컴퓨터 견적을 내보려고 해도 암호화폐 채굴의 영향으로 부품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조립 컴퓨터의 유일한 장점인 ‘가성비’가 퇴색해서인지 대기업 완제품 PC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제조사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높은 성능과 조립 컴퓨터 이상의 가성비, 우수한 A/S 환경. 이 조건을 충족할 만한 제품은 어떤 게 있을까. 다양한 선택지가 있겠지만, RTX 3090 급 성능이 필요한 헤비 게이머라면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HP OMEN 30L GT13-0848kr을 살펴보자. 높은 성능, 조립 컴퓨터보다 저렴한 가격, HP의 사후 서비스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하드웨어 사양은 누구도 불평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인텔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 64GB 램(RAM), 엔비디아 RTX 3090 그래픽카드로 구성돼있다.

뛰어난 성능은 e스포츠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번에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LCK)를 시청했다면 이 데스크톱을 봤을 수도 있겠다. LCK의 공식 후원사인 HP가 게이밍 데스크톱 30L 시리즈를 후원했기 때문. 최신·최고 사양을 갖춘 30L 시리즈로 선수들이 ‘장비 탓’ 없이 순수하게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게 했다.

프로게이머들이 쓰는 데스크톱으로 게임을 해보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막강한 성능의 30L 데스크톱과 OMEN 27i 게이밍 모니터를 설치하고 게임 삼매경에 빠져보았다.

◆ ‘완본체’와 ‘조립컴’ 장점만 모았다

일단 외관부터 보자. 디자인부터 마음에 쏙 든다. 완성도 높은 풀 메탈 프레임,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 실용적으로 배치된 그릴 패턴, 절제된 매력을 담은 섀도우 블랙 컬러가 인상적이다. 크기는 16.5 cm(D) x 42.2 cm(W) x 43.2 cm(H)로 동급 데스크톱 대비 부피가 작다. 무게는 12.86kg으로 혼자 책상 위에 세팅하기에 무리 없다.

본체 전면에는 LED 조명이 내장된 로고와 시스템 팬이 자리 잡고 있다. 측면의 투명한 강화유리를 통해 부품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이지 오픈 도어’가 적용돼 케이스 뒷면 버튼을 누르면 강화유리 부분을 손쉽게 열 수 있다. 드라이버 같은 공구가 일절 필요하지 않으며, 케이스를 전부 분해하지 않아도 램이나 SSD 같은 부품을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CPU 쿨러 제조사 ‘쿨러마스터(CoolerMaster)’가 만든 120mm 수랭 쿨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케이스 전후면에는 시스템 팬이 1개씩 장착돼있다. 전면 팬과 케이스 사이 공간이 다른 제품보다 훨씬 커 공기를 더 많이 빨아들일 수 있다.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3090 그래픽카드는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HP OMEN 30L GT13-0848kr에는 750W 파워가 장착돼있는데, 80플러스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제품으로 오랜 시간 높은 전력 효율을 유지한다. 데스크톱을 구성하는 부품들의 기대 수명을 늘리고 더 오랫동안 높은 성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모든 부품이 조립된 상태로 출고되는 완제품 PC, 속칭 ‘완본체’다. 그러면서 조립 컴퓨터처럼 CPU, 메인보드, 쿨러, 램, SSD, 파워 등 대부분의 부품이 교체 가능하게 돼있다. A/S 기간 동안에는 기본 구성 그대로 사용하면서 제조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뒤에는 CPU나 그래픽카드 같은 부품을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 HP는 OMEN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365일 24시간 전화·카카오톡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용산과 송파에 위치한 HP 게이밍 서비스센터에서 제품 체험과 A/S가 가능하다.

◆ 벤치마크 점수로 확인한 최고 수준의 성능

HP OMEN 30L GT13-0848kr에 탑재된 CPU는 인텔 10세대 코어 i9-10850K다. 10코어 20스레드 CPU라 다중 작업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자체 성능도 우수하다. CPU-Z 벤치 테스트 결과 싱글 점수는 584.9점, 멀티 점수는 7014.9점으로 나왔다. 코어 수가 많다 보니 멀티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저장 장치는 웨스턴디지털(WD) Black NVMe 1TB SSD와 도시바 2TB HDD를 사용한다. 속도를 측정해 보니 SSD의 읽고 쓰는 속도는 모두 3GB/s를 상회하고, HDD도 200MB/s를 웃돌았다. 고용량 게임을 다운받고 플레이하기에 손색 없는 사양이다.

