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보정용 모니터 어떻게 골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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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디세이, LG 울트라기어, ASUS ROG 등등… 요즘 출시되는 모니터 중에는 게임에 특화된 제품이 많다. 모니터 제조사들이 고사양의 게이밍 모니터를 주력으로 출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작업을 주로 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아무리 고사양이라고 하더라도 게이밍 모니터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에서 중요한 요소가 사진, 영상 편집에서는 필요 없을 수 있고, 반대로 사진, 영상 편집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게이밍 모니터에서는 빠져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진·영상 보정에 적합한 모니터를 고르는 기준과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다.

◆ 디스플레이 패널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어떤 종류의 패널을 썼는지, 모양과 크기는 어떤지, 해상도와 주사율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선택 기준을 잘 세워야 한다.

모니터에 사용되는 패널 종류는 크게 IPS, VA, TN 등이 있다. 단점을 개선한 파생 패널도 있는데, 여기선 굳이 다루진 않겠다.

IPS는 비교적 정확한 색감과 넓은 시야각이 특징인 패널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VA 패널도 넓은 시야각을 갖고 있으며 색재현율과 명암비가 우수하지만 응답 속도가 느리다. TN 패널은 가장 빠른 응답 속도를 보여주지만 시야각이 좁아 옆이나 위아래에서 보면 화면이 어둡게 보인다. 사진이나 영상 작업에 응답 속도가 빠를 필요는 없다. 그래서 IPS 계열이나 VA 패널이 사용되는 게 일반적이다.

패널 형태는 커브드보다 평면이 좋다. 게이밍 모니터에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커브드 형태의 패널을 적용한 모델이 많다. 사진·영상 작업에 휘어진 패널은 오히려 수직수평 구도를 맞추기 어렵고 왜곡돼 보일 수 있다.

해상도는 높을수록 좋다. FHD 모니터는 한 번에 보이는 창 요소가 적기 때문에 다중 작업 혹은 고해상도 콘텐츠 작업에 불리하다. 특히 8K 이상 해상도의 동영상이나 4천만 화소 이상의 사진을 보정하고 모니터링한다면 고해상도 모니터를 쓸 수밖에 없다. 다만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컴퓨터의 요구 사양도 올라간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1초에 몇 번 화면을 갱신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된다. 이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에서는 고주사율이 거의 필수다. 하지만 사진·영상 작업용 모니터의 주사율은 높을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60Hz 주사율도 충분하다.

해상도·주사율

HDMI 버전

DP 버전

8K 60~120Hz

5K 120Hz

4K 240Hz

2.1 DSC

2.0 DCS (8K 120Hz)

2.0 UHBR20

5K 60Hz

4K 120Hz

QHD 240Hz

2.1

1.3

4K 60Hz

QHD 120Hz

FHD 240Hz

2.0

1.2

QHD 60Hz

FHD 120Hz

1.3

FHD 60Hz

1.2

해상도와 주사율에 따라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HDMI와 DP 규격은 최대 해상도와 주사율에 따라 버전이 나뉜다. 규격 별 최대 해상도와 주사율은 가장 낮은 색정보를 기준으로 할 때가 많으므로, 색 깊이와 크로마샘플링 수준이 높은 콘텐츠를 작업할 요량이라면 위 기준보다 한두 단계 높은 버전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게 좋다.

◆ 색공간

색공간은 모니터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나타내는 용어다. 수많은 단체와 협회에서 정립한 규격들 중, 현재 sRGB, Adobe RGB, DCI-P3, NTSC 등이 주로 사용된다.

색공간 (출처 : 위키백과)

이중 NTSC는 1953년 제정된 표준 규격으로 정립 시기가 매우 오래됐지만, 최근에서야 이를 제대로 담을 수 있을 만큼 색공간이 아주 넓다.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나온 것이 sRGB 규격이며,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후 좀 더 사실적인 인쇄물 표현과 더 많은 색 표현을 위해 Adobe RGB, DCI-P3 같은 규격이 정립돼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사진·영상 편집용 모니터를 찾는다면 모니터가 지원하는 색공간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보통 sRGB 100% 이상, NTSC 70% 이상을 지원하는 게 기본이며, Adobe RGB와 DCI-P3뿐만 아니라 색공간이 굉장히 넓은 NTSC까지 100%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지원하는 색공간이 넓을수록 좋지만, 자신이 작업하는 사진·영상이 sRGB 색공간을 이용한다면 굳이 무리해서 더 넓은 색을 표현하는 모니터를 고를 필요는 없다. 특히, 더 넓은 색공간 규격으로 작업한 결과물을 sRGB처럼 좁은 색공간만 지원하는 모니터에서 보면 색이 왜곡된다.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이 sRGB 모니터를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sRGB 색공간에 맞춰 콘텐츠를 만드는 전문가도 많다. 이럴 경우 모니터가 sRGB 100% 이상을 지원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 주의할 부분

모니터의 특징과 성능, 기능, 사양을 표현하는 기준은 20가지가 넘는다. 이중 필요한 기준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하는데, 소비자를 혼란하게 만드는 기준이 있다. 대표적으로 응답 속도의 ‘OD’와 명암비 중 ‘동적명암비’가 그것이다.

