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900원!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 플레이’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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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 들어본 적 있나요? 지난 연말 쿠팡은 OTT 서비스 ‘쿠팡 플레이’ 출범했어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처럼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죠.

곁으로 보기엔 여느 OTT 서비스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가격 정책만큼은 꽤나 흥미로워요. 쿠팡의 로켓 와우 회원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로켓 와우 멤버십은 월 2,900원에 로켓배송 상품(빠른 배송을 뜻하는 ‘로켓’ 배지가 붙은 모든 상품)을 금액 상관없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제도예요. 즉, 월 가격이 2,900원인 셈이죠. 로켓 와우 멤버십 회원이 아닐 시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요.

쿠팡 플레이 써보니…👓

로켓 와우 회원이라면 앱만 깔면 이용이 가능해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에서 ‘쿠팡 플레이’를 검색하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앱을 다운로드한 뒤 하단의 ‘쿠팡 앱으로 로그인하기’를 누르면 자동 로그인이 돼요. 넷플릭스처럼 시청할 프로필을 추가, 선택하면? 끝이에요.

: 재생 환경은 어때?

쿠팡 플레이를 써보니 재생 환경은 웨이브와 비슷해요. 좌측 화면을 위아래로 드래그하면 밝기 조절을 할 수 있고, 우측 화면을 같은 방식으로 드래그하면 볼륨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 또 좌/우 화면을 탭 하면 10초 이동할 수 있어요. 하단에는 음성 및 자막을 설정할 수 있고, 화질 설정과 화면 잠금 옵션 란이 마련돼 있어요. 회차 정보와 다음 회차로 넘기기도 가능해요. 여타 서비스와 똑같죠.

불편한 점이라면, 드라마의 오프닝 곡을 넘길 수 있는 ‘앞부분 건너뛰기’ 기능이 없어요. 드라마 정주행 시 매번 이 부분을 봐야 하고 넘기려면 10초 이동 탭을 여러 번 연타해야 해요. 화면 넘김 역시 부드럽지 않아 버벅댈 때도 많고요.

콘텐츠 시작 전에 쿠팡 플레이 로고 영상이 나오는데 이것 역시 스킵이 안 돼요. 3초 밖에 안 되는 영상이긴 하지만 촌스럽고 요란한 별똥별 쏘는 영상을 매번 봐야 하죠.

: 콘텐츠는?

콘텐츠는 여타 OTT 서비스와 비교가 안 될 정도예요. 개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없어요;;; 콘텐츠 업로드 기준은 알 수가 없는데, 공중파 드라마나 예능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다 올라오는 건 아니에요. 신규 콘텐츠보단 옛날 콘텐츠가 더 많아요. 다른 서비스처럼 다양한 것도 아니고요. 지금 인기 TV 프로그램 순위에 태양의 후예(KBS2, 2016), 쌈 마이웨이(KBS2, 2017), 김과장(KBS2, 2017)이 상위권에 있을 정도예요.

대신 해외 드라마를 독점 공개하는 경우가 있어요. 타 OTT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 드라마가 몇 개 있더라고요. 하지만 콘텐츠가 적어서 그런지 중드, 대드, 일드의 경우 ‘아시아 드라마’로 묶어뒀어요.

영화 역시 인기 콘텐츠가 라라랜드(2016), 악인전(2019), 극한직업(2019) 등으로 최신 개봉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다른 OTT 서비스보다는 IPTV 콘텐츠와 비교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헬로우 디 티비, SK 브로드밴드처럼 IP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니까요.

: 모바일 버전만 사용 가능, PC서는 서비스 이용 불가

쿠팡 플레이는 모바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PC서는 이용이 불가해요. 뭐, 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가끔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어서 노트북으로 보는 날도 있는데 불편하더라고요.

: 그래도 나름 가성비 OTT 서비스!

그래도 한 달에 2,900원이니… 나름 가성비 서비스라고 볼 수 있어요. 콘텐츠 퀄리티가 무료 IPTV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IPTV 요금보다는 저렴하니까요. 또 영화 한 편을 결제해도 2,900원보다는 더 드니까 확실히 이득이죠. 쿠팡에서 쇼핑을 자주 한다면 무료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듯 해요.

