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제왕 구글, 이젠 HW로 진격···실리콘밸리에 R&D·시제품 생산 허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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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실리콘밸리에 이른바 ‘지속성’을 갖춘 사무실 구축을 위한 초기 계획서를 새너제이 시에 제출하고 피드백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새너제이 시)

▲구글은 지난 6월 뉴욕에 오프라인 구글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사진=구글)

인터넷 제왕에서 유튜브, 클라우드 등으로 영역을 넓힌 IT의 거인 구글이 이젠 거침없이 하드웨어(HW) 진입까지 넘보고 있다. 사실 구글은 이제 픽셀 스마트폰, 핏빗 헬스 트래커, 스마트홈 용 네스트,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 픽셀북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TV를 제외한 거의 모든 HW를 갖췄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움직임이 하나 포착됐다. 구글의 이 같은 HW 사업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한 실리콘 밸리 내 연구센터 구축 움직임이다.

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실리콘밸리 거점 도시 중 하나인 새너제이에 ‘지속 가능성’을 갖춘 HW 전용 연구개발(R&D) 허브 캠퍼스 구축 초기 계획서를 새너제이 시 당국에 제출해 피드백을 요청 중이다.

이 새로운 HW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센터의 이름은 ‘미드포인트(Midpoint)’다. 이 캠퍼스는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와 최근 승인된 새너제이 소재 메가 복합 캠퍼스 사이에 들어선다.

◆2018년부터 HW 연구개발 허브 ‘미드포인트’ 준비해 왔다

▲구글은 미드포인트라는 R&D 허브와 함께 인근에 네스트 팀을 포함한 3개의 HW팀용 산업용 건물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새너제이 시)

▲구글은 릭 오스테로 기기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 지휘하에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준비를 마치고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태세다. (사진=릭 오스테로 트위터)

시에 제출한 예비 계획에 따르면 5개 건물로 구성된 이 R&D 중심 캠퍼스인 미드포인트는 구글의 HW 사업을 위한 대규모 신규 센터 3개동과 인접해 있다.

특히 큰 건물 하나가 재정비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구글의 계획서에 따르면 이 건물의 20%는 사무실 공간, 80%는 제조(시제품 생산), 스토리지, 유통 및 기타 용도로 지정돼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일어났을 리는 만무하다. 사실 구글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CNBC가 입수한 예비 계획서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8년부터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북부 부지에 3억 8900만 달러(약 4458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이후 공간(건물) 계획을 보여주는 상세한 예비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연구개발(R&D)’ 시설로 접수된 이 공간 계획안에는 HW 운영 센터와 별도의 새로운 기술 캠퍼스인 미드포인트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있다.

미드포인트는 보행자 다리를 통해 5개의 사무용 건물을 연결하도록 구성됐다. 이 건물은 스마트홈 제품 ‘네스트’를 비롯한 HW 사업부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3개 산업용 건물과 인접하게 된다.

CNBC가 확인한 계획 및 허가서에 따르면 구글은 산업용 빌딩 3개를 수백 번 업데이트한 ‘R&D’ 센터 계획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회의실, 휴게실, 마이크로 주방, 장비 플랫폼, 컨베이어 벨트 및 출하용 창고까지 포함돼 있다.

산업용 빌딩 계획에는 ‘구글 하드웨어(Google Hardware)’와 ‘네스트(Nest)’가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구글이 언급한 ‘커넥티드 홈 사업’을 가리키고 있다. 구글 대변인에 따르면 이 건물들은 또한 현지 캠퍼스를 위한 가구와 같은 물품들을 보관할 것이라고 한다.

◆릭 오스테로 구글 기기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이 총괄

▲구글은 하드웨어 기기 유통 센터 일부 장소에 장비 플랫폼을 설치하는 계획도 새너제이 시에 제출했다. (사진=새너제이 시)

▲지난 6월 개점한 뉴욕 구글 스토어 내부. (사진=구글)

▲지난 6월 개점한 뉴욕 구글 스토어 내부. (사진=구글)

▲지난 6월 개점한 뉴욕 구글 스토어 내부. (사진=구글)

이 새로운 공간 계획은 구글이 릭 오스테로 수석 부사장 지휘 하에 자체 개발 HW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기에 주목을 받는다.

릭 오스테로는 네스트,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 픽셀 스마트폰, 픽셀북 노트북 등 구글의 HW 기기(개발 포함) 및 서비스를 총괄하는 임원이다.

