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광고 붙을까? 투자자, 이용자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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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후 계속됩니다” TV 시청자라면 아주 익숙한 멘트인데요. 프로그램 방영 중 중간 광고 시간이 됐음을 알리는 문구에요. 보던 콘텐츠를 이어보려면 60초간 강제로 광고를 시청해야 하죠. 흐름이 끊기긴 하지만 드라마, 예능은 중간 광고가 2~3개밖에 되지 않아 그나마 참을만한데요.

하지만 OCN 등 영화채널은 정말(…)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중간 광고가 길어요. 게다가 영화를 1부, 2부로 나눠 그 사이에도 꽤 오래 광고를 봐야 하죠. “영화를 무료로 보려면 ‘광고’라는 고통을 견뎌라는 건가”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다행히 넷플릭스를 구독한 뒤로는 광고를 보다 멍 때리는 일은 없어졌어요. 오로지 콘텐츠만 볼 수 있으니 집중도 되고 광고로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돼요. 이젠 TV로 영화를 보다 중간 광고의 습격을 받았을 때, 넷플에 있는 영화라면 바로 TV에서 넷플릭스로 갈아타버려요.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내에서 ‘광고’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어요. 투자자들은 “광고를 도입하자”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넷플릭스는 주주 의견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이용자들은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각자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볼까요?

CHECK!

넷플릭스 가입자는 많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일단 넷플릭스의 상황을 먼저 살펴볼게요. 현재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는 1분기 기준 약 2억 764만 명이에요. 구독 경제 관련 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덕(?)을 본 케이스에요. 거리 두기 장기화에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미디어 이용이 늘자 가입자가 늘어난 거죠.

하지만 올해 초부터 가입자 증가가 둔화하고 있다고 해요.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이전처럼 폭발적은 아니란 거죠. 분기별 가입자 수는 코로나 특수로 600만 명으로 늘었지만, 이번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약 420만 명으로 집계됐어요.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긴 했어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왜 안심하긴 이를까요? 넷플릭스가 시장에서 타 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시그널일 수도 있어서에요. 넷플릭스 주주,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둔화세가 OTT 전쟁서 밀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에요. 디즈니 플러스와 HBO 성장세가 남다른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넷플릭스 투자자 :

광고처럼 수익성 높은 사업을 왜 안 해?

투자자들은 가입 증가세가 둔화되는 만큼, 추가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현재 넷플릭스의 수익원은 ‘요금’ 밖에 없어요. (최근 스토어를 열긴 했지만 아직 수익과 관련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어요) 투자자들은 이 수익원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있어요. 구독자는 새로운 콘텐츠를 따라 OTT 서비스를 구독했다가 취소하는 경향이 많으니까요.

투자자 측은 “광고 사업은 게임, 스토어처럼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아도 되고, 수익성도 높으니 광고를 넣자!”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사실 투자자 입장도 이해가 가는데, 예상되는 넷플릭스의 광고 수익률이 장난이 아니에요!

로나 마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광고로 매년 약 80억에서 140억 달러, 한화로 무려 9조~15조 원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예상했어요. 이는 유튜브와 맞먹는 매출이에요. 유튜브는 지난해 광고로 약 18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어요.

그렇지만 광고를 넣으면 구독자가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요? 애널리스트의 계산은 달라요. 마틴은 가입자의 30~50% 이상을 잃어야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런 경우는 매우 우발적이니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도 덧붙였고요. 하지만 넷플릭스는 “광고를 넣지 않겠다!”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

광고는 NO! 지금까지 PPL 받은 적도 없는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광고 비즈니스가 ‘쉬운 돈(easy money)’라고 언급하기도 했어요. 그는 지난해 4분기 전략 발표 자리에서 “광고를 통해 쉽게 돈을 벌려는 전략은 넷플릭스의 존재 의미를 해친다”라고 말했어요. 고객 만족을 위해 콘텐츠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고 했죠.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작 전후 광고, 중간 광고는 물론 콘텐츠 제작에도 PPL(간접광고)를 받은 적도 없어요. *코프로모션(Co-promotional)이라는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광고비를 받진 않아요.

*Co-promotional 마케팅은 ‘윈윈 전략’이라고 보면 돼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3를 보면 코카콜라, KFC 등 브랜드들이 많이 노출되는데요. 넷플릭스는 해당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해당 브랜드들은 관련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콘텐츠 홍보를 도왔어요.

헤이스팅스 CEO는 “광고 없이 더 나은 사업, 더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매번 강조하고 있어요. 또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공간, 안전한 휴식 공간이 되고 싶지 ‘광고’로 자극을 받게 하고 싶진 않다”라면서 투자자들과는 정반대되는 이상적인 발언을 했죠.

넷플 이용자 :

잉? 우린 광고 있어도 되는데? 요금이 저렴해진다면^^

하지만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이용자들은 광고를 넣어도 괜찮다는 입장이에요. 요금만 저렴해진다면요.

미국 시장조사업체 허브 엔터테인먼트가 넷플릭스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답변자 중 58%가 광고가 추가된 뒤 약 4~5달러(4500~5600원가량) 정도 요금이 저렴해진다면, 그 요금제를 택하겠다고 답했어요. 요금제가 저렴해진다면 어느 정도 광고는 용납하겠다는 거죠. 나머지 42%는 지금처럼 광고가 없는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요금을 더 내겠다는 의견을 냈어요.

이미 훌루, 피콕 등 미국의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는 광고가 없는 요금제, 있는 요금제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훌루는 광고가 있는 요금제는 약 6800원, 없는 요금제는 1만 3000원 정도예요. 피콕은 5600원, 1만 2000원으로 차이를 뒀고요. 광고가 있는 요금제는 TV와 마찬가지로 시청 전후 광고가 나온다고 해요. 시청 시간이 길 경우 중간 광고도 있고요.

훌루는 2년 전 요금제 이용과 관련한 수치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가입자 중 70%가 광고가 있는 요금제를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피터 네일러 훌루 광고 판매 책임자 및 부사장은 “대다수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광고 수용력이 있다”라고 언급했고요.

이런 조사 결과로 봤을 땐, 넷플릭스도 광고가 있는 요금제를 도입하는 게 훨씬 이득인 것 같긴 해요.

광고 없어도 정말 괜찮아?

‘광고 없는 서비스’에 대한 넷플릭스의 입장은 완고해 보여요. 하지만 투자자들과 일부 고객의 입장을 보니 광고 도입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듯하죠.

시장분석 기업 모펫네이던스 분석가 마이클 나탄슨은 “넷플릭스 경영진이 ‘NO ad’을 고수하고 있지만, 향후 가입자 증가율이 기대치에 못 미치기 시작할 경우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또 시장에서의 넷플릭스 점유율을 감안한다면 광고 수용 시 접근성도 높아질 수도 있다고 추정했죠. 요금이 저렴해진다면 고객이 구독을 쉽게 결정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넷플릭스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광고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만약 경영진이 입장을 바꾸고 광고가 있는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해요. 최근 콘텐츠 관련 굿즈를 파는 스토어를 오픈했고, 스포츠 라이브 방송과 관련된 수익 모델을 구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단호한 모습을 보였듯이, 최후에 광고 카드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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