응답 속도는 모니터의 각 픽셀이 다른 색을 표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응답 속도가 길면 화면 내용이 바뀌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색이 변하는 과정을 사람 눈에 미세하게 인식해 마치 잔상이 생기는 것처럼 보인다.

응답 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은 특정 색상에서 다른 색상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잡는다. BTW(Black To White), WTB(White To Black) 같은 기준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GTG(Gray To Gray)를 많이 쓴다. GTG는 픽셀의 색이 10% 회색에서 90% 회색까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응답 속도가 빨라 잔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마다 잔상을 느끼기 시작하는 응답 속도는 다르지만, 보통 5ms보다 빠르면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종류나 기술에 따라 응답 속도가 1~2ms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모니터의 사양을 확인하다가 응답 속도 란에 ‘OD’라는 표현이 표기된 제품이 있다.

OD(Over Drive)는 픽셀에 더 높은 전압을 가해 색을 빠르게 바꾸는 기능이다. 컴퓨터에서 CPU를 오버클럭해 연산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OD를 활성화하면 응답 속도가 빨라져 잔상이 줄어들지만, 항상 켜두면 모니터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모니터의 사양에 응답 속도가 1ms(OD)라고 적혀있으면 오버드라이브를 켰을 때 1ms라는 뜻이므로, 일반 모드에서는 4~5ms 이상일 확률이 높다. 만약 일반 모드도 같이 표기했다면 제품을 고를 때 참고할 수 있지만, OD 모드의 응답속도만 적혀있다면 일반 모드는 어떤지 따로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명암비’는 모니터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어두운 색과 가장 밝은 색의 밝기 차이를 말한다. 명암비가 높으면 그만큼 더 세세하게 표현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니터의 명암비는 가급적 높은 게 좋다. (시중에는 보통 1000:1에서 3000:1까지 있다)

‘동적 명암비’라는 용어를 통해 이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동적 명암비는 백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해서 명암비를 바꾸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모니터 선택에 있어 고려할 필요도 없는 기준이다.

◆ 필수는 아니고 선택

만약 세로 구도의 영상(유튜브 쇼츠, 연예인 직캠 등)을 주로 편집한다면 피벗(회전)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쓰는 게 좋다. 피벗을 지원하는 모니터는 필요에 따라 화면을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세로로 긴 영상을 더 크게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를 2대 이상 사용한다면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추천한다. 같은 모델이라 해도 제품 편차에 따라 색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데,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이 차이를 줄이고 정확한 색을 표현하도록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제품은 출하 과정에서 개별 캘리브레이션을 거치기 때문에 균일한 색이 보장되기도 한다.

패널의 표면 처리 방식도 중요하다. ‘논글레어(또는 안티글레어)’는 빛 반사를 줄이는 코팅으로, 형광등이나 전구, 햇빛 같은 주변광이 패널에 반사되는 것을 흐트러뜨린다. 다만 눈부심이 적지만, 코팅 특성상 검은색이 좀 더 뿌옇게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사진·영상 편집 모니터에는 논글레어 코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차광 후드’라는 것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모니터의 좌우와 상단에 검은 판을 덧대 주변광을 가리기 때문에 작업에 집중하기 수월하다. 구조가 간단해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지만, 빛을 가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검은색 판으로 차광 후드를 직접 만들어 다는 경우도 있다.

베사홀(Vesa Hole)이 달려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니터 스탠드를 빼고 공중에 띄우는 모니터암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모니터암을 사용할 경우 모니터 스탠드가 차지하는 공간에 다른 물건을 놓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향상된다. 모니터에 모니터암을 장착하려면 나사를 박을 수 있는 구멍, 베사홀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게이밍 모니터도 사진·영상 작업이 용이하도록 높은 색재현율과 성능, 편의성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게임에 특화된 기능이나 특징이 그래픽 작업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용도에 따라 요구하는 기능이 다른 만큼 기준을 세워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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