그래픽카드 성능은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테스트 결과 배틀필드5 게임을 QHD 해상도에서 ‘울트라’ 옵션으로 플레이해도 최대 주사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FPS·1인칭 액션 게임에 추천하는 게이밍 모니터는?

경험상 1인칭 액션 게임이나 FPS 게임을 하다가 멀미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 그 이유는 대략 3가지였다.

모니터의 응답 속도가 느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움직임과 실제 화면이 딱 맞지 않거나, 주사율이 낮아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 화면이 끊겨 보이거나, 화면은 큰데 해상도가 낮아 뿌옇게 보이는 경우였다. 물론 개인차에 따라 다른 이유가 더 있을 수 있지만 에디터의 경우 이 3가지가 멀미를 유발하는 원인이었다. 해상도와 주사율이 높고 응답 속도가 빠른 모니터를 사용하니 멀미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조건 고해상도·고주사율 모니터만 찾으면 곤란하다. 해상도와 주사율이 모두 높으면 그래픽카드의 처리 성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 보이는 데이터를 제때 갱신하지 못해 마치 화면이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테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게이밍 모니터는 무작정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을 갖추기보다는 PC 성능을 고려해 게임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적 해상도와 주사율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HP OMEN 27i는 그 조건을 제대로 만족할 만한 게이밍 모니터다. 해상도는 FHD보다 높고 UHD보다 낮은 QHD(2560×1440)이며, 주사율은 165Hz다. FHD 240Hz와 UHD 60Hz 모니터 사이를 채우는 제품이다.

▲연결 방식은 HDMI와 DP를 지원한다. 165Hz 주사율로 사용하려면 DP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엔비디아 지싱크(G-Sync)와 호환돼 주사율이 높을 때 발생하기 쉬운 ‘테어링’ 현상을 방지한다.

게이밍 모니터답게 외관도 눈길을 끈다. OMEN 브랜드를 상징하는 마름모 심볼이 모니터 후면과 스탠드에 적용됐다. 본체 뒤와 아래에는 앰비언트 LED가 탑재돼 다양한 색상의 조명 효과를 연출한다.

▲모니터 높이는 130mm까지, 각도는 -5~20˚까지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쉽다.

▲스탠드 맨 위 부분이 움푹 파여 게이밍 헤드셋을 거치할 수 있다.

다른 모니터처럼 OMEN 27i도 OSD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이중 응답 속도나 FPS 표시 같은 부가 기능은 PC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로도 설정할 수 있다.

◆ 든든한 전용 소프트웨어로 조명 설정부터 성능 조절까지

▲OMEN Gaming Hub의 메인 화면. 호환되는 기기가 연결되면 메인 화면과 사이드바에 추가된다.

OMEN 데스크톱에는 전용 소프트웨어 ‘OMEN Gaming Hub’가 설치돼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스크톱에 연결된 기기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호환 기기에 LED가 내장돼있으면 조명 효과를 제어할 수 있다.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는 LIGHT STUDIO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여러 기기의 조명 효과를 한 번에 바꾸거나 동기화시킬 수도 있다.

모니터와 마우스패드, 마우스의 LED를 모두 파란색으로 동기화한 모습. 취향에 따라 단색, 애니메이션, 작업 조명 등 다양한 모드의 프리셋을 골라 적용시킬 수 있다.

OMEN 모니터의 화면 모드와 조명 효과, 디스플레이 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굳이 OSD로 제어할 필요가 없어 훨씬 편리하다.

OMEN Gaming Hub를 통해 게임 성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오버클럭 탭에서는 CPU와 램의 동작 클럭을 끌어올릴 수 있다. 보통 오버클럭을 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최적 값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OMEN Gaming Hub는 지능형 오버클럭 기능으로 이 과정을 대신한다. 컴퓨터가 알아서 CPU의 최적 오버클럭 값을 찾아 적용해준다. 값을 잘못 적용해 PC가 먹통 되는 일이 없다.

