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생각보다 가격 안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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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역대 최대 규모로 인상했다. 연이은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웨이퍼 가격을 최대 20% 올리기로 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가 사용되는 전자제품의 가격도 껑충 뛰어오를 것이 우려된다. 우리 주변에서 체감하기 쉬운 사례로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노트북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자동차가 있다.

애플이 올해 공개할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3’도 요주의 대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이 약속된 제품인 만큼 필요한 반도체 수량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핵심 부품인 칩셋의 가격이 크게 인상된다면 아이폰13의 출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다행히도 이런 우려와 달리 아이폰13의 가격은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가 루 싱즈(Lu Xingzhi)는 TSMC가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될 A15 바이오닉 칩셋의 가격을 3%만 인상했다고 전했다.

TSMC의 주요 고객은 애플만 있는 게 아니다. AMD, 엔비디아, 미디어텍 같은 거대 기업들도 TSMC의 반도체를 구입하는 ‘큰손’들이다. 그러나 TSMC는 애플에 공급하는 칩셋만 인상폭을 좁히고 다른 대규모 고객에게 판매하는 반도체 가격은 10~20% 인상했다.

이는 애플이 TSMC 총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고 고객이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보다 매출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특별 우대를 받을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TSMC가 애플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은 전체의 20% 미만이며 매출 총이익률은 평균 이하를 맴돈다. 즉 이미 애플은 충분한 가격 우대 정책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제품에 자사가 제조한 칩셋을 탑재함으로써 자사의 칩셋 제조·양산 기술 수준이 높다고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셈이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른 고객사와 반도체 가격을 협상하는 자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TSMC는 이 점을 노렸을 수도 있다.

어쨌든 TSMC가 납품하는 칩셋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을 책정하기 여유로워졌다. 마진을 유지하고 싶다면 칩셋 가격이 인상된 만큼만 소폭 올릴 수 있다. 혹은 마진을 줄이고 가격을 동결시키는 선택지도 있다.

한편, 경쟁사의 가격 정책도 아이폰13 가격 인상을 억제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1년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를 비롯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을 전작보다 200~400달러 낮게 책정했다. 경쟁사가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만큼, 애플은 섣불리 신제품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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