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숙면을 책임질 ‘슬립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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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republic

반강제적 ‘집콕’이 일상이 됐다. 활동성은 현저히 떨어졌고, 눈치 없는 열대야까지 찾아오니 밤에 잠 못 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불면증에 고통받고 있다면 아마 ‘슬립테크’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테다. 수면(Sleep)과 기술(Tech)을 합친 단어로, 숙면을 취하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요즘 이 슬립테크가 뜨고 있다. 불면증 환자들은 자의로는 잠들기 힘들어지자,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산업 자체도 성장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산업은 2012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섰다. 7년 사이 6배 가까이 늘었다.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실제로 숙면을 돕고 있을까? 슬립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주목.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을 살펴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

수면 유도음 : 슬립스퀘어

불면증을 오래 겪은 사람은 잘 알겠지만, 이들에게 잠에 들려고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오랜 시간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을 자지 못하니, 긴장이 되고 불안함이 커진다. 이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면 유도음’을 듣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에 ‘수면 유도음’을 검색하면, 일정한 소리를 반복하는 효과음이 주로 나온다. 대표적으로는 빗소리, 파도 소리, 장작 타는 소리, 바람 소리 등이 있다. 보통 이부자리에 들기 전, 유튜브나 전용 앱으로 소리를 재생하고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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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잠이 들면 다행이겠지만,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곤란하다. 스마트폰으로 다른 걸 틀어봤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잠이 잘 오는 영상을 보고, 알고리즘에 이끌려 또 관련 영상을 보기 시작한다. 이러다 보면 아침. 꼬박 밤을 새우고 출근할 시간을 맞게 된다.

슬립스퀘어

슬립스퀘어는 엠씨스퀘어에서 만든 슬립 디바이스다. 요즘 20대는 아마 엠씨스퀘어에 대해 모르겠지만, 1990년부터 2000년대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다. 엠씨스퀘어 제조사인 지오엠씨는 한때 기업가치가 1조 4000억 원에 달하던 교육 IT기업이었다. 이런 지오엠씨가 수면 뇌과학 연구개발을 통해 만든 제품이 ‘슬립스퀘어’다.

이 제품은 수면 유도에 특화된 디바이스다. 일반 라텍스 베개처럼 보이지만, 베개 속에는 스피커가 숨겨져 있다. 조작은 베개 속의 전원 버튼을 켜거나 리모컨으로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 작동이 시작되면 수면 유도 음악이 재생된다. 빗소리, 파도 소리, 계곡물소리 등 원하는 소리를 선택해 재생할 수 있다.

유튜브로 수면 유도음을 들을 때 가장 큰 단점은 뒤척이다 잠에서 깼을 때, 수동으로 다시 재생을 해야 한다는 거다. 슬립스퀘어에는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탑재돼 사용자의 뒤척임을 모니터링한다. 1분에 2회 이상 뒤척임이 감지되면 수면 유도음이 30분간 다시 재생된다.

소리만으로 잠을 유도하는 건 아니다. 소리엔 수면 유도를 해주는 뇌파동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뇌파를 깊은 수면 상태인 델타파로 빠르게 유도한다.

엠씨스퀘어는 잘 자면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개념에서 착안한 기기로 숙면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오엠씨는 뇌 과학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집중력이 아닌 엠씨스퀘어의 본질인 수면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고, 2년의 연구개발과 임상실험 끝에 2021년 2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스립스퀘어을 선보였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슬립 스퀘어 효과를 실험한 결과, 디바이스를 사용 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22분에서 5.04분으로 감소했다. 뒤척이는 시간을 무려 75%나 단축한 셈이다. 또 수면 중 깨어나 각성 상태가 되는 시간도 43.28분에서 25분으로 줄었다. 실제 수면시간도 10%나 증가하는 등 수면의 질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수면 패턴을 측정해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은 없다. 업체는 “개발 초기, 앱을 제작해 주요 기능을 제어했지만 수면 전 휴대폰 조작은 수면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에 과감하게 앱 기능을 생략했다”라고 설명했다.

호흡 패턴 : 솜녹스

Greatist / Irene lee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불면증의 원인일 수 있다. 격한 운동을 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호흡이 빨라졌을 때 천천히 숨을 내쉬는 심호흡을 하면, 숨쉬기가 편안해지고 몸이 이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호흡은 수면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면증 환자가 어렵사리 잠에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잠을 잘 때 정상적인 호흡 패턴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잠에 들지 못한다. 심한 코골이, 호흡 정지 등 ‘수면호흡 장애’ 증상이 나타나면서 잠이 들어도 자주 깨게 된다.

솜녹스

사용자가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도록 호흡을 도와주는 디바이스도 있다. 네덜란드 수면 관련 전문 기업이 개발한 ‘솜녹스’는 큰 땅콩처럼 생겼다. 이 기기는 가로 21cm, 세로 36cm로 아담한 사이즈지만 무게는 무려 2kg이다. 내부에 수면을 돕는 장비가 들었기 때문.

기기 내부에는 이산화탄소 센서가 탑재됐다. 사용자가 잠이 들었는지, 깨어있진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호흡량 조절이 잘못되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때가 많다. 솜 녹스는 이렇게 수면 상태를 판단, 사용자가 잠이 들도록 수면을 유도한다.

솜녹스는 사용자의 심장 박동에 맞춰 호흡하듯 움직인다. 공기가 나가고 들어가도록 만든 호흡 시스템은 사람이 숨을 쉬는 동작을 똑같이 흉내 낸다. 줄리안 자텐버그 솜녹스 대표는 “마치 엄마가 아이를 재우기 위해 가슴에 안고 있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명 변화 : 맑은잠 수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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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들지 못하면 모든 게 다 거슬린다. 형광등 생김새부터 시작해서 벽지 모양까지. 신경 쓰이는 게 늘어난다. 특히 조명도 그렇다. 완전히 끄기엔 오히려 어두워 불안하고, 불을 켜 놓기엔 밝아서 눈이 시리다.

불면증에 신음하고 있다면 조명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신의학과 신문에 따르면,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 ‘조명’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청색광의 조명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너무 다채로운 색상 표현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한다.

맑은잠 수면등

형광등, 스탠드 조명이 눈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수면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처럼 생긴 맑은잠 수면등은 블루 라이트가 제거된 간접등으로 신체가 잠이 들 수 있도록 돕는다.

간접등 혹은 청백색, 전구색 등 원하는 밝기와 색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업체가 강조하는 것은 눈을 자극하지 않아 숙면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아침을 개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제품은 사용자가 햇빛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물론 실제 햇빛이 아니라 일출을 재연해낸 조명으로, 졸음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을 억제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업체는 “밝은 조명이라고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햇빛이 사람을 깨우는 이유인 청백색이 빛에 포함돼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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