구글 HW 사업부의 매출은 검색,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핵심 인터넷 서비스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 구글 경영진은 올해 HW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구글 픽셀 폰,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홈 기기 네스트, 픽셀북 노트북 외에 구글은 이미 급증세를 보이는 데이터 센터에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해 왔다. 지난 1월에는 1년 넘게 규제 검토에 묶여 있던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빗 인수를 완료했다.

게다가 릭 오스테로 부사장은 지난 2일 올가을 나올 픽셀6폰에 퀄컴 칩을 버리고 자체 칩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좀 더 넓게 해석하면 장차 애플처럼 스마트폰 단말기, OS, 칩을 모두 아우르며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이처럼 HW 쪽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구글인 만큼 R&D 허브 구축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기술 캠퍼스 ‘미드포인트’는?

▲구글의 새로운 캠퍼스 구축 계획에는 직원들을 위한 라운지, 사무실 및 ‘마이크로 키친’도 포함돼 있다. (사진=새너제이 시)

▲구글의 하드웨어의 허브가 될 새너제이 R&D 캠퍼스 계획에는 직원들을 위한 야외 회의 공간용 캐노피도 포함돼 있다. (사진=새너제이 시)

구글의 산업센터 옆에 자리 잡게 될 기술 캠퍼스 미드포인트는 35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다.

CNBC는 구글의 계획대로라면 캠퍼스를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무소에 대한 조경 및 건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미드포인트 준공 예정일에 대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이와 관련, “비니 바르가바 구글 부동산 및 작업장 서비스 담당 프로젝트 임원은 올여름 시에 제출한 사전 (기술캠퍼스)검토 요청서에서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보행자 및 자전거 안전과 주변 지역사회 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 새로운 캠퍼스에 대해 “비기술 분야의 캠퍼스 이웃들이 구글의 이전을 우려하는 가운데 이들에게 스스로를 개방하려는 구글의 움직임과도 맞아떨어진다. 이번 업그레이드 제안은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더 많은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계획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여러 건물과 회의실 공간 인테리어 및 기타 사항

▲미드포인트(Midpoint)로 불리는 미래 기술 캠퍼스는 도로 위의 보행자 다리를 통해 연결되는 5개의 사무용 건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새너제이 시)

유출된 구글의 한 계획서에서는 대대적 점검을 받고 있는 한 건물에 대해 “장치 창고, 유통, 사무실 기능 지원에 새로운 내부 공간이 사용될 것이다… 이 공간에 최대 169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한 계획서에서는 미술품 설치, 벽화, 드리프트 우드 액센트, 엣시사의 조개껍질 조각, 회의실 및 훈련실 천장에 매달린 서핑 보드 등 바다를 주제로 한 물품으로 이 공간 인테리어가 마무리될 것임을 묘사하고 있다.

회의실은 캐너리 로우, 퍼시픽 그로브, 피셔맨스 워프, 델 몬트 등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와 그 주변의 해변가 명소의 이름을 따왔다.

부지에 제안된 다른 변경사항으로는 주차장 재구성, 새 장비 패드, 옥상 장비 울타리, 시설 업그레이드, 건물 전면 업데이트 등이 있다.

또한 이 캠퍼스 공간에 여러 전기 자동차 충전소와 현장 프로판 탱크는 물론 20대 이상의 대형 또는 세미 트럭용 공간을 포함해 총 794대의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은 이 문서들 대부분의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구글의 사전 계획서 요청 내용에는 또 직원들이 1인승 차량 여행을 줄일 수 있도록 셔틀, 자전거 주차, 환승 통로를 갖춘 새로운 ‘통행 허브(transit hub)’ 제안도 포함돼 있다. 이 허브에는 통근자들을 위한 샤워실, 사물함, 탈의실도 포함됐다.

바르가바는 베이 지역 곳곳의 직원들을 태워주는 통근 셔틀 서비스를 실시해 나홀로차량 통근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19로 지친 직원들이 회사에 와서도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혹여 주민들이 HW기기 연구센터와 시제품 생산 출하 기지에 대해 갖게될 부정적 인식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뜨거운 HW추격전 예고편 보는 듯

구글의 이 모든 움직임은 스마트기기에서 메타버스 세상으로 이어지는 전세계의 거대 HW시장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속내를 말해 주는 듯 하다.

구글의 HW 연구개발 허브 계획은 세계 IT 기기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에 대한 뜨거운 추격전의 예고편으로도 읽힌다.

생전의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전자 실적이 최고였을 때에도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했던 말이 더욱 극명하고 새삼스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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