굳이 다른 OTT 서비스보다 괜찮은 부분을 찾는다면, 일단 아이디 1개당 기기를 최대 5개 등록할 수 있어요. 2대까지 동시 시청도 가능하고요. 개별 프로필 관리도 가능하죠. 타 OTT 서비스는 1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요금을 써야지만 4대까지 스트리밍이 가능해요.

실시간으로 토트넘 무료 중계를 볼 수도 있어요. 그간 모바일에서 EPL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를 결제하는 법밖에 없었어요. 지금까지는 가입만 하면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지난달부터는 이 역시 유료로 전환했죠.

하지만 스포티비 나우가 쿠팡과 제휴하면서 토트넘 전 경기를 생중계로 무료로 볼 수 있게 됐어요. 단, 생중계만 볼 수 있고 다시 보기는 불가해요. 대신 다른 팀의 하이라이트는 시청 가능해요.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데이터 없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해요.

쿠팡 플레이, 콘텐츠 확보에 속력 내는 중🐱‍🏍

부실한 콘텐츠는 차차 개선될 듯해요. 쿠팡은 최근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며칠 전,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는 쿠팡이 사전제작 중인 드라마 ‘어느 날’의 독점 판권을 100억 원에 구매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크리미널 저스티스(영국 BBC)가 원작인 이 드라마는 차승원, 김수현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죠. 쿠팡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에요. 쿠팡 관계자는 올해 1000억 원가량을 서비스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이 외에 교육 콘텐츠에도 손을 뻗고 있어요. 해커스, 대교, TBM, EBSlang, 아이스크림,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등 교육 업체와 함께 교육 콘텐츠도 대거 추가하고 있다고 해요.

🤷🏻‍♀️쿠팡은 왜 OTT 서비스를 할까?

쇼핑 플랫폼인 쿠팡이 왜 OTT 서비스를 할까요? 쿠팡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서비스 ‘훅(Hooq)’을 인수하면서 OTT 진출을 예고했어요. 콘텐츠 수급을 위해 제작사나 유통사들과 접촉 소식도 들려왔고요.

쿠팡의 이런 움직임은 아마존과 닮았다는 의견이 많아요. 아마존은 쇼핑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시장에도 자리 잡은 미국 기업이에요. 미국 내 e커머스 시장을 점령한 아마존은 2011년 OTT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선보였어요. 로켓 와우처럼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죠.

지금은 월 12.99달러만 내면 무료 배송, 오늘의 세일 제품 30분 일찍 공개 등 쇼핑 혜택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프라임 뮤직,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유료 멤버십을 내놓은 거죠.

쿠팡도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여요. 미국 투자 관련 전문지 모틀리풀은 “쿠팡은 아마존과 같이 자체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벌린 것은 물론 콘텐츠 시장에서도 아마존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평했어요.

우리나라 OTT 시장의 부동의 1위는 현재 넷플릭스에요.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웍스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월 사용자 수는 1001만 3283명에 달해요. 웨이브(394만 8950명), 티빙(264만 9509명)의 사용자를 합한다고 해도 넷플릭스를 뛰어넘진 못해요. 게다가 국산 OTT 앱 사용자들은 넷플릭스와 중복 사용(40%)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럼 쿠팡 플레이는 어떨까요? 아직 일평균 7만 명대를 수준이라고 해요. 하지만 쇼핑 업계에서는 쿠팡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지난해 1월, 월 사용자는 약 1978만 명을 기록했어요. 만약 이 고객들이 모두 쿠팡 플레이까지 이용한다면 넷플릭스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거죠. 그렇지만 아직 양질의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아 쇼핑 고객을 다 품진 못했어요.

이종관 한국 OTT 포럼 이사는 “미디어와 커머스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려면 콘텐츠나 미디어를 통해 가입자를 유지시키고, 구매 방향으로 유인해야 하는데 쿠팡 플레이는 그런 링크가 잘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어요. 아직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 플레이 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지 않은 셈이에요.

연말, 쿠팡은 첫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예고했어요. 11월 말 드라마 ‘어느 날’을 선보일 예정이죠. 쿠팡 플레이의 마케팅은 이때부터 본격 시작될 듯해요.

쿠팡 플레이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텐트폴(tentpole: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매우 큰 규모로 만든 콘텐츠)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타 OTT 서비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아님, 왓챠처럼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을 내세울까요? 어떤 방식으로 쇼핑 고객을 흡수할지 쿠팡 플레이의 전략이 궁금하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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