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냉장 차량은 탄소 배출 괴물 “일반 차의 56배”···태양광에너지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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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의 기온이 단 1도만 올라도 태평양 환초 섬나라 5곳이 물속에 잠긴다. 사진은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6도의 악몽’. (사진=세종서적)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1.5℃ 이상 상승하면 인류에게 엄청난 기후 재앙이 온다. 그 이상 오르지 않도록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것이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최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한 것이다. 온실가스가 가져오는 기상이변은 최근 유럽과 중국의 심상치 않은 홍수, 그리고 미국과 그리스의 산불로도 증명되고 있다. 실제로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 영국의 마크 라이너스가 자신의 저서 ‘6도의 악몽’(SIX DEGREES·2007)에서 예언한 것 같은 상황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기온이 1도만 상승해도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작은 동식물이 슬며시 멸종한다. 미국의 대평원을 비롯한 기존의 곡창 지대들이 파멸하고 식료품 값의 국제적 상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기 시작한다. 흙을 붙잡아 줄 식물이 줄어들면서 모래폭풍이 내륙 곳곳을 유린한다. 산호초가 붕괴되고 극지대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저지대들과 섬나라들이 침몰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모든 재앙의 시작이다.”

실제로 지구의 기온이 1도만 더 오르면 태평양의 섬나라 일부가 완전히 물에 잠기리라고 한다.

“···인구 9000만 명의 투발루는 머지않아 사라져 버릴 다섯 환초 국가 중에서 가장 작은 곳이다. 나머지는 투발루의 자매 환초 그룹인 인구 7만 8000명의 키리바시, 인구 5만 8000명의 마셜 제도, 인구 2000명의 조그만 토켈라우(뉴질랜드의 속령), 그리고 제일 크고 인구도 26만 9000명으로 제일 많은 군도인 몰디브 제도다.”

지구 기온 단 1도 상승이 이런 비극을 초래하는 만큼 지구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억제할 수 없다면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2004)의 비극적 상상조차 단지 영화적 상상에 그치리라 단정할 수만은 없다.

◆냉동냉장 차량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 붙여 탄소 배출 막는다

▲미국 XL플리트가 내년 상반기 중 이나우(eNow)의 혁신적 트럭·트레일러용 태양광 시스템을 제공해 트럭 배출 이산화탄소 없애기에 나선다. (사진=XL플리트)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냉장식품 배달 트럭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지적되는 것도 당연하다.

예를 들어 2015년 유럽연합(EU) 보고서에 따르면 냉장 운송차량은 일반 차량 대비 56배에 달하는 탄소 배출량을 배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력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냉장 트럭에 태양 전지판 지붕을 설치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달 말 미국의 태양 에너지 공급 업체인 XL플리트(XL Fleet)와 이나우(eNow)가 손잡고 냉장트럭 1000대의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 디젤(경유)엔진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전기 운송 냉동 장치(eTRU) 공급이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식품, 소매, 제조, 유통 등 산업계 고객에게 초기 eTRU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지역 슈퍼마켓으로의 식품 운송 시 거대한 15톤 경유 트럭이 이용된다. 이 트럭 한 대가 시간당 1갤런(3.78L)의 경유를 태운다. 그 결과 대기 중으로 22파운드(9.97kg)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두 회사가 공급하는 태양광 전지판과 새 배터리 시스템이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에서만 연간 약 5만 대의 신형 디젤 냉장 트레일러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eTRU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XL플리트와 이나우는 기존 디젤 동력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eTRU를 구동할 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나우의 태양광 전지판을 이용하는 15톤 냉장 트레일러용 레이프리지레이션 시스템. (사진=이나우)

이 회사는 이나우의 eTRU 1000대에 들어갈 배터리와 전력 냉장고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전기화된 운송 솔루션으로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XL플리트는 8등급(15톤) eTRU 바닥 아래에 설치할 대용량 통합 리튬이온배터리와 전력 기술을 개발해 충전과 충전 사이 약 12시간 동안 가동되게 한다.

이나우는 이 시스템을 트레일러 지붕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충전 상태를 유지하고 작동을 늘리는 아키텍처에 통합한다. 현재 사용 가능한 480V 3상 쇼어 전원은 운휴 시 또는 트레일러 적재 및 하역 시 배터리 충전 및 eTRU 전원 공급에 사용된다. 이 시스템은 북미 전역에서 연중 운영이 가능하도록 열 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XL플리트는 XL그리드로 신규 충전 또는 확장된 충전 인프라 또는 에너지 솔루션이 필요한 고객을 지원하게 된다. 이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에게 냉장 트레일러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자금 조달 또는 임대 기회를 제공해 ‘가입자 기반 전기화 서비스’ 제공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eTRU는 총 소유 비용이 낮으며 현재 대부분의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유 엔진보다 엄청나게 환경친화적이다. 이는 트럭 운송대 관리자가 즉각적으로 배기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류에 대한 심각한 상황 위기 경고 속 냉장차 탄소 배출량 감소

▲이나우 레이프리지레이션 시스템의 트레일러 지붕 태양광 전지판. (사진=이나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인류를 위한 코드레드(비상상황 위기 경고)’로 이름 붙인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기업과 정부가 세계적 차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나우와 XL플리트 같은 기업의 역할은 이처럼 앞선 탄소 감축 기술 제품을 내놓는 수준까지다. 이러한 기업 및 다른 기업들이 더 나은 탄소 감축 시스템을 개발하고 활용해 진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 두 미국 기업의 협력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 소식이 우리나라의 정부와 냉동 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 간 기술 개발과 협력에 자극을 줄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XL플리트는 북미 지역의 상업용 및 지자체용 차량 전기화 솔루션 선두 업체다. 코카콜라, 버라이즌, 예일대 및 보스턴시 같은 고객들이 이 회사 솔루션을 이용한 차량으로 1억 5000만 마일(2억 4000만 km) 이상을 운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연비를 최대 25~50%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20~33% 줄여 운영비 절감 및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시켜 준다고 말한다. XL 플리트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은 타임지가 선정한 2019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나우는 클린 기술 회사이며 중형 트럭과 트레일러를 위한 재생 에너지 시스템 선구자다. 이 회사는 자사 시스템이 태양광을 포함한 친환경 전원을 결합, CO₂ 배출량을 줄이고 대형 트레일러의 연료 및 유지관리 비용을 30~50% 절감해 준다고 한다. 이나우는 자사의 특허받은 시스템이 기업의 규제 요구 사항을 상쇄하고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상당한 RO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나우는 지난 2011년부터 자사의 지붕 장착 태양광 모듈로 4500대 이상의 태양 기반 시스템을 배치했다. 이는 비행기 리프트게이트, 실내 에어컨, 냉장 및 조명에 사용되는 보조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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