네트워크 부스터 탭에서는 게임에서 주고받는 네트워크 신호를 우선 처리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경우 이 기능을 사용해 렉을 줄일 수 있다.

팬 제어 탭에서는 데스크톱에 장착된 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조용함’으로 설정해도 충분하다.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터보’를 선택하면 된다.

▲팬 속도를 ‘조용함’으로 설정했을 때(위)와 ‘터보’로 설정했을 때(아래)의 성능 점수. 약 2% 정도의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터보 모드로 설정하면 팬이 더 빠르게 돌기 때문에 다소 시끄러워질 수 있다.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가정용 제습기나 창문형 에어컨과 비슷한 수준의 소음이 발생했다.

◆ 레이 트레이싱·DLSS 지원하는 고사양 게임 플레이해보니… “매우 만족”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춘 데스크톱과 게임에 특화된 모니터의 조합으로 ‘사이버펑크 2077’과 ‘콜 오브 듀티 : 콜드 워’를 플레이해보았다.

두 게임 모두 그래픽 옵션을 가능한 한 최고 수준으로 설정했는데도 대부분 165프레임을 유지해 굉장히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광원이 많거나 복잡하게 움직이는 장소에서는 프레임이 약간 감소하기도 했지만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에도 100프레임 밑으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런 성능을 보일 수 있는 건 엔비디아 DLSS 기술 덕분이다. 게임 데이터를 처리할 때에는 낮은 해상도로 작업하고 화면에 보여줄 때에는 AI가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한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3DMark DLSS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DLSS를 활성화하면 성능이 약 2배 정도로 향상된다.

DLSS를 활성화하면 게임 성능이 향상되지만 화질은 약간 저하된다. DLSS를 끄고 QHD 해상도 그대로 처리한 상태에서는 병 라벨에 적힌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지만 DLSS를 활성화했을 때에는 약간 희미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반면 게임 성능은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고사양 게임을 한다면 DLSS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엔비디아의 ‘레이 트레이싱’ 기술로 게임 장면에 현실감을 더할 수도 있다. 레이 트레이싱은 게임 속 광원과 빛을 현실과 같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빛의 움직임을 픽셀 단위로 추적해 반사·반영·그림자를 실제처럼 구현할 수 있다.

레이 트레이싱을 켠 모습(왼쪽)과 끈 모습(오른쪽). 천장과 벽, 테이블 위 메뉴판, 수면에 형광등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달라진다. 레이 트레이싱을 켠 모습이 실제 빛이 반사되는 모습에 가깝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이 느껴지고 게임에 몰입하기 좋다.

▲3DMark DirectX 레이 트레이싱 테스트

레이 트레이싱은 광원과 빛을 픽셀 단위로 추적하기 때문에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한다. HP OMEN 30L GT13-0848kr에 탑재된 RTX 3090 그래픽카드는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하고도 프레임 저하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시선 이동과 화면 전환을 매우 빠르게 반복해 봐도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괜히 고사양 컴퓨터를 마련하는 게 아니구나 싶은 감동이 느껴졌다.

◆ 재조명 받는 완제품 PC···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톱 필요하다면

HP OMEN 30L GT13-0848kr은 어떤 게임이라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초고사양 PC다. 엔비디아 RTX 3090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레이 트레이싱과 DLSS 기술이 호환되는 게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완제품 PC지만 조립 컴퓨터와 동일한 수준으로 부품을 교체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중에 더 좋은 성능의 CPU와 그래픽카드, 램이 출시되면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기에 HP OMEN 시리즈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24시간 전화·카카오톡 상담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컴알못’과 ‘컴잘알’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데스크톱이다.

HP OMEN 27i는 해상도와 주사율 모두 게임에 적합한 수준으로 갖췄다. 27인치 모니터에 최적화된 QHD 해상도, 화면의 움직임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165Hz 주사율 덕분에 더 실감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인텔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와 RTX 3090 그래픽카드가 만들어 내는 막강한 성능, 그리고 이를 우리 눈에 확 들어오게 보여주는 모니터의 조합은 단언컨대 최고였다. 특히 고사양 게임에서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도 굉장히 매끄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다. 최고의 게이밍 환경을 위한 조합을 찾는다면 HP OMEN 30L GT13-0848kr와 OMEN 27i를 고려해 보자.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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