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짜 리뷰’ 유도한 브랜드에 철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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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이하 아마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찾고 주문하는 곳이라,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사업체의 등용문 같은 곳이다. 그만큼 아마존 내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경쟁이 심하다 보니, 부당한 방법에 손을 대는 업체도 있다.

RAVPower

최근 아마존에서 ‘래브파워(RAVPower)’ 브랜드 제품이 돌연 전부 사라졌다. 래브파워는 스마트폰용 고속충전기와 보조배터리 같은 전원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로, 관련 카테고리에서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던 브랜드였다.

이전에는 래브파워와 마찬가지로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판매하던 AUKEY, 차랑용 스마트폰 거치대로 유명한 엠포우(MPOW)의 제품도 갑작스럽게 사라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래브파워의 모그룹 ‘선밸리’의 계열사인 홈캠 브랜드 바바(Vava), 헤드폰 브랜드 타오트로닉스(TaoTronics) 제품도 아마존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아마존은 위 브랜드 제품들이 더 이상 아마존에서 취급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이 해당 브랜드 제품을 퇴출시켰다는 점은 인정했다.

니콜 응우옌이 구매한 충전기에 동봉된 리뷰 제안 카드 (@nicnguyen)

이에 대해 더 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은 해당 브랜드들이 아마존의 판매 약관을 위반해 퇴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테크 칼럼니스트 니콜 응우옌은 “래브파워의 충전기를 구매했더니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35달러 상당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카드를 발견했다”라고 알려 파장이 일었기 때문이다.

카드에는 주문 ID와 리뷰 URL을 적어 이메일로 보내거나 QR코드에 등록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리뷰를 제출하면 35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응우옌이 구매한 충전기는 53달러짜리 제품이었는데, 구매 후기를 남기면 약 18달러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아마존의 판매 약관에 따르면, 제품 리뷰를 조건으로 대금을 환불 또는 환급하는 행위는 2016년부터 금지돼왔다. 이 정책은 현실적으로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완벽하게 적용되기 어렵지만, 이번처럼 큰 이슈가 될 경우 아마존이 이를 인지해 제재할 수 있다.

중국 선밸리 그룹과 계열사

이번에 아마존에서 퇴출된 브랜드 중 래브파워와 바바, 타오트로닉스는 모두 중국 ‘선밸리’ 그룹의 계열사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퇴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래브파워 외 2개 브랜드도 대가성 리뷰를 제안했을 확률이 높다.

선밸리는 이번에 피해를 입은 아마존 매장이 자사 매출의 3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래브파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에도 아마존을 경유해야 하는 등 아마존의 의존도가 높았으므로 실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선밸리 측은 기프트카드의 대가로 고객에게 별 5개를 남기도록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리뷰를 제출해야 기프트카드를 증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하도록 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됐던 래브파워 고속충전기는 아마존에서 9800개 이상의 별 5개 리뷰가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리뷰 작성의 대가로 기프트카드를 증정하는 것은 아마존의 약관에 위배되는 행위기 때문에 퇴출은 번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PD수첩에서 보도한 ‘빈 박스 알바’가 있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빈 박스만 배송받아 구매 이력을 남긴 다음, 업체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별 5개 후기를 작성하고 수수료를 받는 작업을 말한다.

비슷한 예로, 네이버의 ‘영수증 리뷰’는 고객이 실제로 매장에 방문하고 구매했다는 것을 증명해 리뷰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업체가 임의로 발행한 영수증만 제공받아 허위로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 가짜 리뷰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강력한 제재를 통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기틀을 다져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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