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에도 진심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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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곧 윈도우였다. 하지만 윈도우 하나만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해졌다. 기업 덩치도 커졌고 사업 분야도 늘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 중 하나는 기업 인수다. 상당한 규모의 인수도 거침없이 단행하는 것을 보면 과연 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과 비교해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10억달러가 넘는 규모 인수를 보면 구글 8건, 아마존 5건, 페이스북 5건, 애플 2건 정도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13건이다. 가장 큰 규모의 인수 기록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한 기업 인수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만 소개한다.

스카이프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에 85억달러에 스카이프(Skype)를 인수했다. 스카이프는 비디오 채팅의 대표주자로 꼽혀왔다. ‘스카이프한다’는 비디오 채팅하자는 말로 사용됐다. “구글링한다”, “트윗한다”, “카톡한다”와 같이 고유 명사가 동사가 된 경우로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린 경우에 이룰 수 있는 성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사업과 소비자 앱 포트폴리오 전반에 비디오 채팅 서비스를 통합시켰다.

현재 스카이프의 영향력은 다소 뒤처진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디오 채팅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이마케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페이스타임이었다. 그다음은 페이스북 메신저, 줌으로 나타났다. 스카이프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키아

2013년 9월 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Nokia)를 7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 발머였다. 그는 모바일 시대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아이폰을 두고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자신의 예상과 달리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고 뒤늦게 이를 뒤쫓기 위해 인수했던 기업이 노키아다. 노키아를 통해 하드웨어에도 신경 쓰고 모바일 경쟁력을 갖춘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곧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노키아 인수를 발표한 몇 달 뒤 퇴임한다.

이듬해 부임하게 된 현재 CEO 사티아 나델라는 노키아를 떠안아야 했다. 나델라는 기업을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성장시키고자 했다. 하드웨어도 서피스 라인업을 제외하고 비중을 줄이려 했다. 결국 2015년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 인수 실패를 인정하고 78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비즈니스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LinkedIn)을 인수했다. 인수에는 총 262억달러를 투자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 인수한 투자 규모인 220억달러보다 높다.

인수 초기에는 링크드인을 인수하려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늘었다.

일단 기업 시장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를 단단히 해준다.

링크드인은 가입 시 정보를 구체적으로 입력하도록 유도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고전하던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많은 접속이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링크드인의 특징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링크드인은 지금껏 거의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깃허브

깃허브(GitHub)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를 75억달러에 인수했다.

깃허브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하는 건 개발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자사 제품이 더 많이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나아가 깃허브를 통해 개발자를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로 끌어들여 성장하는 클라우드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날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됐고 개발자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에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보기술(IT) 혁명 근간에 개발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전 세계 개발자 4000만명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놓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제니맥스 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ZeniMax) 미디어를 75억달러에 인수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텐센트가 슈퍼셀 인수한 투자 금액인 86억 달러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제니맥스는 베다스다 소프트웍스, 이드소프트웨어,아케인스튜디오 등 게임 자회사 6개를 거느린 미디어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폴아웃, 둠, 엘더스크롤을 포함한 유명 게임의 IP와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제니맥스 미디어에서 발표하게 될 게임 출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뉘앙스(Nuance) 커뮤니케이션 인수는 가장 최근 성사된 것이다. 인수에만 197억달러다. 앞서 소개한 링크드인 다음으로 큰 규모다.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곳일까? 회사는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뉘앙스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의료인에게 특화된 솔루션인클라우드 포 헬스케어(Cloud for Healthcare)가 있다. 해당 솔루션은 의료 데이터 관리, 의료팀 협업 강화, 환자 참여 증진에 도움될만한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포 헬스케어 개선을 위해 뉘앙스의 인공지능 기술 드래곤(Dragon)을 활용해왔다. 뉘앙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를 이용 중이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은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기술이며 이를 맨 먼저 도입해야 할 곳으로 의료 현장을 꼽았다. 이러한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곳으로 뉘앙스를 선택한 것이다.

뉘앙스를 더욱더 신뢰할 수 있는 건 한 분야에 특화됐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건 쉽지 않다. 금방 잘해낼 수 있는 분야가 있는 반면 인간의 수행 능력을 따라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뉘앙스는 의료 분야에 집중해왔다. 그래서 해당 분야와 관련된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해왔다. 그 결과 성능은 향상됐고 신뢰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 병원 77%가 뉘앙스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의사 55%, 방사선 전문의 75% 정도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매출 대부분이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많은 기업에서 그들의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뉘앙스 인수로 의료 서비스 분야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 분야는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도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뉘앙스의 기술 모든 부분에 접근해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과 뉘앙스의 기술이 어떻게 접목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아직, 하지만 곧…다음 인수 기업은?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SNS 틱톡은 지난해 미중 갈등에 중심에 섰다. 당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틱톡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사용자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이 금지 이유였다.

계속 서비스를 이어가려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관련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서비스답게 오라클, 트위터와 같은 테크기업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들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있었다. 틱톡 인수는 결국 무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정도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게임 음성 채팅 앱 디스코드를 100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미지 공유 및 검색 플랫폼 핀터레스트도 인수 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유독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게 될 다음 기업은 SNS 기업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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