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과 구글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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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프라이버시’는 애플을 대표하는 단어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지난해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0에서 애플이 가진 개인정보 보호 철학을 소개한 뒤 새로운 정책도 발표했다. 특히, 앱이 수집하는 데이터 내용을 알려주는 일명 ‘프라이버시 라벨(Privacy)’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앱 소개 페이지에서는 데이터 수집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된다.

애플은 iOS 14.5 업데이트롤 통해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을 적용했다. 앱 추적 투명성 기능 도입으로 허락을 받아야 비로소 데이터 수집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이용자는 프라이버시 라벨을 보고 앱이 수집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앱을 설치한 뒤 자동으로 뜨는 팝업 창에서 수집되는 정보의 종류를 제한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특한 기능이겠으나 타깃 광고가 사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애플의 새로운 정책을 반길 리 없다. 가장 크게 반발했던 기업은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 전체 매출에서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매년 약간의 변화는 있으나 90%를 상회한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저널 등 유력 일간지에 애플을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한다. 전 세계 모든 중소기업을 위해 맞서겠다며 강한 어조로 의사를 전달했다. 자체 분석 결과 페이스북 관련 부서 매출은 50% 이상 하락하고 중소기업 매출은 60% 하락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페이스북과의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조용한 기업이 한곳 있다. 구글이다. 데이터 수집에 있어서 구글도 페이스북 못지않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다. 광고 매출도 구글 전체 매출 81%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다. 구글은 유튜브, 구글드라이브, 구글문서, 구글포토 등 다양한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구글의 행동에 이상한 낌새가 감지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7일까지 앱 개발사에 개인정보 수집 정책을 제출하도록 했다. 그런데 우연인 것인지 제출 기한 이후로 앱 스토어 올라온 구글 앱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기 시작했다. 외신에서는 데이터 수집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거나 사용자들이 문제 삼을 만한 것들을 없애기 위해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2월이 돼서야 구글 앱에 프라이버시 라벨이 추가됐다.

17일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구글은 앱 개발사들이 25억 명에 달하는 자사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추적하는 방법을 제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움직임이 자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보다는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애플로 인해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내부에서는 이용자 데이터 추적이 어려워지면 광고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여전히 고심이 많다고 전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에서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을 발표하게 될 텐데 걸음마 수준에 해당할 것으로 관측했다.

바로 다음날 구글I/O가 열렸다. 변화된 프라이버시 정책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한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OS)를 소개했다. 새롭게 추가한 사생활 보호 대시보드는 앱이 접근하는 데이터 종류, 데이터 접근 빈도, 접근 허용 상태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대시보드에서 앱 사용 권한을 취소할 수도 있다.

앱이 카메라나 마이크를 사용하면 상태바에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애플이 iOS14에서 선보인 기능과 비슷하다.

하지만 IT매체 맥월드는 애플이 도입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앱 추적 투명성에 준하는 보호를 받으려면 계정 설정, 데이터 설정, 광고 설정 등 여러 옵션을 변경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구글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에는 여전히 빈틈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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