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기기 업계가 한결 너그러워졌다

- Advertisement -

지난해 열린 소니의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액션 어드벤처 게임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God of War: Ragnarok)’ 후속작이 처음 공개됐다. 출시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1년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됐다. 갓 오브 워는 2021년 최고의 기대작에 이름을 올리곤 했다.

3일(현지시간) 소니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는 ‘갓 오브 워’ 차기작 출시를 2022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팀의 안전을 확보하고 게임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출시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를 기다렸던 이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대표 허먼 헐스트(Hermen Hulst)는 갓 오브 워가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도 출시된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Horizon Forbidden West)’, ‘그란 투리스모 7(Gran Turismo 7)’와 같은 대작 게임도 갓 오브 워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출시된다고 전했다. 2013년 출시된 PS4와 2020년 출시된 PS5가 동시대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도 PS5 전용 게임인 ‘데몬즈 소울(Demon’s Souls) 리메이크’, ‘아스트로 플레이룸(Astro’s Playroom)’이 나왔던 반면 ‘색보이: 빅 어드벤처(Sackboy: A Big Adventure)’,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즈(Marvel’s Spider-Man: Miles Morales)’와 같이 PS5와 PS4에서 동시에 실행되는 타이틀이 출시되기도 했다.

허먼 헐스트는 갓 오브 워를 비롯해 앞으로 나오게 될 플레이스테이션의 다른 신작도 PS5와 PS4 동시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억 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된 PS4 커뮤니티를 쉽게 버릴 수 없다며 동시 출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부터 소니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 콘솔 게임기용으로 출시될 대형 게임은 새 기기가 출시되고 1~2년 동안은 이전 세대 기기인 엑스박스 원(Xbox One)에서도 실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금껏 게임 업계는 소비자가 오래된 기기보다는 새로운 기기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과거와 달라진 기업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지만 반갑기도 하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전용 게임기를 구입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들었던 게이머들은 최신 콘솔게임기 구입을 잠시 미룰 수 있게 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게임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게임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콘솔게임 업계도 그랬다. 지난해 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콘솔 게임기를 들고 게이머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은 콘솔 게임 시장에도 타격을 입혔다. 반도체는 콘솔 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콘솔 기기 생산도 원활하지 못했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콘솔기기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기를 사재기한 뒤 되파는 행위까지 성행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콘솔기기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형 콘솔 기업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더 많은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많은 콘솔 기기에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큰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장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게이머들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은 의미가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 Advertisement -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